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목사 안수는 성경적인가?

조회 수 94 추천 수 0 2021.02.02 10:28:30

여성의 목사 안수는 성경적인가?


[질문]

고린도전서를 읽다가 이해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여자는 머리를 수건으로 가리고 남자는 머리를 가리지 말고 예배를 드리라고 한 것'과 '여자는 잠잠하라.'라고 한 것은 교회와 가정의 권위와 질서를 위해서 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 구약성경에 있는 여성의 처우에 대한 내용 중 불신자들이 남녀차별의 내용이라면서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목사안수에 대해서는 조금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여성의 목사안수를 허용하는 교단과 허용하지 않는 교단이 있습니다. 가정예배의 경우에 아버지가 중심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버지가 불신자이거나 아버지가 안 계신 특수한 경우라면 예외적으로 어머니가 중심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리로, 목사의 안수도 남성에게 하는 것이 옳지만 예외적으로 여성도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이 있지는 않나(목회자가 아니지만 성경속의 여성사역자들의 경우)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

제기하신 주제에 대해 질문자님께서 이미 성경적으로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태여 저의 의견을 물어 오셨기에 목사 안수라는 제한된 관점보다는 성경이 말하는 남녀 간의 근본적 관계에 입각하여 간단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교단 별로 다른 입장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고 별로 관심도 없어서, 언급을 피하겠다는 뜻입니다.

합쳐야만 하나가 된다.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창2:20-25)

하나님은 아담을 먼저 지으시고 그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해 돕는 배필로 이브를 만드셨습니다. 아담이 먼저 지어졌으니 그가 특권을 가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서로 돕는 배필의 관계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이 최초의 남녀 중에 남자가 부모를 떠나 여자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 땅을 당신 뜻대로 거룩하게 다스릴 최소이자 기본 조직체인 가정이 최초의 결혼을 통해 생성된 것입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을 이루라고 해서 처가살이를 하라는 뜻이 아니라 남자가 가정을 이루는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그럼 또 남자가 특권을 가진 것입니까? 아닙니다.

서로 연합(united)하라고 했습니다. 연합의 관계란 상하, 주종(主從), 우열(優劣), 경쟁의 관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동등한 지위, 신분, 특권, 임무를 지닌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모이면 연합할 수밖에 없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것에서 조금만 차이가 나도 결코 진정한 연합 관계는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남녀 간의 동등성은 조금 특이합니다. 남자와 남자 혹은 여자와 여자처럼 모든 면에서 동등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신분과 특권은 같지만 남녀가 맡은 기능과 소명은 다릅니다. 나아가 그 기능과 소명도 반드시 둘이 연합해야만 하나의 완전한 기능을 갖추게, 즉 올바른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것이 동등한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연합하는 것은 숫자로 치면 1+1=2가 됩니다. 반면에 남녀가 남편과 아내로 연합하는 것은 0.5+0.5=1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0.5는 이해하기 쉽게 말해 양적으로는 같지만 질적으로는 전혀 다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각각 갖고 있는 재능과 맡아야 할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3:16,17) 하나님이 여자는 출산을, 남자는 바깥일이라는 고유의 소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한 가정을 이루려면 이 둘이 반드시 합쳐져야만 되지 하나씩 따로 있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남자나 여자가 독신으로, 혹은 입양이든 미혼모든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를 가지고 양육하며 못 살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맞는 가정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나아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했듯이 어른이 되면 반드시 부모를 떠나 남녀가 가정을 이루며 살아야 하는 것이 그분의 근본적 뜻입니다. 따라서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긴 죄일 뿐 아니라 그자들이 이루는 가정도 그분의 의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당신을 대신하여 이 땅을 아름답고도 거룩하게 다스리는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그 일을 이루는 최고 말단이면서 가장 중요한 조직인 가정은 반드시 남녀 각자가 하나님과의 거룩한 서약관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남편이나 아내는 하나님 안에서 육신적으로 독립된 개체일 뿐 아니라 그 신분과 은혜와 권리에서도 완전히 동등하다는 것을 서로 인정해야 합니다. 또 그분이 세상을 다스리는 거룩한 섭리 안에선 각기 반쪽일 뿐이므로  반드시 나머지 반쪽과 연합해야만 온전한 하나의 가정을, 즉 그분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그렇게 실천해야만 합니다. (간혹 하나님의 아주 특별한 섭리에 의해 독신으로 지내야 할 경우까지 부정하는 뜻은 아닙니다.)  

