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서 4장의 연대가 이상합니다.

조회 수 10138 추천 수 130 2006.09.12 01:21:55
[질문]

요즘 에스라서를 묵상하고 있는데4장을 보면 스룹바벨이 이끄는 유대인 그룹들이 성전 건축을 재건하려 하는데, 그 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자신들도 돕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합니다.
그러자 사마리아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페르시아 왕에게 그들을 거짓으로 고소하는 내용, 그래서 성전 건축이 중단되는 내용인데..

이 페르시아의 왕들이 뒤죽박죽이어서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일단 고레스왕은 성전의 재건을 허가했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소는 다리오 시대까지 계속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4:5)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 때도 고발하는 편지를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4:6) 그리고 아닥사스다 왕 때 또 아람어로 고발하는 편지를 적었는데,(4:7) 이 때 아닥사스다 왕이 과연 예루살렘은 반란의 역사가 많으니 성의 건축을 중단시킵니다.(4:23) 그리고 성전 건축의 역사는 다리오 이년까지 중단되었다고 나옵니다.(4:24)

그런데 제가 알기로 페르시아의 왕들의 순서는 고레스, 캄비세스, 스메르디스, 다리오 1세, 아하수에로, 아닥사스다 1세, 크세르크세스(아하수에로) 2세, 다리오 2세 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위의 성경 구절과 맞지 않습니다. 일단 성전 건축이 중단된 것이 다리오 2세까지였다면 일단 연대가 맞지를 않고, 에스라 느헤미야 모두와 상반되니 다리오 1세의 이년까지 중단되었다고 계산하여야 하는데, 고레스 왕 때부터 고발을 시작해서 캄비세스, 스메르디스를 거쳐 다리오 1세까지 고소가 이어졌고 성전 건축이 중단되었다면 아하수에로와 아닥사스다왕은 등장하지 않아야 하지 않습니까?

혹시 아하수에로와 아닥사스다 왕의 이름은 그냥 페르시아의 왕의 이름의 상징으로 쓰인 겁니까? 아니면 혹시 고레스 혹은 캄비세스 왕이 고발장을 받고 성의 재건을 중단시켰고, 그것이 다리오 1세 때 다시 시작된 것이며, 4장 6절 이후의 내용은 '4:5절 이후 바로 4:24절로 이어지는 실제 역사' 와 별개로 아하수에로 왕과 아닥사스다 왕 때도 여전히 사마리아인들의 방해가 있었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왜 중단시킨 왕의 이름이 아닥사스다 왕으로 기록되어있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아하수에로 왕과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더와 느헤미야가 섬기던 왕으로 그들이 중단시켰을 리도 없으며, 설령 중단시켰더라도 그들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다시 허가해야 성경의 아귀가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답변]

성경적 지식이 풍부하고 세밀하게 성경을 읽는 분이면 에스라서에서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에스라서는 항상 느헤미야서와 그 전후 순서를 비교해 가며 읽어야 합니다.

에스라서는 BC 536 년에 시작하여 다리오 1세 6년인 BC 516 년에 건축을 마친 스룹바벨 성전에 관한 기록입니다. 또 느헤미야서는 3차 포로귀환(B.C.444)을 인솔하여 온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는 기록입니다.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왕 7년에 예루살렘에 도착했고(스 7:8) 느헤미야는 그 13년 후에 도착했습니다.(느 5:1)

에스라에 비해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훨씬 늦게 도착했지만, 에스라가 느헤미야 때의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아들 여호아난의 방에 들어간 기록으로 보아(스 10:6, 느3;1) 동시대에 활동한 인물들입니다. 말하자면 이 두 책에는 동일한 사건이 서로 교차해서 기록되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페르시아 왕들의 계보 및 연대    

고레스 2세 (BC 539 혹은 559-529):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해방시킴 (스1:1-3, 사44:28), 다니엘을 자신의 신하로 둠(단1:21, 5:31, 6;28, 10:1)

캄비세스 2세 (BC 529-523)

수메르디스(가우마타) (BC 523-522)

다리오 1세 (BC522-485) :중단 됐던 성전 공사의 재개를 허락(스5:7, 학1:1, 슥1:1)

아하수에로 1세 (BC485-464): 사마리아 사람들로부터 예루살렘 성벽 재건 중단을 노린 최초의 고소를 받음, 유대인 처녀 에스더를 왕비로 맞아들임(에2:4)

아닥사스다 1세 (BC464-424): 사마리아 사람들의 고소를 받아들여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금지(스 4:17-23), 에스라를 팔레스타인에 종교지도자로 파송(스 7:7-26), 느헤미야를 총독 겸 성벽 재건 책임자로 팔레스타인에 파송(느2:1)

다리오 2세 (BC423-405)

아닥사스다 2세 (BC404-359)


성경구절의 연대와 실제 내용

(4:5) 바사왕 고레스의 시대부터 바사왕 다리오가 즉위할 때까지-성전 재건의 중단

다니엘서 10:2(고레스 제3년)에 근거하여 성전건축이 중단 된 시점은 고레스 제4년(B.C. 536년)입니다. 재건하기 시작한 것은 다리오 제 이년(B.C.521/스4:24)으로 약 16년간입니다.  

