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다들 주님의 은혜로 잘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올해 마지막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ㅎㅎ

 

일전에 '주식투자와 문신을 신자가 해도 되나요' 라는 성경문답에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선한 뜻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에서는 우리의 자유에 맡겨져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정신을 기억해서 알아서 적용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요 몇 년간 유행하는 것이, "돈을 버는 파이프라인을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 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하면, 자기 직장은 다니면서 투잡 쓰리잡을 하던가 아니면 자기 유튜브/ 티스토리 등등 자잘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놓으면, (자신의 시간이나 노력, 때로는 돈이 드는 투자겠지요)

 

언젠가 그 파이프라인이 충분해지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숨만 쉬어도 '시스템 공장이 가동되듯'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걸 다들 추구하더라고요. 주식이 유행한 것도 이런 부분에 있을 수도 있는데 주식보다도 시스템적으로 한 차원 위인거 같습니다.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곧 파이어족이라고도 합니다. Financail Retirement 라고 해서 재정적으로 평생 살 돈을 빨리 만들어서 조기에  은퇴하고 즐기는 삶을 남은 60년간 하려는 청년들을 그렇게 부르거든요. 

 

그런데 노동이라는 것은, 창세기에서 아담에게 하나님이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인해 '너는 수고하며 노동을 하여야 먹고살리라'하는 부분에 의거해서 반드시  신자가 이행하야하는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목사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성경은 구속사적으로 해석해야하며, 신약의 경우 명확하고 현대까지 거의 그대로 적용되는 반면 구약의 경우 '모형'의 경우가 많으므로 도덕법이나 윤리법 같은 부분은 글자 그대로 여전히 유지하여야하되 ( 성적 윤리에 관한 부분이나 살인 절도 등) 정결법 등 '특정부분'에 있어서는 문자 그대로의 해석을 지양해야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일전에 제가 올린 '음행'에 대해서 문자 그대로 구약의 내용을 다 찾아서 이것들에 해당되지만 않으면 음행이 아니다 라는 것이 성립되지 않는 것 처럼요.

 

그러면 동일하게 구약 중에서도 가장 최초의 구약인 창세기의 '너는 수고하여야 먹고 살리라' 라는 말씀도 문자 그대로 반드시 노동을 통한 수입만이 정당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해 성공해서 (주식/부동산/ 코인 등등) 평생 자동으로 돈이 통장에 꽃히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서 '순수 자본소득' 만으로 평생 살 돈을 풍족하게 모으게 되면 '노동소득'은 전혀 추구해도 되지 않는지요?

 

저도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인지라 지금은 노동을 통한 소득만이 100% 제 소득의 출처이며, 또 아직은 제가 맡은 일이 너무 기뻐서 돈이 많아져도 제 일을 포기할거같지는 않지만

 

제가 일을 하지 않아도 파이프라인으로 돈이 들어오는 통로를 여러 개 만들어두고싶은 마음이 도는 것은 불손한 마음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나이에 비해 모은 돈이 전무하고 몇년 간은 박봉을 받아야하는 제 미래를 알기에 조금은 두려워서 이런 마음이 드는것 같습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면 제 능력을 올려서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수도 있겠지만 쉬운길로 가고싶은 인간적인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네요.

 

 번외로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건물주가 조물주 위에 있다' 라는 발언도 건물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어도 통장에 돈이 따박따박 들어오니까 나온 표현이죠. 제가 실제로 비슷한 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비트코인이 유행하던 시절  주변에서 영혼까지 돈을 끌어모으고 빌려서 5억 가량의 돈으로 그 시기 투자를 잘해서 현재 평생 먹고살 200억 대의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부터 일을 그만두고 매일 게임하고 놀러다니고 산다고 하네요. 그 돈을 그냥 두는게 아니라 그 돈을 종자돈으로 해서 뭐 하나 시스템을 구축해서 숨만 쉬어도 매달 평범한 직장인 월급을 훨씬 상회하는 돈이 자동으로 들어오게 했더라고요.

 

다만 그 친구가 부럽지는 않던게, 하루하루 그렇게 살고 매일 새롭게 나온 게임을 사서 하고.... 매일의 삶에서 낙을 돈으로 사려고 하는데 마치 하루하루를 억지로 연명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쓰럽게 보였습니다. 뭐 그시절은 코로나로 세계여행이 통제되던 때라서 가진 돈을 가지고 할 게 매번 신작게임 사서 하는거 밖에 없다고 하는데 지금은 또 그 돈으로 세계여행을 1년 내내 하면서 다니는 거 같더라고요.


master

2023.12.31 15:51:59
*.115.238.98

매우 애매한 주제이긴 해도 어쨌든 누차 말씀드린 대로 신앙적 이슈를 도덕적 선악간으로 양분하려는 성향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 노동만 노동이 아니라 정신적 노동도 노동입니다. 자본 거래는 하나님이 허용하신 제도입니다. 이스라엘 안에선 이자를 받아선 안 되지만, 지상에 그런 신정국가는 불가능합니다. 주님은 자본 거래를 현실 삶의 경제 생활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인정해주었습니다.(예수님의 불의한 청지기 비유,눅16장)

 

신자도 주식 채권 부동산 귀금속 희귀자원 외환 등등 자신의 부를 증식하려는 투자(투기가 아닌)나 거래를(지적 노동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수행하여서 그 열매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만 문제입니다. 정말로 하나님의 일에 사용하고 그분의 영광을 높이려 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일에 시간과 정력을 소진해서 정작 해야할 더 중요한 하나님의 일을 못하거나 그분과의 교제에 문제가 생긴다면 재고해 봐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일과 자신의 개인적 욕심과의 경계선을 간절히 기도하여서 잘 분별 절제해야 하고, 발생하는 수익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일에는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식의 주제를 두고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가부간 판단을 해달라는 질문은, 다른 회원님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만, 솔직히 더 이상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문제는 저나 주변 사람에게 질문 상의하느니, 아직 젊었을 때에는 직접 체험해보시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스스로 해나가면서 본인이 잘 판단해보십시오. 돈을 잃든 벌든 그에 따라 자신의 믿음이 성장(때로는 퇴보)될 것이며, 그러는 가운데도 분명히 주님과 영적 교제에도 더 진전이 있거나 최소한 인생 살이의 중요한 깨달음은 얻을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번 돈을 철저히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위해서 사용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도 기뻐하시겠지만, 부자가 천국에 가기는 힘들다는 주님의 경계에도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어쨌든 형제님이 스스로 판단해서 행하십시오.  

성경탐닉자

2023.12.31 16:40:10
*.23.152.191

이런 부분에서의 생각을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네요.

성경적 세계관이 정립되기 전에 도덕적인 세계관, 행위의 옳고그름에 대한 세계관이 먼저 정립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어쩌면 아직도 제게도 하나님은 잘못한 행동에 대해 벌주는 하나님으로 기억이 남아있나봅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우선 기도하고 그 안에서 과감하게 '질러보는' 부분도 필요한거 같습니다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받으십시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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