과연 남녀가 완전히 동등한가?

연합은 동등한 자가 만나 수평적 관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자격, 신분, 능력, 권리 등에서 차이가 지면 어떤 방식으로든 수직적 관계가 생기는 것과는 다릅니다. 가정에서, 아니 현실의 모든 차원에서 남녀는 하나님 보시기에 동등한 위치에 섭니다.

그러나 아무리 동등한 자들끼리 차별이 없다 해도 대외적으로 대표자는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대신 실현해야 할 그분의 공동체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분의 뜻을 받아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숙지시켜 그대로 따르도록 전체적으로 조종하고 통괄하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가정에서 그 역할을 아버지가 맡도록 했습니다.

만약 자격, 능력, 신분, 권한 등에서 차이가 나는 공동체라면 가장 실력이 있는 자가 자연적으로 우두머리가 되는 법입니다. 반면에 동등한 자들끼리 모인 공동체에서 서로 대표가 되려고 나서면 사공이 많은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꼴이 나버립니다. 세상에서 연합 조직체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친구들 계 모임에서도 투표나, 순번제나, 추첨으로 회장은 반드시 정합니다.

그러나 가정의 대표자를 아이들더러 아빠나 엄마 중에 투표하게 하거나, 순번제, 추첨으로 정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 뜻대로 살아가야 하기에 더더욱 그분이 정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나 남자가 우월하다고 정해준 것이 아닙니다. 당신께서 서로 돕는 배필로 정했고, 각자 혼자선 반쪽 밖에 안 되므로 반드시 연합해야 온전한 하나가 되는 관계로 만드셨는데 남자를 우월하다고 판단할 리는 만무합니다. 대신에 남자는 바깥일을 해야 하므로 이성적으로, 여자는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야 하므로 감성적으로 만드신 점이 그 선택에 작용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남편과 아내는 여전히 그분 앞에선 각기 서로의 반쪽이 필요한 다른 반쪽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신자의 가정에서 아버지가 갖는 권위(authority)는 권력(power)과는 다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의사소통의 일차적 대상으로 삼아주었기에 생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여 자녀들을 믿음 안에서 키우고 그 가정을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천국으로 바꾸어야 할 책임을 맡았기에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권위입니다. 만약 신자 아버지라도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무리 현실적으로는 가장일지 몰라도 하나님은 어머니로 그 가정의 영적 인도를 담당케 하십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은 반드시 당신이 세우신 자를 통해 당신의 방법으로 당신의 공동체에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출애굽 후 광야에서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에 대해서 어떤 불평을 했습니까?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만약에 미리암 혼자서 “여자인 나에게도 말씀하셨지 않느냐.”라고 불평했다면 남녀평등의 문제가 원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의 형인 아론도 함께 불평했고 하나님과의 의사소통을 문제 삼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내 종 모세와는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론과 미리암도 간접적 혹은 불명료하게 하나님의 뜻을 알거나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분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다스릴 뜻과 계획을 대표자 모세에게만 명백히 알려 주기에 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갖는 권위는 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워주었고 그분 말씀을 받아 전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긴 것입니다.  

