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 14:26

 

한동안 열심히 묵상하면서 이 게시판을 통해서도 공유를 했는데

몇달동안 한 건의 묵상 나눔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성경묵상에 있어 제 냄비근성이 문제였습니다. 

 

어떤 때엔 하루종일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세상 어떤 것보다 즐거울 때가 있는가 하면

전혀 성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지 않으면 성경과 신앙과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갈 인간입니다. ^^ 

 

이번에도 몇달동안을 성경을 등한히 하고 그냥 교회 출석과 예배에 만족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경제적인 염려 걱정이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경제적인 염려가 있으면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하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목사님한테는 제가 말씀드렸지만 저는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 가족들과 어학 연수 겸 유학중입니다. 

이곳에 떠나오기 전에 나름 경제적인 뒷바침이 될 수 있게 모든 준비를 다하고 떠나 왔지만 

이곳에 온 지 한달만에 터진 코로나는 저의 계획을 전부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가 터진후 약 2년간 이 곳에서 생활 한 것이 정말 기적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겁니다. 

경제적인 활동을 할 기회말입니다. 

제가 캐나다 정부에서 발급되는 SIN넘버가 발급 된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어서 발급이 안되는데 비자 담당관이 실수를 한것인지 제게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주더군요. 

저는 또 이것이 하나님이 제게 베풀어주신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중고차를 하나 사서 우버이츠를 시작했습니다. 

몸은 힘들고 조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나름 괜찮은 수입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달 즈음 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 비자를 찬찬히 살펴보니 교내에서만 일할 수 있는 한정적인 비자였습니다. 

즉 학생비자에 일 할 수 있는 종류가 두가지가 있는데 20시간 내에서 학교에서만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고

20시간에 학교 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일 할 수 있는 비자가 있었습니다.

저는 첫번째로 학교에서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버이츠를 제가 하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비자 규정을 어긴 것이 되며 불법적인 일을 할 것이 됩니다.

너무나도 걱정되서 법무사에게 물어봤는데 뭐 모르고 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뭔가 큰일 날 것처럼 이야기 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안심하면서 

당장 지금이 급하니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또 몇달을 계속 했습니다. 

문제는 계속 제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을 담고 있는 저를 보게된겁니다.

저는 계속 일을 하면서 나중에 문제가 되서 물어보면 나는 전혀 이 사실을 몰랐다고 잡아 떼면 그만 아닌가?

그동안은 좀 일을 하자 내년에 학교에 정상적으로 입학을 하면 비자가 정상적으로 나올테니 비자가 발급되기 몇달전부터 

일을 그만두고 알리바이를 만들자.

"나중에 알고 나서 일을 그만 두었다"고 말하면서 딱 잡아 떼자 난 몰랐다고....

 

그런데 얼마전에 이 말씀이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생각으로 말씀하신다면 지금 나에게 문득 문득 드는 이런 생각 ( 불법을 저지르지 말라는 생각)도

하나님의 말씀인데, 하나님이 나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건데 

그런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데에 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문제는 그 주가 제가 이제까지 일을 한 이후 가장 크게 돈을 벌었다는 것입니다.

우버이츠는 매주 정산이 되는데 다음주에 제 통장에 입금 될 돈을 그 전주에 미리 알 수 있었습니다. 

당장 월요일부터 일을 그만두면 제 통장에 입금되는 돈은 0원이 되는 겁니다.

 

무척 갈등이 되었지만 하나님 말씀을 안들으면 더 큰 고난으로 다가왔음을 몇번의 경험을 통해 체험한 저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내 생각에 순종하기로 말입니다.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아내입니다. ^^ 그렇다고 제게 대놓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놀랐다고만 하죠.

 

제가 이 결정을 하고 난 후에 삶은 간증거리로 남겨놓겠습니다. 

이후 말씀 묵상과 하나님과의 더 깊은 교제를 통해 내 신앙과 생활이 예수님 더 닮아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그나마 이렇게 돌아온 탕자처럼 저를 반겨주는 목사님과 말씀 나눔의 공간이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master

2021.09.25 06:47:33
*.16.128.27

형제님 오랜만이라 아주 반갑습니다. 그 동안의 어려웠던 일의 구체적인 경과는 저도 처음 듣네요. 많이 힘들었고 또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너무 잘 하셨습니다. 학생 비자 시스템이 미국과 거의 같네요. 미국도 나라가 크고 복잡해서 이런 일들이 금방 문제되지 않지만 모든 공무가 컴퓨터가 행하는 체제라 상호 연관되는 일이 크로스 체크 되면서 불법은 언젠가는 걸리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한 번 걸리면 평생을 따라다니며 모든 사회활동에 장애가 됩니다. 캐나다도 사정은 같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만의 방식으로 당신만의 때에 더 선하게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지난주 설교 "룻기 강해 (5) (룻2;1-7) 평생토록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뜻"에서 설명한 대로 자기 욕심을 완전히 내려놓을 때 비로소 주님의 권능이 본격적으로 역사하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임광호

2021.09.26 18:29:48
*.38.79.174

목사님 기도해주세요. 제가 계속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게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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