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번역이 너무 어렵습니다.

조회 수 237 추천 수 1 2024.01.12 06:29:41

성경의 번역이 너무 어렵습니다. 

 

[질문] 

 

성경을 읽는 독자는 대부분 이미 믿음을 가진 신자입니다. 어차피 번역본인데 그 나라에 맞게 쉽게 번역했으면 합니다. 일상적인 사건마저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한 것 같습니다. 마틴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한 이유도 모든 신자가 마음껏 성경을 쉽게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것 아닌지요? 전문가들의 해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자적으로 쉽게 성경을 번역해 주었으면 합니다.

 

[답변]

 

우선 모든 책의 번역은 원어와 원문의 뜻과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번역해야 합니다. 원문대로 번역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만 번역하면 자칫 본연의 뜻이 훼손됩니다. 하나님의 영적 진리를 계시한 성경은 더더욱 그래야만 합니다. 굳이 성경이 어렵다는 불평을 표하려면 번역본보다 성경의 원저자에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르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목적이 단순히 쉽게 읽으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쉽게'라는 우리말의 뜻은 "어렵지 않게"도 있지만 "편리하게"라는 뜻도 있습니다. 종교개혁 전까지도, 성경이 저작된 지 1400년이 넘도록 성경을 사제들이 독점했습니다. 일반 신자들은 사제가 미사 때 라틴어판으로 아주 짧게 강론해 주는 간접적 형식으로만 성경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루터는 일반 신자들도 원본의 의미대로 성경을 직접 읽을 수 있게 하려고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지, 원문을 알기 쉽도록 바꾸어서 번역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성경을 앞뒤로 연결해 반복해서 읽으며 깊이 묵상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심오한 철학적 용어나, 복잡한 논리적 과학적 설명이 사실상 없습니다. 물론 저작 당시의 문화적 역사적 상황이 지금과 크게 달라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한 영적인 진리를 계시한 부분들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이미 많이 출간된 주석이 붙은 ‘Study 성경’이 그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문의 뜻을 손상하지 않은 범위에서 쉽게 번역한 성경도 많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크게 구분하자면 ‘쉬운 번역’과 ‘의역’(意譯),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첫째는 원어의 단어와 문구만 쉬운 현대어로 바꾸되 문장의 형식은 그대로 살리는 것인데, ‘현대인의 성경’과 ‘우리말 성경’ 등이 그런 예입니다. 둘째는 더 나아가 원문의 단어, 문구, 문장 구조와 관계 없이 뜻만 같게 바꾸는 의역인데, 대표적으로 ‘메시지 성경’이 그러합니다. “문자적으로 쉽게 성경을 번역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이미 다 그렇게 해놓았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원어 히브리어와 신약의 원어 헬라어의 고유한 표현이나 문맥상의 미묘한 의미를 다른 언어의 번역본으로만 이해하기에는 필연적으로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쉬운 의미로 번역하려다 보면 자칫 성경 원저자의 의도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쉬운 번역과 의역은 전체적인 대강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나, 아무래도 번역자의 개인적인 주관과 현대적 사고가 하나님의 완전하신 말씀에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성경 번역본은 신학, 언어, 역사, 문화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원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본인이 읽기에 가장 적합한 번역본을 골라서 읽으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이왕이면 원문대로 자구별로 일치시켜 번역한 성경을 읽는 편이 하나님의 뜻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형편이 닿는다면 쉬운 번역본보다는 주석이 붙은 Study 성경을 구매해서 참조하시길 감히 권해드립니다. 

 

(1/12/202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master 2023-04-30 2167
공지 질문하시기 전에 이 차례부터 보십시오. master 2019-04-23 6027
공지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8] 운영자 2015-01-28 29932
767 왜 죄 없는 어린 아이가 일찍 죽도록 버려 두시는가? [8] 운영자 2003-06-16 5036
766 왜 자꾸 신앙 생활이 메마르고 힘이 드는가? 운영자 2003-06-16 4515
765 이 순신 장군은 죽어서 천국 갔는가? 지옥 갔는가? [2] 운영자 2003-09-19 8926
764 성경에 "그리하면 ...하리라"고 표현된 하나님은 조건부 하나님인가? [1] 운영자 2003-09-24 3425
763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구원할 때에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인가? 운영자 2003-10-08 2803
762 한 번 얻은 구원을 잃어 버릴 수 있는가? (가룟 유다, 사울 왕, 히6:4-9의 경우) [1] 운영자 2003-10-29 7784
761 신자가 계속 죄를 지으면 구원을 잃어버릴 수 있는가?(구약 이스라엘의 경우) [1] 운영자 2003-10-30 3410
760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기를 원하시는가? [1] 운영자 2003-10-31 7221
759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을 인간의 자유의지로 거절할 수 있는가?(계3:20) [1] 운영자 2003-11-01 3202
758 죄에서 자유함을 얻었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2] 운영자 2003-11-05 4050
757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선택해서 구원하면 불공평하지 않는가? 운영자 2003-11-07 3196
756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10] 운영자 2003-11-12 4621
755 하나님의 주권적 예정이라고 하면서 왜 자꾸 믿으라고 하는가? [2] 운영자 2003-11-18 3276
754 예정에 의한 구원이라면 구태여 우리가 전도할 필요가 있는가? [1] 운영자 2003-11-19 4173
753 교파마다 다른 교리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지요? 운영자 2003-12-12 2443
752 새 하늘과 새 땅에서도 사람은 죽는가? 운영자 2003-12-17 4327
751 하나님의 예언자는 더 이상 나올 수 없는가요? 운영자 2003-12-18 2423
750 통일교, 몰몬교, 천주교에도 구원이 있는가요? [1] 운영자 2003-12-19 4383
749 요엘서 2:23의 영어 번역에 관하여 [1] 운영자 2003-12-27 2263
748 이단 기독교를 믿는 가족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外) [3] 운영자 2003-12-30 4615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