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출석중단이유(4) - 성령의 도우심인지 어떻게 압니까?

 

(의심 4) 자기 느낌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

 

기도 꾸준히 하고 말씀대로 살면서 신앙생활 잘하면 성령의 도우심 덕분에 잘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성령의 도우심 덕분인지 내가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노력해서 잘 지키게 되는 것인지 어떻게 압니까? 신자들이 말하는 "신앙생활에서 나타나는 성령의 도우심"이라는 것도 애매한 이야기일 뿐, 정말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은 건지 그냥 자기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변증 4) 실제로 성령 체험을 한 자는 얼마든지 구분할 수 있다.

 

일부 신자들이 때로는 성경용어의 정확한 뜻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입에 발린 상투어처럼 무분별하게 사용합니다. 지적하신 대로 실제로 성령의 역사가 없었는데도 성령의 도우심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설교를 듣거나 찬양을 목청껏 부르다가 단순히 감정적으로 뭉클해지기만 해도 성령이 충만하게 역사했다고, 또 큰 문제를 사실은 자기 힘으로 해결하고도 기도했다는 이유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실제로 성령이 신자에게 역사한 것인지는 제 삼자로선 결코 알 수 없습니다. 그 본인은 자신이 은혜 받은 체험을 성경의 진리에 비추어서 신중하고도 정확하게 분별한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증언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성령이 실존하고 있고 거듭난 성도에게 내주하여서 언제든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정말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본 자는 너무나 분명한 체험인지라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밤중에 구원의 길을 물으러 온 니고데모에게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 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요3:5)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면서 당신은 더 이상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는 대신에 보혜사(신자 곁에서 도와주는 존재라는 뜻)이자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요16:7-11) 한마디로 성령이 오시면 십자가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직전에 그 약속을 다시 확인하고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이 오시길 기다리라고 명했습니다.(행1:4,5) 마가의 다락방에 120여명의 제자들이 모여서 열흘간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렸더니 오순절에 약속대로 성령이 임했습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렸고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보이면서 각자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재하고 모두가 방언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행2:2-4) 제자들은 절기를 지키러 여러 나라에서 모인 순례객들에게 자기들이 전혀 배우지도 않은 그 나라의 외국어로 십자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성령이 행하시는 역할을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죄인의 심령에 역사하여 십자가 복음의 은혜를 진심을 받아들이고 회심시켜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해주는 것입니다.(고전12:3) 둘째는 오순절에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십자가 복음을 담대히 세상 사람에게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행1:8) 셋째는 믿는 자들끼리 사랑으로 섬기는 그리스도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주님의 일에 헌신 충성하게 이끄는 것입니다.(고전12:7, 14:4 등)

 

한마디로 성령은 천국보좌로 승천하신 예수님을 대신해 이 땅에서 역사하기에 모든 이들 앞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영광을 높이는 일로 역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이 실존하고 신자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모든 이가 알도록 방언이나 신유 같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은사를 주십니다. 지금도 영어를 전혀 배우지 않은 할머니가 영어로 기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교지에선 기도만 했는데도 불치병이나 불구자가 완전히 치료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방언이나 신유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은사들을 성령님이 당신의 뜻에 따라서 신자들에게 나눠주십니다.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예언, 영들 분별함, 방언을 통역함 등(고전12:7-11)은 물론 섬김, 가르침, 권면, 구제, 다스림, 긍휼 등의 은사들이 있습니다.(롬12:6-8) 사역자들마다 자기에게 적합한 성령의 내적 은사를 받아서 모든 하나님의 일에 그 은사를 활용합니다. 자기가 어떤 은사를 받았는지 몰라도 때로는 기도하거나 말씀을 읽거나 성도나 불신 이웃을 섬길 때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하고도 은혜로운 손길이 간섭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성령이 신자를 도와준 예들이 많습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의 기도 중에 어떤 사람이나 사안을 위해서 동일한 응답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찬란한 빛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사흘 간 봉사가 되었을 때에 성령은 바울과 아나니아에게 동일한 계시를 주었습니다.(행9장) 베드로와 고넬료에게 이방인 선교에 대한 동일한 사명을 주었고(행10장), 바울이 삼차 선교여행을 하는 동안에 각 지역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한 목소리로 호소했습니다.(행20:23, 21:4,11) (이처럼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당시에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역사한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으므로 성령행전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주제의 답을 얻으려면 사도행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깊이 묵상하며 다시 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놀랍게도 이런 일들이 이천 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기도하는 신자들 사이에 자주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저도 종종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신자들이 기도하는 오래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사람이 불현 듯 생각나서 저절로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 후에 그 사람에게 연락해보면 기도를 꼭 해주어야만 할 큰 고난이 생겼고 그 고난이 신자가 자기도 모르게 기도했던 내용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서로가 깜짝 놀라며 성령의 도우심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고 하나님의 세심한 권능과 은혜에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도한 문제는 그 때까지 아무리 해도 나아지지 않아서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 의외로 기도한 대로 쉽게 해결됩니다. 하나님이 성도들 간에 서로 주님의 순전한 사랑으로 섬기라는 목적으로 그 모든 과정을 이끌었고 성령의 인도가 서로의 마음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완전히 실패하고 사방이 막혀서 자살하려고 가다가 마침 교회가 보여서 우연히 걸어 들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고 마음에 평안과 소망이 다시 솟아났다는 간증을 종종 듣습니다. 예배당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누구도 위로 권면 기도해주지 않았으며 혼자서 잠시 앉았기만 했는데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알고 계시고 함께 계신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들어서 교회에 처음으로 출석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방언, 신유, 통변, 영분별, 예언, 능력 같은 외적 은사는 받지 못했고 대신에 지혜와 지식의 말씀의 은사를 받았다고 확신합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중에 혹은 설교 중에 제가 전혀 의도하거나 생각지도 않았던 본문 말씀에 대한 비유, 해석, 적용 등이 쉽게 잘 떠오르거나 심지어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술술 나오고 있어서 스스로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물론 지금껏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전혀 없고 설교(준비) 전에 성령님의 인도를 구하는 기도를 미리 했고 떠오른 내용들이 성경의 진리를 깊고도 정확히 풀어내는 것이므로 성령이 도우심이 아니라고 결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체험을 실제로 하고 있는 신자는 자기 실력과 노력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한 경우도 성령의 도우심이라고 말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러합니다. 우선 매일 아침 기도한 후에그 모든 일을 행했기에 혹시라도 자기 욕심과 감정과 교만이 개입되어서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하나님이 막아주셨음을 믿을 수 있습니다. 아니 쉽게 해결되어져 가는 여러 정황 가운데도 충분히 그런 식의 하나님만의 은혜를 분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초대교회에 성령이 역사하신 모습이 이천 년 후에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고 많은 신자들이 실제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자기 느낌을 무조건 성령의 역사라고 말하는 신자도 가끔 있지만 그것은 인간 신자가 잘못한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의 잘못은 아니며 성경에 기록된 성령의 역사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입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신자 본인과 하나님과의 실제적인 교제와 동행입니다. 형제님은 지금껏 가식적 형식적이고 말만 앞서는 신자들에게서 싫은 점이 너무 많았고 성경도 불합리해서 의심할 내용뿐이라고 여겨졌을 것입니다.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니고 형제님 자신을 위해서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은 바는 일단은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다시 정통교회에 출석해보십시오. 마음을 열고서 성령의 인도를 구하며 성경을 자세히 배워나가 보십시오. 그럼 어느 샌가 자기도 모르게 기독교와 신자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좋아지고 성경말씀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성령이 도와주시는 체험을 실제로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8/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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