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창시자는 누구인가요?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20.10.23 11:04:45

기독교의 창시자는 누구인가요?

 

[질문]

 

단순히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기독교의 창시자는 누구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이는 예수님이라 하고 어떤 이는 바울이라고 하고 그전에 하나님이라 하고.. 어떤 이는 지금의 기독교(개신교)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이루어졌으니 루터라고 하고.. 굳이 따진다면 누구라고 봐야 하나요? 더불어서 같은 맥락이지만 기독교는 초대교회 때부터 생겼다고 봐야하나요 아니면 종교개혁 때부터라고 봐야하나요?

 

[답변]

 

이 주제에 대해서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신자들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믿음을 가졌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정도로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교회 역사에 대한 지식 부족의 탓으로 돌릴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이참에 자신의 믿음을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주목할 사항은 다른 종교인들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 질문으로 유독 기독교인들만 설왕설래 한다는 것입니다. 종교란 인간 선각자가 스스로 깨달은 도덕적 계명이나 인간과 세상에 관한 진리를 가르치는 체계이며 그것들을 기록한 책이 그 종교의 경전이 됩니다. 다른 종교에선 그런 선각자가 분명히 드러나기에 창시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는 어떠합니까? 학교에서 가르치듯이 예수님이 창시했다고 치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성경의 극히 일부에만 나옵니다. 거기다 예수님이 성경 전부는 물론 당신에 대해 기록한 복음서도 저작하지 않았으며 제자들더러 그렇게 하라고 시킨 적도 없습니다.

 

바울이 신약성경 27 권중에 반이나 되는 13권을 저작했지만 여전히 일부입니다. 루터는 성경을 한 권도 저작하지 않았고 단순히 새롭게 해석한 것에 불과합니다. 예수님도 기독교 창시자인지 제대로 따져봐야 할 판인데 바울이나 루터 같은 자들을 기독교 창시자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성경은 신구약 66권으로 알다시피 1500여 년 동안 약 40여 명의 인간 저자들이 기록했습니다. 종교경전을 저작한 자가 그 창시자일진데 기독교는 그럼 누구를 창시자로 삼아야 합니까? 그 답은 간단합니다. 인간이 창시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니면 사탄도 아닐 테니 하나님이 경전을 기록했고 또 당연히 하나님이 기독교를 창시한 것입니다.

 

신구약 성경의 인간 저자 40 여명은 시대와 장소와 상황이 각기 다른 데서 살았고 직업 신분 성품 경험 교육 수준이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들은 단 한 번도 특정 주제에 대해서 어떤 방향으로 저작해야겠다는 편집회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작한 내용은 일관된 통일성을 가졌습니다. 서로 만나지도 못한 인간 저자들이 그럴 수는 도무지 없습니다.

 

구약성경은 전부 메시아가 와야 하는 이유와 배경을 설명하면서 언젠가 그분이 이 땅에 오신다고 예언하는 것이 첫째 주제입니다.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이 예고했던 바로 그 분이 왔으며 그 행하신 사역과 특별히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인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또 성령 하나님이 인간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어서 바로 그 단일주제에 대해 저작하게 만든 것입니다.

 

기독교의 창시자를 특정 인간으로, 성육신 하신 인자로서의 예수님까지 포함하여, 꼽게 되면 기독교도 다른 모든 종교와 같은 차원이 되어버립니다. 말하자면 인간에게 여러 구원의 길이 열려 있는데 기독교가 제시하는 길도 그 중의 하나라는 뜻이 됩니다. 최대한 잘 봐주어야 그 중에 최선(the best way)이라는 정도밖에 안 됩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고 선언했습니다.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4:11,12) 베드로 사도도 투옥되어 핍박 받는 와중에 유대교 지도자들 앞에서 예수님만이 구원을 주실 수 있다고 담대하게 선포했습니다. “천하 사람 중에 구원 받을 이름이 없다”고 했으니까 인간이 고안한 종교에 구원은 없으며 또 그래서 예수님은 인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믿는 창조주 하나님은 유일한 한 분 하나님입니다. 우주 만물을 당신의 말씀 한마디로 지으시고 지금도 인류 역사에 개입하여 인생 만사를 당신의 뜻대로 다스리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한 분이라면 구원의 길도 하나여야 합니다. 중구난방으로 제시해서 인간으로 혼란에 빠트려선 안 되면 그러실 분도 아닙니다.

