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배우자를 예정해 놓으실까요?

 

[질문]

 

얼마전 배우자에 대한 한 유튜브를 보았는데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마다 예정해놓으신 배우자가 있으신가요? 혹은 사역자나 이삭과 리브가처럼 특정한 소수에게 예정된 배우자가 있고, 일반 사람들은 (예정되거나 인도하는 배우자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믿는 사람을 만나 연애하고 자신이 판단하여 결혼하면 되는 것일까요? 그 유튜브에서는 하나님께 배우자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배우자 기도를 하면 하나님이 기도제목을 이루어주시는 것인지 아니면 기도제목은 소원 정도로 생각하되, 현실적으로 타협하여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야 할까요? 저는 조건이나 외모 등에 대한 기도제목은 가지고 있지 않고 배우자의 성품에 대해서 기도하고 있지만, 제가 원하는 성품의 배우자를 만나는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현실적으로 타협하여 상황대로 만나고 결혼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많은 신자들이 현실에서 중요한 문제를 선택 판단 결정할 때에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신앙 생활을 수십 년을 했고 성경을 줄줄 외우고 하나님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배웠는데도 그러합니다. 

 

그 이유는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당신의 백성을 어떻게 대우 통치하시는지에 관해 원리만 가르치지 구체적인 경우를 들어서 일일이 가이드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성경이 말하는 원리들을 종합해서 체계적으로 적용하여 분별할 줄 모르거나 그 전에 그 원리들조차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기에 질문하신 내용에도 그런 모습이 몇 가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렇게 잘못 이해하고 있는 내용부터 수정한 후에 이 문제에 적용해야 할 하나님의 원리를 살펴보면 쉽게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은 모든 신자의 인생에 당신만의 거룩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삶의 모든 정황을 그 계획에 맞게 인도해주십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신자의 경우 당연히 하나님이 계획을 갖고 인도하십니다. 아담에게 이브를 하나님이 데려와 부부로 맺어주었습니다.(창2:22) 예수님도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19:6)  

 

특정한 사람이나 당신의 특별한 일을 맡길 사람만 특별한 대우를 하고 일반 신자는 하나님의 계획과 무관하게 본인의 자유와 책임에 완전히 맡겨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신자를 동일한 원리로 주관 통치함에도 신자 스스로 자신의 믿음을 과소 평가하고 심지어 그분을 따를 소망과 열정이 부족해서 그분의 거룩하고 신령한 은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더러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하여 제자로 삼으라고 명했습니다.(마28:19) 사도나 사도에게 전도를 받은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바울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주님과 화목하게 된 신자에게 주님은 세상으로 당신과 화목하게 만드는 직책을 주셨다고 합니다.(고후5:17,19) 모든 신자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넘어서 동역자입니다. 목회자는 그 일에만 전념하면서 신자를 복음의 사역자로 세우는 자요, 신자는 직업을 통해 실제로 그 사역을 실현하는 자라는 것만 다릅니다.   

 

따라서 이삭과 리브가라서 특별한 만남을 허락하고 우리는 그런 만남이 없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입니다. 도리어 이삭의 케이스를 통해 일반 신자가 - 말씀드린 대로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원론적으로 잘못되었지만 편의상 사용함 -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정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창세기 24장을 다시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삭의 경우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기 위해 가나안 여인 대신 자기들 동족에서 배우자를 택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먼저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에게 계시 받은 대로 인생 경험이 많은 늙은 종에게 이삭을 위하여 적합한 아내를 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종도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했고 기도한 대로 수행했고 또 기도한 대로 택함으로써 기도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성경 기록에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생각으로 판단하고 계획을 세웠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종에게 지시했습니다. 평소부터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며느리를 가나안 여인이 아닌 동족에게서 맞이하려고 결정한 것입니다. 애굽 여인으로 첩이 된 하갈로 인해 집안에 분란이 생기고 그 사이에 난 아들 이스마엘이 여호와의 뜻에서 벗어난 쓰라린 체험이 이런 결정을 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에 동참할 약속의 씨앗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된 것입니다. 

 

리브가를 택하여 결혼하게 되는 과정 전체는 아브라함과 종의 자의적인 판단과 실행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일일이 기도해서 지시받으며 행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 시대에나 지금이나 실제로 그런 직통계시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종은 신부감을 순적히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만 했고 리브가를 택할 때는 순전히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기도가 응답된 연유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과 일치했기 때문인데, 아브라함이 그런 지시를 내린 것부터 성령이 역사하여 당신의 계획을 그에게 계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리브가를 순전히 만난 것은 하나님이 미리 마련해 놓으신 신부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종은 하나님의 그 계획은 전혀 모르고 자기 자유의지로 판단 실행했는데도 그 둘이 모순 상충되지 않았고 도리어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실현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 다시 정리해봅시다. 

 

첫째로 아브라함은 직접 지시를 받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원론적인 뜻은 알았습니다. 그 뜻을 정리하면 셋입니다. 동족에게서 며느리를 택해야 하고, 혼자서라도 고향을 떠나서 남편될 사람이 있는 가나안으로 올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만나보지 않고도 자기 남편감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로운 여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창24:4-8) 집안 재산 외모 성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종으로선 당연히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선한 성품을 보고 일차 결정한 후에 그 세 조건에 합당하니까 리브가를 이삭의 신부감으로 택한 것입니다.  