남녀는 하나님 안에서 완전히 동등합니다. 어떤 우열도 없습니다. 현실적 기능도 남편과 아내에게 반반씩, 그것도 기능과 직분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가정을 꾸려갈 책임은 일차로 아버지에게 있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선 엄마가, 또 아빠는 아직 불신자인데 엄마가 신자라면 당연히 엄마가 영적지도자의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불신자 가정에선 이런 개념이 전혀 없습니다. 남편이든 아내든 현실적 실력을 더 갖춘 자가 큰소리치며 가정을, 특별히 자녀양육을 좌지우지 하지 않습니까?

교회 안에서 여성의 위치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에 마땅히 쓰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으나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고전 11:7,11-12)

하나님 보시기에 교회 안의 남녀도, 아니 모든 신자가 동등합니다. 그러나 남자는 가정에서의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표시로 머리에 아무 것도 쓰지 않지만, 아내는 그 가정의 대표자인 남편의 뜻에 따른다는 의미로 수건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 안에선 남자 여자가 같이 있어야 하고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 된다고 즉, 남녀 차별은 분명히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해야 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모든 성도의 교회에서 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저희의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임이라.”(고전14:33-35)

아내가 신앙이나 교회생활에 어떤 의문이 생겼을 때에 집에서 남편에게 질문하여 답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교회에 질서를 세우려는 목적일 뿐 아니라 가정의 대표자로 하나님이 이미 남편을 세워두었는데 아내가 남편을 제치고 나서면 가정의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남녀 간의 원리를 교회에도 적용하여 질서를 세우라는 것이지 여성이 직분을 맡을 수 있느냐는 문제와는 무관합니다. 이 말씀 하나로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면 안 된다거나 성경은 남녀차별을 지지한다고 해석해선 틀린 것입니다.  

사실 기독교만큼 여성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종교는 없습니다. 지금부터 약 3500년 전 모세 시절에 이미 여자에게 남자와 동등한 상속을 허용했습니다.(민36장) 율법에서 간통 강간을 엄격하게 금지했고 만약 처녀와 통간했으면 아내를 삼아 평생에 버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신22장) 현대의 법적 상식으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그 당시로선 어느 종교나 법률에도 없던 내용들입니다. 또 모세보다 500 여 년 전의 아브라함을 열국의 아비로 칭하면서 사라 또한 동일하게 열국의 어미로 삼아 주었지 않습니까?    

나아가 사라의 경우처럼 하나님은 처음부터 여성 사역자를 인정했습니다. 구약에 미리암과 드보라가, 신약에 다비다와 브리스길라 같은 좋은 예가 있지 않습니까? 아니 아담의 돕는 배필을 맡은 이브가 바로 여성 사역자의 최초의 예이지 않습니까? 가정이라는 공동체에서 무려 반쪽의 역할을 맡았지 않습니까? 그 원리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져 여자도 교회에서 얼마든지 직분을 맡을 수 있습니다. 또 실제로 현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기 구절을 포함하고 있는 고린도전서 자체가 여성 사역자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니라.”(고전11:5) 여자가 교회에서 기도나 예언을 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머리에 수건을 씀으로서 교회 내의 질서를 유지하라고 권면하지 기도나 예언 자체를 금하고 있지 않습니다. 고전14:34절이 여자의 완전한 침묵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에 애굽의 Isis (지혜의 여신) 신앙이 고린도 지역에 성행했는데 고린도 교회 내에서도 일부 여성들이 그 신에게서 신탁을 받았다고 예언을 하는 잘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울이 그런 여성들이 교회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주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37절에 누구든지 자기를 선지자나 혹은 신령한 자라고 생각하거든 자신의 명령(34절)을 귀담아 들으라고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언과 방언은 금하지 말아야 하되 질서를 지켜 적당하게 하라고 결론을 맺습니다.(39-40절) 참고로 그런 뜻을 더 분명히 하려는 목적으로 일부 사본은 34,35절은 40절 이후에 두기도 합니다.


