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가나의 혼인잔치"라는 기독교 다큐멘터리를 봤는데요... 이 다큐를 보다가 여기서 주장하는 메세지가 정말 성경적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물어보고싶습니다. 이 다큐의 내용글은 블로그(https://www.scitheo.org/m/636)에서 퍼왔습니다. 부디 좀 길더라고 이 다큐의 내용을 글로 정리된걸 읽어보시고, 정말 이 다큐멘터리가 설명하는것 처럼 예수님이 초림하셨을때 갈릴리 결혼 풍습의 과정이 재림과 휴거의 연관성을 알맞게 해석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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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혼인잔치: 언약"을 보고

(Before the Wrath, 2020) 

 

 

이 영화는 미국에서 제작되고 CBS에서 수입하여 2020년 11월 26일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다. 성경에 나오는 가나 혼인 잔치로 대표되는 고대 갈릴리 결혼 풍습에 예수님 재림과 휴거에 대한 예언의 비밀이 담겨 있다고 하면서 고대 갈릴리 혼인 풍습을 영화로 재현하면서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그 내용을 밝히고 있다.

 

예수님의 재림에는 두 가지 큰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 ‘휴거(the Rapture)’와 ‘최후의 심판(the Wrath)’이다. 우리말 번역 영화 제목으로는 ‘가나의 혼인잔치: 언약’이라고 되어 있지만 영화의 원제는 ‘Before the Wrath 분노의 날(최후 심판의 날) 이전’으로 ‘휴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종말론과 관련된 예수님의 재림과 휴거는 교회에서 잘 이야기되지 않는다. 이사야서의 초림에 대한 예언은 크리스마스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이미 밝혀졌지만, 재림은 미래에 관한 것이기에 그  해석이 난해하고 관점이 분분하여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이 현실을 불안해하고 기존 교회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예언을 근거로 미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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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사람들이 재림의 때와 시에 대하여는 관심이 많으면서 재림의 이유는 묻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출신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복음서의 2/3가 갈릴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예수님은 그 곳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복음을 전할 때 갈릴리의 풍습을 비유로 많이 드셨다고 한다. 특히 종말과 재림에 관련해서는 혼인예식을 들어 비유하셨는데, 갈릴리 혼인 풍습을 잘 들여다보면 재림과 휴거의 비밀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갈릴리 혼인 과정은 약혼식으로부터 결혼식까지 보통 1년이 걸린다고 한다. 혼인 과정은 예비신랑과 가족들이 신부가 사는 마을에 찾아가서 마을 입구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올리는 약혼식으로 시작된다. 약혼식에서 신랑은 서약이 담긴 약혼 증서를 신부에게 주고, 신부는 청혼을 승낙하는 의미로 포도주 잔을 받는다. 청혼이 받아들여지면 신랑은 큰 소리로 “당신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선별되었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서 당신과 새 포도주를 마시기 전까지는 이 잔에 든 것을 마시지 않겠소”하고 선언한다. 영화는 이것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과 유사하다고 했다. 예수님도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과 떡과 포도주를 나누고 신랑의 선언과 유사한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약혼식 후에 예비 신랑과 신부는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약 1년에 걸쳐서 결혼식 준비를 한다. 신랑은 신부와 같이 거주할 집(방)을 짓고 신방을 꾸미는데 여기에 큰 비밀이 있다고 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14장 2-3절에서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신 것이 바로 신랑이 집을 짓고 신부를 데려 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갈릴리 결혼 비밀의 핵심은 결혼식 날짜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식 날짜는 신랑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정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는다. 신랑 아버지가 결혼 준비과정을 지켜보다가 다 됐다 싶으면 불시에 신랑에게 “지금이 때다. 신부를 데려오라.”고 통보한다. 그런데 그 시간이 낮이 아니라 한밤중이다. 그래서 신랑이나 신부는 서둘러 완벽한 결혼 준비를 해놓고 통보가 올 때까지 비상대기 상태로 있어야 한다. 이는 예수님이 재림의 때를 묻는 제자들에게 “내가 다시 돌아오는 그 때와 시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도, 아들도 모른다.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마태복음 24:36)”고 대답하신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갈릴리 결혼 예식 안에 바로 이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서 사도 바울이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른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재림은 밤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버지의 지시를 받은 신랑은 신부가 사는 집에 가서 신부를 데려온다. 오고 가는 길에서는 한밤이지만 나팔을 불어 동네 사람들을 다 깨어 모은다. 그리고 신부는 가마에 태워져 들려서 신랑 아버지의 집으로 간다. 영화는 바로 이것이 공중에 들려 아버지 집, 하늘 나라로 가는 휴거를 상징한다고 한다.

 

영화에서 ‘휴거’라는 말은 잘 쓰지 않고 주로 ‘재림’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는 ‘휴거’에 주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원제 ‘Before the Wrath’가 잘 말해주고 있다. ‘재림’을 ‘휴거’로 이해해야 영화의 스토리가 잘 연결된다. 우리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이유를 묻는다면 바로 휴거 때문이지 심판을 기다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갈릴리 혼인 절차와 재림과 휴거 예언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하면서 그 비밀이 밝혀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재림과 휴거를 믿고 임박한 종말에 대비하여 깨어 있으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재림(휴거)’의 때와 시에 대하여는 관심이 있지만 ‘재림(휴거)’의 이유는 묻지 않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재림’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우려하고 있다. ‘재림(휴거)’을 믿지 않는 것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며,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는 잘못된 신앙이라고 한다.

 

휴거 사건을 결혼식에 비유하여 신랑 아버지가 정한 날에 신랑이 보낸 가마에 들려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럴듯해 보인다. 성경에도 예수님과 신자의 관계를 신랑 신부의 관계로 비유했고, 천국이나 재림에 관해서도 열 처녀의 비유나 어린 양 혼인 잔치 등 여러 곳에 비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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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영화는 언제 올지 모르지만 임박한 휴거에 대비하여 ‘깨어 있으라! 는 말을 되풀이한다. ‘깨어 있으라’는 밤에 잠도 자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깨어 있는 생활이 무엇인지에 대하여는 사도 바울이 로마서 13장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master

2021.05.13 02:58:03
*.16.128.27

흥미로운 기사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풍습에 관한 설명은 옳습니다. 그러나 가나의 혼인잔치 기적을 휴거에 포커스를 맞춘 재림과 너무 무리하고도 구체적으로 연결시킨 것 같습니다. 예컨대 이 기적이 재림과 휴거에 관한 예언이라든지, 재림이 반드시 밤에 이뤄진다든지, 단지 가마를 타고 신랑이 오는 모습만으로 휴거를 상징한다고 단정 짓는 것들이 그런 해석의 예입니다.  

 

이 잔치는 오히려 이사야 25:6-9의 주님의 초림과 십자가 구원에 관한 예언이 실현되어가는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상기 해설은 함께 참고할만한 의견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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