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와 자범죄에 대해

조회 수 45 추천 수 0 2018.09.19 02:02:47

원죄와 자범죄에 대해 

 

[질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예정하사 그분의 뜻대로 구원을 이루시는데 만약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나중에 죽어서 하나님 심판대에 세워지면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변명을 못할 것이라고 성경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타락한 존재가 되었고 영적으로 죽게 되었는데 본인은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태어나보니 구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심판대에 선다면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런 자들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던 게 나았던 건가요? 물론 원죄와 본인의 자범죄로 인한 심판을 받는 것이겠지만 결국 본인이 지은 자범죄도 죄인으로 태어났기에 자범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 것 아닌가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원죄는 조상의 지은 죄로 인해 물려받은 죄이며 자범죄는 본인이 타락한 존재로 태어났기에 죄를 짓게 된 것이므로 나중에 하나님께 심판의 불공정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할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답변]

 

많은 신자들이 믿은 후에도 여전히 갖고 있는 의구심입니다. 예정론은 둘째 치고 죄의 본질과 구원의 관계에 대해서 온전히 정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교회에서 죄를 단지 도덕적인 악행 정도로 배워왔기 때문에 이런 혼선이 생기게 됩니다.

 

죄의 본질

 

성경이 말하는 죄와 심판의 상관관계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이해나 다른 종교가 가르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만약 원죄와 그로 인한 자범죄가 윤리적 범주에 머문다면 지금의 질문과 같은 의심은 타당해집니다. 바꿔 말해 예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심판받는다면 분명히 하나님 쪽에 불공평성과 불합리성의 오류 내지 책임이 귀속됩니다.

 

죄의 본질은 인간이 하나님을 부인 거역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교만하고도 완악하게 인간인 자신을 높이고 자신의 힘에만 의존하여서 자기만을 위해 살려는 끈질긴 습성과 성향입니다. 언제 무슨 일을 하던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자기 욕심 감정 고집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이 인간의 관점으로는 도덕적으로 선하고 종교적으로 경건한 일들도 하나님 앞에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타락으로 모든 인간이 원죄 하에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부모의 죄를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여기고 그 죄를 답습해서 짓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살인강도라고 자식도 그렇게 되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게만 이해하면 아담의 후손인 우리에게 책임이 없고 그렇게 만든 하나님 탓이 아니냐고 의심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죄를 지으려는 태생적인 악한 마음 밭을 물려받는 것이 원죄가 아닙니다. 누구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자신만 높이려는 성향을 타고난 것입니다. 창조주로 살아 역사하시며 인간을 사랑으로만 대하시는 유일한 참 하나님을 외면하는 본성입니다. 대신에 인간인 자기가 그분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 땅을 살아감에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가 전혀 필요 없고 스스로 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인간을 그 상태로 방치하셨다면 분명 하나님의 책임입니다. 그럼에도 거룩하신 창조주가 살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인간으로 분명히 알 수 있게끔 다 마련해 놓았습니다. (반드시 로마서 1-3장을 천천히 묵상하며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18-20)

 

인간이 아무리 원죄로 하나님을 외면하는 성향을 갖고 태어났어도 그분이 만드신 자연의 웅장함 섬세함 완전함 아름다움 등을 보면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그랜드케년 같은 자연의 장엄함을 보거나 천둥번개 같이 엄청난 위력을 겪을 때에 인간은 이 땅의 주인이 아님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모든 인간의 마음에 공통적으로 도덕적 양심이 있습니다. 아무리 미개한 종족이라도 체계적인 도덕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십계명의 인간관계 계명(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증거, 탐심의 금지) 같은 윤리의식은 다 갖고 있습니다. 또 자연 재앙을 겪을 때마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제한된 존재임을 알고 궁극적 절대자에 대한 인식도 자연히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피조물로서 자신의 살고 죽음도 스스로 주관하지 못하는 제한된 존재임을 겸손하게 자인해야 합니다. 나아가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감사와 경배와 찬양을 돌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하나님을 알지도 찾지도 심지어 두려워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형통, 안락, 쾌락만 추구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 대신에 짐승 모양의 우상을 만들어 놓고 음란하게 숭배했습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타락한 존재로 태어났기에 죄를 짓게 되는 존재가 된 것”이므로 인간에게 책임이 없으며 오히려 하나님이 불공평한 것 아닌가 의아해했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자연과 자기 내면을 살피면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럼 그분께 당연히 경배를 드려야 하는데도 모든 인간이 고의로 하나님을 거역하였기에 심판을 받아도 아무 변명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타락한 이후의 원죄를 안고 태어나는 모든 인류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원리

 

거기다 원죄로 끝까지 하나님을 거역한 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방식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극한 고통이 수반되는 형벌을 추가로 내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상실한 마음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인간들은 자연히 자기 자신만 높이려 들고 또 그래서 모든 윤리적 죄악이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그런 추악한 악들이 그들이 받을 이 땅에서의 형벌이라고 말합니다.(롬1:24-32)

 

실제로 많은 불신자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형벌을 받지 않고 호사스럽게 지냅니다. 오직 돈이 목표이니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됩니다. 그러니까 하박국 선지자가 모든 세대의 모든 신자들의 불만을 대변하여서 왜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은 고통을 받는지 하나님에게 따진 것입니다.(합1:3,4 & 13)

 