 

피조세계와 초월해 계신 영원하신 절대자 하나님의 뜻은 인간이 노력한다고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인간에게 드러내 보여야만 비로소 인간이 그 보여준 부분만큼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신학적 용어로 계시(啓示,revelation)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먼저 있고 인간의 깨우침은 그 뒤에 따르는데 그 마저도 성령이 영감(靈感 inspiration-성경저자에게)하고 조명(照明 illumination-성경독자에게)해주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아버지가 손에 사탕을 움켜쥐고 있으면 아기는 아무리 힘을 써도 손가락 하나도 펼칠 수 없기에 손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릅니다. 아버지가 손가락을 펼쳐 주어야만 알 수 있는데 구약성경은 아빠가 손가락을 하나씩 펼쳐나간 과정이라면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서 완전히 다 펼쳐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실 때부터 인간세상을 어떻게 이끌고 가시겠다는 계획은 다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계획을 당신께서 당신이 만드신 자연 속에서, 또 당신이 택한 믿음의 조상들과 제사장 나라로 세운 이스라엘의 삶과 역사에 개입하여서 조금씩 드러내셨다가 때가 차매 예수님이 오셔서 그 계획의 전부를 다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과정 전체를 하나님의 인류구속사(redemption history)라고 부르며 성령이 인간 저자로 하여금 그 내용을 신구약 성경 66 권에 저작시킨 것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1:1-4) 한마디로 세상의 창조는 물론 인간의 구원은 성삼위 하나님의 합동 사역이며 그 중심 역할을 예수님이 감당하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는 창조 때부터 하나님이 창시한 것이지 초대교회나 종교개혁 후에 인간에 의해서 생성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삼위 하나님이 이 땅과 인간에 대한 영원하고도 절대적인 진리를 계시해주셨고 그것을 접하고 깨달은 인간이 온전하게 반응한 것이 기독교입니다.

 

다른 모든 종교들은 인간이 고안해낸 것이라 인간이 스스로 노력하면 선행이든 치성이든 절대자의 구원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럼 그 절대자는 인간의 구원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친 일이라곤 하나도 없으며 단순히 인생들이 이 땅에서 살았던 모습에 점수를 매기는 채점관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자력(自力) 구원입니다.

 

기독교는 정반대입니다. 인간 스스로는 결코 의로워질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저주 아래에서 죽어 마땅한 천하의 죄인입니다. 공의로 따지자면 당장 다 심판해야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께서 지으시고 심히 기뻐한 존재인 인간을 그냥 둘 수 없어서 직접 당신께서 이 땅에 구원하러 내려왔습니다. 독생자 예수님이 인간의 죄 값을 다 감당하시고 십자가에 대신 죽으셨기에 그 은혜를 믿음으로 순전하게 받아들이는 자를 구원해주십니다. 기독교 구원은 그래서 절대자에 의한 타력(他力) 구원입니다. 자력과 타력은 정반대의 길이므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더 좋은 구원이 아니라 유일한 구원의 길입니다.

 

종교가 갖는 중요한 역할은 인간이 왜 이 땅에 존재하게 되었으며, 그 의미와 가치와 목적은 무엇이며, 왜 이 땅에 온갖 모순과 고난과 불행이 있는지, 죽음 이후의 영원한 세상은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곳이며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등등의 질문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를 구태여 종교라고 분류하는 까닭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런 궁극적인 진리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살펴본 대로 기독교는 죄에 찌든 인간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세상을 지으시고 지금도 통치하고 계신 하나님 외에 그런 거대담론에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성경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다고 분명히 선언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온전한 진리이자 완전한 선입니다. 성삼위 하나님을 배제하는 순간 곧바로 거짓과 악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구태여 종교로 분류하자면 유일하게 완전한 종교입니다. 기독교 신앙도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를 정확히 깨달아서 그 진리에 순전하고도 합당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신자라면 예수님을 일대일 인격적으로 실제로 대면한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의 간섭으로 자기 옛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고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여 새 피조물로 거듭나야 하며 그런 새 사람으로 일생동안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이 가셨던 길을 따라서 날마다 자기를 죽이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야 합니다.

 

지금껏 말씀드린 내용은 질문자님도 이미 잘 알고 있고 그대로 시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상기 질문은 신학적 교리적으로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서 주신 질문일 것입니다. 정작 알고 싶었던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기독교 교리나 그 종교체계의 창시자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답도 동일합니다. 성삼위 하나님이 신구약 성경 66권에 계시해 놓은 진리가 기독교 교리입니다. 또 그 진리를 깨달은 자라면 자연스레 함께 모여서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서로 힘을 합쳐 그분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기독교라는 종교체계입니다.

 

특별히 교리 중에 핵심은 예수님이 누구이며 그분의 십자가 대속죽음으로 이룬 내용과 결과가 무엇인지 즉, 인류 구원에 관한 진리입니다. 그 십자가 구원 교리에 대해선 바울이 이미 성경 안에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엄연한 성경의 진리를 교회사적으로 잘못 해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순전히 예수님의 은혜로만 구원 받을 수 있음에도 기독교라는 종교권력이 부패하여서 오래 동안 인간 공동체인 교회와 죄에 찌들긴 마찬가지인 인간 사제가 구원을 주관할 수 있다고 가르쳤고 그렇게 시행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그 잘못을 오직 은혜로만 구원 얻는다는 성경의 진리대로 다시 되돌린 것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독교는 물론 그 교리도 성삼위 하나님이 창시한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도 기독교라는 종교 체계와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에 머리로 반응하며 교회 활동에 충성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경이 계시하고 가르치는 순전한 기독교에 합당하게 반응하여서 우리 몸을 실제 삶에서 일생동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living sacrifice)로 드리는 것입니다.

 

(9/2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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