 

둘째로 종이 주인의 지시대로만 즉,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기록에는 없지만 종을 보내 놓고 아브라함도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재산이나 외모나 신분 등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4:3)

 

셋째는 그 기도한 대로 실천에 옮겼고 기도한 대로 응답이 되는지 모든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영적으로 분별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동족에게서 며느리를 구하게 해달라는 제목으로 기도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종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최선의 것들을 동원해서 먼 길을 여행하는 수고를 했습니다.(창24:10) 종의 기도와 판단과 결정의 배후에도 성령님의 선하신 인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정리해봅시다. 아브라함에게 신부감에 대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의 원론적인 뜻에 합당하게 판단 계획하고 기도하면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기도한대로 응답 받아서 이삭은 리브가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그 모든 것이 이미 하나님의 계획에 들어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이삭의 케이스가 특별한 종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신자가 결혼할 때에 따라야 할 모범으로 제시된 것입니다. 이제 질문자님의 경우를 이 케이스에 대입하면 그 답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로서 성품이 좋은 자를 구하겠다는 것은 하나님의 원론적인 뜻에 해당됩니다. 모든 기독청년이 배우자를 구할 때에 기도해야 할 제목입니다. 그리고 가문 학벌 직업 재산 외모 등에 대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지시는 당연히 없겠지만 자매님도 그런 것들은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너무나 선한 계획이므로 그대로 기도하시면 하나님의 때와 방식으로 반드시 응답됩니다. 

 

그렇다고 기도만 하고 가만히 있어선 안 됩니다. 기도한 후에 정말로 믿음이 좋고 선한 성품의 청년을 어떤 방식으로든 만나서 교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과 결단으로 결혼하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그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이므로 그대로 응답이 되었다는 것은 그 상대는 하나님이 계획해서 이미 마련해 놓은 배우자인 것입니다.  

 

신자가 인생에서 현실적인 모든 문제를 선택 판단 결정 시행하는 데에도 이와 같은 원칙을 적용하면 됩니다. 하나님이 신자 일생에 대한 계획을 갖고 계시지만 구체적으로 계시해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지간한 신자라면 그분의 절대적 진리와 원론적인 뜻은 성경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뜻에 맞게 구체적인 내용은 자신이 소망하는 대로 계획하고 또 그대로 기도하면서 실행에 옮기면 됩니다. 

 

물론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그분의 뜻을 판단하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때에 자신의 욕심과 감정 등이 개입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럼 꾸준히 기도하는 중에 성령이 간섭하여 잘못을 깨닫게 해주어 수정하도록 인도하십니다. 끝까지 신자가 모를 경우는  하나님은 주변 환경을 바꿔서라도 당신의 뜻에 맞게 합력하여 선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나님의 권능은 너무나 광대하십니다. 신자가 자유의지에 따라 행하게 허락해주어도 당신의 뜻을 온전히 실현하십니다. 신자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또 그 뜻대로 따르겠다는 소원과 계획이 있다면 무엇이든 기도하면서 행하면 당신의 뜻과 신자의 뜻이 모순 상충되지 않습니다.   

 

(7/29/2021)

 


12월

2021.07.30 07:59:52
*.235.8.252

목사님 감사합니다!

말씀이 참 용기가 되는것 같아요

하나님이 응답해주실 것을 믿고, 또 실제로 나아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노력도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master

2021.07.30 17:21:59
*.16.128.27

상기 글에 대해서 한 회원이 이렇게 질문해 오셨습니다.

 

******************

 

목사님, 저는 개인적으로 배우자 기도를 특별시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자유의지도 존중하시는 하나님이신데 배우자를 위해 예비하신 부분이 있으시되 큰 틀의 방향은 예비하셨으나 특정인을 예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자녀기도나 베스트 프렌드 기도, 직장 동료기도 등 인간관계에 중요한 기도가 많은데 굳이 배우자 기도에만 정해진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는 건 이상하다고 봅니다. 제 생각이 조금 지나친 건가요?

 

*****************

 

우선 기도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도는 자신의 삶과 인생에 하나님의 거룩한 간섭과 역사가 임해주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는 뜻입니다. 신자라면 범사에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일을 내 혼자서 독단적으로 행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기에 본인의 판단대로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자는 연약하여 자기 욕심 교만 감정 죄성이 개입될 수 있고 판단의 착오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세상과 사람들과 사탄의 온갖 훼방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맹장염은 간단하게 수술로 완치될 수 있으나 의료진의 실수를 막고 회복이 잘 되도록 기도는 해야 합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현재 이런저런 사정으로 기독청년들 사이에도 비혼주의자나 독신주의자가 나오고 결혼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나 고달픈 현실이라 그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성경적으로는 틀린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이 땅을 거룩하게 다스리는 첫째 방안이 사실은 교회보다 가정입니다. 실제로 결혼해서 가정을 가꿔나가는 것이 인생사의 대부분입니다. 인간사회의 모든 문제도 가정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정은 한 신앙 안에서 두 배우자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바탕에서 이뤄져야만 합니다. 그런데 어찌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성경에 모든 부부를 봐도 반드시 그 배우자여야 했고 또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었습니다.

 

“다시 정리해봅시다. 아브라함에게 신부감에 대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의 원론적인 뜻에 합당하게 판단 계획하고 기도하면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기도한대로 응답 받아서 이삭은 리브가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그 모든 것이 이미 하나님의 계획에 들어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상기 글에서 인용한 부분을 다시 잘 읽어보십시오. 이삭의 결혼에 관한 하나님의 광대하신 계획과 아브라함과 종의 자유로운 행동 사이에는 상충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했고 기도한 대로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신자가 자유의지로 계획해서 자의로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는 신자의 걸음을 그 계획과 다르게 인도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신자도 배우자는 당연히 자신이 판단해서 고르는 것이지만 주님의 선하신 인도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부터 상대의 배우자 됨에 부족함이 없게 해달라는 기도와 실천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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