교회를 섬기며 너무 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질문]

 

교회에서 평신도로써 주님의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데 다른 성도와의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산산조각 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집에 와서 남몰래 펑펑 울은 적도 있고 너무 힘들어 문득 교회를 떠나고 싶어질 때도 생깁니다. 물론 그래도 인내할 생각이지만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하나님의 훈련으로 승화하여 지혜롭게 잘 견딜 수 있을까요?

 

[답변]

 

많은 성도들이 겪는 아픔이자 오래되고도 곤혹스런 숙제입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데 돌아오는 것은 음해, 모략, 험담, 누명 등입니다. 정서적인 상처로만 그치지 않고 영적으로도 완전히 힘이 빠지게 만듭니다.

 

우선 교회와 목사님에게 이단성이나 교회 운영상의 부정이 없고 예수 십자가 구원 진리를 정확히 가르친다며 흔히 말하는 보편적 답변이 정답입니다. 앞으로도 하나님만 바라보고 평소처럼 한 사람의 성도로써 행해야 할 바만 성실히 행하십시오. 그렇다고 남들은 아예 없는 양 치고 독불장군처럼 굴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하나님이 결국은 또 반드시,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그분만의 오묘하고 완벽한 방법으로 모든 억울함을 풀어주십니다. 또 상처를 준 사람들이, 전부는 아니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눌 자로 그분의 선택과 은혜 안에 들은 자라면, 먼저 와서 용서를 구하게 할 것입니다. 서로 화해하며 이전보다 더 친밀해지는 관계로 그분께서 바꿔주십니다. 신자가 눈물로 제단 앞에 나오면 그분은 기쁨의 열매를 맺게 해주십니다. 인내의 쓴 과정을 거치면 질문자님 스스로의 믿음부터 자신도 놀랄만큼 아름답고 견고하게 성장합니다.

 

그런데 이는 질문자님도 익히 아는 내용지만 말이 쉽지 실행은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감정이 가장 앞서고 그것이 지성과 의지도 주관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부정적인 감정부터 조절해야 합니다. 감정이 조절 절제 순화되지 않으면 영성은 회복되지 않거나 회복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인간은 원래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감정을 조절함에 가장 먼저 주지해야 할 사항은 감정 자체를 억제한다고 긍정적으로 감정이 조절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조절하려던 그 특정한 감정에 더욱 깊이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냉철한 판단에 따른 사고의 전환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그 첫째로 교회는 어차피 죄인들의 모임(그 중에는 질문자님도 포함됨)이라는 인식이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서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완성된 자들의 모임이 결코 아닙니다. 영적으로는 물론이요 도덕적 이성적 정서적으로도 즉, 인간 존재의 모든 측면에서 그러합니다. 심지어 아직 구원 밖에 있으면서 믿음조차 형성되지 않는 자들도 많습니다.

 

그런 자들은 세상적인 인본주의 가치관으로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이 아닌 단지 종교생활만을 수행합니다. 자기 의와 외모를 앞세워 자랑하고 이 땅의 현실적 삶에서의 형통과 안일만을 목표로 교회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교회 활동의 이런 저런 부분에서 믿음이 바로선 성도들과 충돌될 수밖에 없습니다. 요컨대 그런 상처를 받는 것을 감정적으로 도무지 내키진 않겠지만 아예 당연한 일로 치부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열등하다고 판단 정죄하여 무시 홀대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주님의 긍휼이 필요한 너무나 불쌍한 존재라는 진정어린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또 그 전에 형제님 스스로 본인부터 매일 주님의 십자가 앞에 벌거벗고 엎드리셔야 합니다. 형제님도 주님의 긍휼 없이는 한 시도 살아갈 수 없는 너무나 불쌍한, 아직은 단순히 주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를 믿었다는 이유로, 의롭다 칭함을 받은 것뿐인 죄인임을 절감하셔야 합니다.

 

쉽게 말해 나도 불쌍하고 저들은 더 불쌍하다는 인식이 온전히 들어야 합니다. 나는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믿음이 있고 주님 은혜를 그런대로 잘 받아 누리는데 반해 저들은 아직도 주님 사랑도 모르고 그 중에는 구원조차 받지 못한 나보다 더더욱 불쌍한 자들이라는 생각이 온전히 들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그들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또 그들에게서 받는 상처도 아무렇지 않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그들을 주님 사랑으로 끝까지 인내하며 섬길 수 있는 것입니다. 신자의 인생처세술은 오직 주님을 닮아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뿐입니다. 그러는 신자에게 오히려 영적인 기쁨과 만족이 최소한 평강이 먼저 또 풍성하게 채워집니다. (빌2:1-11 꼭 반복해서 묵상하며 읽어보십시오.)

 

그럼에도 순간순간 욱할 때가 생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럴 때는 최소한 링컨이 말한 대로 그들이 나보다 우월하거나 동등한 사람이라면 화를 내겠지만 전혀 그럴만한 자격 수준이 안 되니까 내가 동요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다시 강조하지만 그들을 깔보라는 것이 아니라 아직 영적으로 덜 영근 사람에게 내가 흔들리면 나도 그들과 같이 영적으로 미숙한 수준밖에 안 됨을 겸허히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영성부터 다시 점검하고 재충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질문자님부터 주님이 십자가를 졌던 그 심정으로 순전히 바뀌는 것 말고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끝까지 완전하게 해결할 방안은 없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영혼이 너무 불쌍하기에 내가 죽는 길 외에 그 사람을 살릴 길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은 그런 생각으로 가치관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어서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 예수를 믿는다는 뜻입니다. 예수 믿으면 영생 구원 얻고 교회에서 섬기면 천국 보상이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봉사하는 정도라면 엄격히 말해 믿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교회 안의 다른 성도가 어떠하든 본인부터 실제로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을까를 매번 생각하면서 흉내라도 내셔야 합니다. 단순히 의지력으로 견디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신앙도 아니며 신앙적 인내도 아닙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의 심정으로 인내하는 즉, 고난은 나의 것이며 은혜와 생명은 상대의 것이기에 그렇게 되도록 섬기는 것이 나의 기쁨이 되는 자리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5/24/2018

 

* 본 사이트의 이전 글 “99 교회에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많습니다.”도 참조하십시오. 또 시간 나는 대로 [영성-감정을 살려라] 사이트의 글들도, 아직도 많이 추가 보완해야 하지만,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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