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래의 찬양 5/6 - 내가 주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조회 수 387 추천 수 13 2012.07.03 18: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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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새 노래의 찬양 시리즈 5/6)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열 줄 비파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주는 왕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자시요 종 다윗을 그 해하는 칼에서 구하시는 자시니이다.”(시144:9,10)


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앞뒤로 따지며 자세히 읽지 않습니다. 시편은 그 내용이 대동소이 해보여 더더욱 대충 읽고 치웁니다. 본문도 하나님이 해하는 칼에서 구해주셨는데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간단히 생각하고 치웁니다. 굳이 새 노래로 찬양한다고 말한 이유도 조금 더 큰 위험에서 구해주었겠거니 여기고 맙니다.

물론 본 시편 전체에 드러난 내용은 지금껏 온갖 어려움에서 구원해 주셨음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도 동일하게 구원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마지막 부분도 그렇게 하나님만 바라보는 백성에게는 당신께서 큰 복으로 채워주실 것을 온전히 믿고 감사하는 내용으로 끝맺습니다. 그저 다른 시편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성경독자라면 새 노래라고 표현했어야만 했던 근거를 찾아내어야 합니다. 그저 저자 다윗이 큰 구원을 맛본 후에 주님을 더 깊이 신뢰하는 심정으로 찬양했다고만 이해하면 너무 싱겁습니다. 새 노래라고 묘사한 여섯 시편을 구분해 살필 이유도 없습니다.  

“나의 반석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저가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손가락을 가르쳐 치게 하시도다.”(1절) 대적에게서 승리케 하신 것을 하나님이 자기 손과 손가락을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로봇처럼 하나님께 원격조종 당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최종 승리뿐 아니라 전투의 구체적 전략과 전술도 주님이 주셨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나약한 목동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양을 칠 때에 맹수를 쫓으려 물매 돌을 던지는 훈련은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정식으로 군대를 지휘하며 전투를 수행한 경험은 전무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골리앗을 물리친 후 블레셋과의 싸움에 혁혁한 전공을 올렸습니다. 영민한 재능을 천부적으로 받았겠지만 그보다는 겸허하게 주님께 지혜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에게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야고보 사도는 특별히 지혜를 구해야 할 때를 시험을 만나 믿음이 시련을 겪을 때라고 합니다. 그럴 때 끝까지 인내하면서 지혜를 구해서 이겨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약 1:2-4)

다윗은 대적과 전투할 때에 단순히 승리하게 해달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 걸고 싸우되 그 전략과 전술을 간구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신자가 사과가 다 익어서 자기 발 앞에 저절로 뚝, 그것도 담을 그릇이 모자랄 정도로 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주로 합니다. 땅을 파고 갈아 일구어서 나무를 심고 가꾸며 기다리는 수고는 하지 않으려 듭니다.

그는 또 여호와가 인자, 요새, 산성, 건지는 자, 방패라고 칭송하면서 마지막에 “내 백성을 내게 복종시키는 자시로다”(2절)라고 했습니다. 우선 하나님이 자기 개인의 안락만 주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왕의 직분을 잘 수행하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대적을 무찌르는 것도 백성의 안위를 지키는 일이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자신의 권위나 능력으로 백성이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고 실토합니다. 백성들이 자기를 믿고 따르게 된 것도 오로지 주님이 주신 지혜로 대적을 물리치고 또 그런 지혜로 의롭게 통치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모든 일을 주님의 은혜로만 돌리는 그에게선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만 발견됩니다.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관대 저를 생각하시나이까 사람은 헛 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3,4절) 단지 하나님과 대비해서 사람의 무가치함을 한탄한 내용이 아닙니다. 연약하고 제한되고 우매한 인간을 하나님이 구원하시고 복 주실 뿐 아니라 당신을 대신하여 이 땅을 다스릴 자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지만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종일뿐이라는 것입니다.

또 그래서 자신의 손과 손가락을 가르쳐 대적을 이기게 하고, 백성을 자기에게 복종시키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부터 주의 손을 펴사 나를 큰 물과 이방인의 손에서 구하여 건지소서 저희 입은 궤사를 말하며 그 오른손은 거짓의 오른손이니이다.”(7,8절)

이스라엘의 대적이 단지 국부(國富)를 확대하려는 주변 경쟁국이 아니라 궤사와 거짓을 일삼는 이방족속이라고 합니다. 사단의 조종에 놀아나는 악한 세력으로서 하나님의 대적인 셈입니다. 하늘에서부터 하나님의 거룩한 손을 펴서 사단의 농간을 막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로 제사장 나라와 당신의 소유된 거룩한 백성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이 땅을 깨끗케 해주시는 역사를 이미 체험했고 또 계속 누릴 것이므로 바로 이어지는 9절에서 새 노래로 찬양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다윗은 하나님의 동역자로 쓰임 받는 것이 너무나 귀중해 새 노래로 찬양했습니다. 자기가 무엇이관대 이스라엘 왕이 되어서 하나님이 이 땅을 거룩하게 다스리는 그 큰일에 감히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지 너무나 감격, 감사, 경이로웠던 것입니다. 또 대적에서 구해주는 하나님의 구원에도 이방족속을 징계 심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왕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숨은 뜻도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왕들은 물론 상천하지에 여호와 하나님만이 심판과 구원의 절대적 유일한 주관자임을 자기와 이스라엘의 구원을 통해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그의 새 노래가 단지 일신상의 환난이 천신만고 끝에  끝났기에 감사해서 부르는 우리의 찬양과는 차원이 아예 다르지 않습니까?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은 “천신만고 끝에”란 신자가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고 경건하게 인내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자의 하나님에 대한 의아심, 오해, 불만, 불신, 심지어 분노마저도 당신께서 다 무시하고 더 나아가 신자에 대한 당신의 긍휼을 거두지 않으시고 구원해주셨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나, 신약의 예수 믿는 신자나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분이 이 땅과 인류역사를 아름답고 거룩하게 이끄는 일에 동역자로 부름 받은 것입니다. 목사 선교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신자 모두가 너무나 귀한 직분을 맡았습니다. 제일 간단한 예로 기후, 토양, 물, 햇빛, 공기 등은 하나님이 이미 마련해 주셨지만 농부는 씨를 뿌리고 김을 매는 등 온갖 수고를 더해 열매 맺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하나님의 동역자이지만 신자 농부는 그 열매를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그분의 선한 방식대로 처분해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승리를 보장해주지만 그분의 지혜를 얻어 목숨 걸고 직접 대적과의 싸움에 나섰습니다. 농부나 다윗이나 그분의 동역자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동역해야 할 일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예컨대 가정주부는 아내와 엄마로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 자기 가정에 궤사와 거짓이 한 치라도 남지 않게 깨끗케 하면 됩니다. 목사라면 섬기는 교회 안에 동일한 일을 행해야 하고 또 직접 전하고 가르치는 복음 안에 한 치의 불순물도 섞이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것입니다. 또 그랬을 때에 하나님은 “우리 아들들은 장성한 나무처럼, 딸 들은 궁전의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이 돌처럼 자라게 해줄 것이며 ... 우리 거리에는 슬퍼 부르짖음이 없게” 해줄 것입니다. (12-14절)    

따라서 새 노래는 하나님의 동역자 역할을 충성되게 감당하여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사랑으로 섬기는 자에게 앞으로 그분이 부어주실 은혜를 미리 감사하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큰 환난에서 구원 받았어도 이미 일어난 좋은 일에만 찬양(“헌 노래”)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하나님의 동역자임을 확신합니까? 또 그분께 어떤 형태로든 쓰임 받고 있습니까? 그럼 이미 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12/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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