여성 안수와 담임 목사  

그러나 여러 번 강조하지만 교회에도 대외적으로 회중을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영적 질서를 세울 한 명의 지도자는 따로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남자를 대표로 세웠다면 교회도 그 원리 그대로 적용되어져야 합니다. 그럼 여성을 목사로 안수하는 것은 잘못입니까? 아닙니다. 이 문제는 목사의 직분과 안수가 갖는 의미와 효능부터 먼저 규명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대형 교회가 거의 없었던 근대까지는 목사 안수는 당연히 남자가 받았고 안수 받으면 교회를 개척하거나 기존 교회의 담임이 될 수 있다고 간주했습니다. 또 여성의 권리도 그리 신장되지 않았기에 여성 안수라는 문제는 전혀 제기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교회가 커지자 사역자의 직분도 세분화 되어 종류가 많아지고 각 직분별로도 여러 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또 여성의 특성이 사역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영역들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안수는 하나님에게 성직을 직접 받아 일반 성도와 다른 사역자들과  차별을 두는 절차가 아닙니다. 한 마디로 목사 안수 받았다고 일반 신자와 주종 혹은 상하 관계로 명령할 권력을 쥐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담임목사라고 예외는 아니며, 단지 하나님 안에서 교회를 대표하며 교회 전체를 조화 통괄시킬 기능과 직분만 다른 것입니다. 안수란 주님을 증거 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도록 부름 받은 자가 영적으로 그럴 준비와 자격을 갖춘 것으로 교회가 인정해주고 자신도 하나님 앞에 고백 헌신하는 의식입니다.

따라서 여성이 평생을 사역자로 헌신하겠다고 준비되면 목사로 안수 주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위에서 설명한 대로 교회의 대표자가 되는 담임 목사만은 가능한 남성이 맡는 것이 좋습니다.(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 의견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 엄마가 영적지도자가 되어야 하듯 만약 담임을 맡을 만한 적절한 남자 사역자가 교회에 없다면 여성 목사도 얼마든지 담임을 맡을 수 있습니다.

여성이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구절로 목사 안수에 성적 구별을 두기보다는, 신자들이 정작 목사 안수에서 더 관심을 갖고 고쳐져야 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안수를 주는 권한을 교단이 독점하고 있으며 반드시 교단이 규정한 자격 기준에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초대교회에선 개별 교회의 회중들이 자신들의 영적 지도자를 택하고 그 교회 내에서 안수를 주었습니다. 인격, 도덕성, 영성, 지도력, 말씀 증거 능력, 헌신도, 모든 것을 교인들이 스스로 판단했습니다. 당시엔 교단이나 신학교라는 제도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예수에게만 헌신된 자를 교인들이 골라서 교회를 대표하게 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제도에도 장점이 있고 또 여러 현실적으로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을 목사 안수 줄 수 있느냐 혹은 담임 목사로 모실 수 있느냐의 문제는 인간이 제정한 제도나 규정으로 결정되어질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정말 예수님이 머리가 된 교회에서 성령의 인도와 역사가 충만하다면 교인들 스스로 자기들이 정말 믿고 따를 수 있는 영적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선택한 지도자라야 서로 협력 순복, 즉 교회 내에서 지도자, 직분자, 성도가 서로 연합하는 관계가 잘 이루어질 것 아닙니까?

바꿔 말해 교회의 급선무는 예수님만을 머리로 모시고 담임 목사를 비롯해 전문사역자, 평신도 지도자, 일반 성도들 모두가 동일한 신분, 특권, 임무, 소명을 갖고서 단지 기능만 달리하는 진정한 연합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나머지 지엽적인 문제들은 자동으로 해결되고 시비거리가 생길 리도 없습니다. 또 교회가 그렇게 되려면 오직 예수님 안에서 완전히 하나가 되어 주위의 불쌍한 영혼들을 그분의 사랑으로 섬기며 십자가 복음만 증거하는 길 뿐입니다.  

10/1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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