놀랍게도 그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죽은 후의 형벌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로 특별한 형벌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들에게 기다리는 곳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 즉, 흔히 생각하듯이 불 못이 아니라고는 아무도 말을 못합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영적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괴롭고 힘든 형벌은 반드시 받는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런 형벌도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상태로 있다가 그것이 죽은 후에도 지속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땅에선 물질이 그들의 모든 것을 좌우하니까 부자로 살면서 괴로움을 못 느낄 수 있겠지만 순전히 영적 차원인 영계에선 하나님과 단절된 상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괴로움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요3:16-21)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구원과 심판에 관해 하신 말씀을 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아니하는(기독교 교리를 안 믿은 것이라기보다, 창조주 유일하신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시며 어떤 완악한 죄인이라도 진심으로 겸손히 항복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자는 믿지 않는 그 자체가 벌써 심판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정죄는 세상에서 빛보다 악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이 자기 뜻과 고집대로 자기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벌입니다. 하나님이 그대로 두셨지 따로 벌을 준 것이 아니며 또 죽어서도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벌입니다.

 

따라서 막상 불신자는 죽은 후에 왜 어떤 이는 구원 받고 나는 벌 받는지 의아해 할 수도 없습니다.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과 연관된 사고활동이라고는 전혀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필요 없다고 고집하고 제 뜻대로 사는 것이 인생을 바르고 즐기며 사는 길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죽은 후에도 그런 생각을 지속하고 있고 또 그래서 그곳에는 하나님이 안 계실 뿐입니다. 마지막 때의 심판에서 혹시 그런 불만이 생길지 몰라도 그 사이에 자기 잘못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깨달았거나 아니면 이미 때늦은 후회일 뿐입니다.

 

원죄와 자범죄

 

이런 맥락에서 즉, 죄의 본질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신만 높이는 끈질긴 성향이라는 점에서 자범죄를 구태여 원죄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윤리적인 죄는 하나님을 거역한 결과로 생기는 것입니다. 원죄 하에 태어나 하나님을 거역한 모든 사람들은 오직 자기만 높이고 치장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 한 가지 동일한 목표만 달성하려니까 이 땅에선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이 벌어집니다. 또 그래서 시기 폭력 살인 간음 강도 도적 분노 미움 저주 테러 전쟁 등이 발생합니다.

 

반면에 신자가 된 후로는 죄에 대해 아주 민감해집니다. 예수를 믿은 후에도 간혹 죄인 줄 알고도 죄를 짓게 되는데(자범죄) 그럴 때마다 회개하면 하나님이 용서해줍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요일1:9,10)

 

죄의 본성은 살아있는 채로 구원받은 것이 신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믿음으로써 의롭다고 칭함을 받은 것뿐으로 용서 받은 죄인입니다. 수시로 죄에 넘어지고 때로 알고도 짓습니다. 그럴 때마다 회개하면 됩니다. 또 성령이 내주하여서 영적인 눌림이 생기고 심지어 대신 간구해주기도 합니다. 차츰 자범죄를 짓는 빈도수와 세기는 훨씬 줍니다. 조금씩 주님을 닮아 자라갑니다.

 

그럼에도 자범죄를 온전히 회개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계속 짓는다면 심판이 아닌 징계가 반드시 따릅니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히12:4&8) 만약 자범죄를 끝까지 자백 회개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그 속에 없다”고 즉, 주님의 계명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아직 예수를 믿어 구원 얻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성경문답 본 사이트 상단의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공지 글을 꼭 참조하십시오.)

 

질문자께서 혹시라도 신자가 자범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징계가 아닌 (영원한) 심판을 받는 것 아닌가 염려한다면 비성경적인 생각입니다. 자범죄도 죄의 본성(하나님을 거역하는 습성)에서 기인되긴 했지만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그 본성을 죽이는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자범죄를 지어도 반드시, 죄를 지을 때마다 당장이 아니라도 성령의 강권적 간섭으로 언젠가는 회개하게 됩니다. 요컨대 자범죄를 지었다고 해서 이미 거듭난 신자에게 심판은 절대로 임하지 않습니다. 회개해도 용서 받지 못하는 죄들이 있다고 가르치는 구교의 영향을 받은 비성경적인 생각입니다.

 

불신자에게는 모든 죄가 자범죄이거나 죄인 줄 모르고 오히려 즐기는 것 두 경우뿐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유대인들마저 예수님 오시어 성령으로 거듭나기 전의 그 영적인 상태는 불신자와 똑 같았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둑질하지 말라 선포하는 네가 도둑질하느냐 간음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 우상을 가증히 여기는 네가 신전 물건을 도둑질하느냐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롬2:21-23) 율법을 알고도 범죄하니까 자범죄 중에 최고의 자범죄였습니다.

 

바꿔 말해 구원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윤리적 죄들을 지어서 심판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원죄 하에 태어나 윤리적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누구는 구원 받고 누구는 심판 받느냐고 따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을 이 땅에서부터 제대로 아느냐에 달렸을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 죄(원죄, 윤리적 죄 모두 포함하되 특별히 하나님을 거역한 죄)를 씻을 수 없기에 예수님의 대속 사역을 은혜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 여부로 심판과 구원으로 나뉠 뿐입니다.

 

질문에 대해 결론을 맺자면 하나님을 끝까지 거부하는 자는 죽은 이후에도 그 상태로 이어지는 것이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불공평성이 한 치도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리어 당장에 죽어 마땅한 자들을 이 땅에서 호사스럽게 살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심판받은 자로선 억울해 할 이유도 인식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인식도 없지만 순전히 논리적으로만 따지자면 이 땅에서 심판이 없었던 점에 대해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신자의 경우 자범죄로 인한 징계는 있어도 심판은 없습니다.

 

9/1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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