(4:6 & 4:7)아하수에로왕(B.C.485-464)과 아닥사스다왕(BC464-424) 때의 고소 사건

이 두 왕의 재위기간과 성전 재건(B.C. 516 완성)은 도저히 년대가 맞지 않습니다. 사마리아 인들이 고소한 내용은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만 성전 건축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봅니다. 대신에 전자(4:6)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페르시아 정부에 대해 반역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내용이었을 것으로, 또 후자(4:7)는 느헤미야에 의해 주도된 성벽 재건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에스라서의 저자는 그 만큼 사마리아인들이 집요하게 방해하였고 그 뒤에 있는 사단의 하나님 사업에 대한 사악한 훼방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느헤미야 때의 사건이나 성전 재건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사건을 함께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 아닥사스다 왕에게 고소한 내용(4:11-22)에는 성, 성읍, 성곽이라고만 표현했지 성전이라는 단어는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또 그에 대한 답서인 21절에서도 동일하게 "역사를 그치게 하여 그 성을 건축지 못하게 하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4:24)하나님의 전역사가 그쳐서 바사 왕 다리오 제이년(B.C. 521)까지 이르니라.

그런데 문제는 아하수에로 왕과 아닥사스다 왕에 관한 조서 사건을 길게 설명해놓고 이어서 다시 다리오 왕 2년에 전 건축이 마쳤다고 나옵니다. 이제는 분명하게 성전이라고 표현했고 또 ‘이에’라는 접속사로 연결시켜 놓으니 앞뒤가 전혀 연대적으로 맞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즉 마치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건으로 오해하게끔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포인트는 앞에서 말한 대로 후대의 두 고소 사건을 함께 언급해서 사마리아인의 방해를 강조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입니다. 즉 성전 건축 방해가 아닌 반역 을 고발하고 성벽 재건을 방해한 내용인 4:6-23 까지를 하나의 삽입구로 보시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이에’라는 접속사의 뜻은 “이처럼”, “그와 같이”로 23절 대신에  5절에 바로 연결시켜서 생각해야 합니다. 즉 앞에 설명한(연대적으로는 뒤에 발생했지만) 두 고발 사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전건축도 그들의 방해로 중단되었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4:6-23을 삽입구로 해석하시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성경은 사건들의 발생 순서에 따라 기록하는 연대기나 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비슷한 사건들을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9/11/2006

이대웅

2006.09.12 03:08:56
*.254.151.207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와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해한 바로는 고레스 4년(B.C. 536년)에 중단되었다가 다리오 2년(B.C. 521)에 재건이 시작된 것은 사마리아인들의 '겁주기, 다른 사람 시켜서 방해하기' 때문이고 (스 4:4,5)
이후에도 아하수에로 왕과 아닥사스다 왕 때 고발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성경으로 볼 때 고레스때부터 다리오때까지는 고발하는 편지로 방해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네요. (보냈을 수도 있지만 에스라의 언급이 없으므로)
그럼 그 당시에는 유대인들이 왕의 명령으로서의 중단이 아니라 겁먹어서 중단한 셈이 되는 것이로군요.
그랬다가 학개와 스가랴의 예언 때문에 (스 5:1) 용기를 얻어서 다시 재건하는 것이고요.

이러한 이해가 맞습니까?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에스라가 아람어로 쓰여진 아닥사스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세세하게 아는 것으로 보아서(스 4:7) 느헤미야 시대에 보낸 편지가 아니라 그보다 이전, 즉 에스라가 아닥사스다왕 옆에 있을 때 보내진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에스라가 그 편지 내용을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것이고요.

운영자

2006.09.12 04:17:18
*.104.226.66

1)고레스때부터 다리오때까지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유다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여"(4절):
일을 추진하려는 의욕을 약하게 했다는 표현으로 온갖 교활한 방법을 동원해서 사기를 떨어트린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원어적으로 상대의 심리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 넣었다는 의미입니다.

-"의사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경영을 저희 하였으며"(5절):
페르사의 고급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관리들이 여러가지 트집을 잡았거나 지원이 제대로 안 되게 하여 실질적으로 건축을 못하게 했다는 의미입니다.

고발하는 편지로 방해한 것은 명백한 언급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방해로 지연이 되고 또 유다 백성들이 겁을 먹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학개와 스가랴가 다시 용기를 복돋우어 재건을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 보신 것입니다.

2)아람어 고발장에 관해

페르사가 중근동을 지배한 당시의 국제적인 공용어가 아람어이기 때문에 고소장을 반드시 아람어로 번역해서 보내야 했습니다. 7절에 진술하였더라는 원래는 아람어로 번역되었다는 뜻입니다. 4:6-10절까기 그 고소장에 연명한 사람이 많고 또 공문서 사본이 틀림 없이 보관되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에스라가 그 내용을 상세히 아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닥사스다 왕 곁에 있을 때에 알았다는 것은 조금 무리한 해석일 수 있는 것이 그 고발 내용이 느헤미야의 성건축에 관한 것인데 느헤미야의 성건축은 에스라의 예루살렘 귀환 한참 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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