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2:2는 번역 오류인가요?

조회 수 16 추천 수 0 2024.05.24 15:48:12

역대하 22:2는 번역 오류인가요?

 

[질문]

 

성경 번역본에 따라 유다 왕 Joram의 아들 Ahaziah의 즉위 나이에 대한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KJV, NKJV 역본에서 II kings 8:26은 Ahaziah의 즉위 나이를 22세, II chr 22:2에선 42세로 각각 상반된 기술을 합니다. Joram은 32세에 왕위에 올라 8년간 통치하다 40세에 요절하였기 때문에 II kings의 22세가 맞는다고 생각됩니다. NIV를 찾아보니 일관되게 22세라고 기술하더군요. KJV가 영미권에서 21세기까지 공신력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역본이고 여러 번의 개정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이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히브리 원본에도 42세라고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고, NIV는 역자들이 오류로 간주하고 수정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오류가 아니라면, KJV가 42세라고 기술한 이유가 궁금하고 오류라면, 성경의 원본에서 오류가 보이는 상황에서 성경무오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궁금합니다.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하22:2의 42세는 오류라고 해석합니다. 대하21:20과 연결해 보면 그의 아버지인 여호람보다 나이가 더 많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식의 아주 지엽적인, 특별히 숫자 표기에서 일부 오류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셔야 할 사항은 저자가 지은 최초의 성경 원전(原典)은 현재 한 권도 보존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소지하고 있는 모든 성경은 필사(筆寫)본과 그 필사본을 번역한 것입니다. 따라서 필사나 번역의 과정에서 성경의 진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극히 지엽적인 철자나 숫자상의 오류는 생길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필사자가 원문의 뜻을 더 정확하고도 명료하게 설명하려고 첨가한 구절도 무시해도 될 정도로 극히 일부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인들로선 성경 저작 시에 사용된 고대 히브리어와 헬라어의 원형이나 그 의미를 완벽하게 알지 못합니다. 나아가 성경이 저작, 필사, 번역되는 최하 2천 년 동안에 그 원어들도 조금씩 변화 발전했습니다. 물론 필사자들은 성경을 절대적인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으로 받았기에 최선을 다해 원본대로 옮겼지만, 그들도 인간인지라 실수를 범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히브리어 철자의 모양이 서로 비슷하게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신약성경은 요한 사도가 원전에 한 자라도 더하거나 빼면 저주를 받는다는 경고(계22:18,19)로 더더욱 최선을 다했기에 구약보다는 그런 오류는 훨씬 적습니다.

 

이런 오류는 다행히도 성경과 관련된 고고학적인 발견과 증거가 늘어나고, 성경 원어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서, 결정적으로는 여러 사본들을 비교 대조해 봄으로써 어떤 부분이 오류이며 왜 그런 오류가 생겼는지 판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전후 맥락이나 성경 전체를 연결해서 살펴보면 쉽게 발견할 수도 있는데, 본 질문이 위에서 설명해 드린 대로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됩니다. 

 

역대기는 사무엘서와 열왕기를 참조해 스룹바벨의 제2 성전 시대(BC 5세기 후반에서`4세기 초반)에 저작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인지 역대기에는 사무엘서와 열왕기에 비해 숫자를 조금 더 많게 표현한 부분들이 나오는데, 예컨대 다윗이 포로로 잡은 소바 왕 하닷에셀의 군사를 삼하 8:3,4는 천칠백 명으로, 대상 18:3,4는 칠천 명이라고 기록합니다. 이런 경우는 후대 기록인 역대기보다는 먼저 저작된 사무엘서의 숫자가 더 정확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성경 무오류설이 이런 필사나 번역 과정에서 실수로 생기는 철자나 숫자상의 오류까지 부인하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이 꼭 알아야 한다고 성령의 영감을 통해 계시해 준 영적 진리, 가르침, 계명 등에서 오류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런 극히 지엽적인 오류는 이미 지나간 과거 역사에 관한 것들이라 굳이 그런 구체적인 숫자, 지명, 사람 이름 등에 혼돈될 필요도 없습니다.

 

특별히 구약 왕들의 연대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왕위에 있는 경우를, 아들이 어려서 아버지가 섭정함, 또 신약의 연대나 날짜는 나라 혹은 지역별로 사용하는 달력이 달랐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합니다. 저자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서 생략해 버린 일부 사건들도 연대 계산에 포함해야 합니다. 지금껏 많은 신학자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런 부분적인 성경 오류의 대부분이 변증 되었으나, 아직도 해명되지 않은 부분은 앞으로 고고학적 발견과 원어 연구가 더 심도 있게 발전되면서 점차 명백하게 밝혀질 것입니다. 

 

KJV가 분명히 오류임에도 아하시야 왕의 나이를 42세로 그냥 둔 까닭은 성경을 단어 하나하나씩 일대일로 원어대로만 직역한다는 고집스러운(?) 원칙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이 번역의 원전으로 사용한 히브리 성경에, 그것 또한 원전이 아니라 필사본임에도, 그렇게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흔히들 KJV만 신자가 배워서 따라야 할 유일한 완벽한 성경이라고 주장하는데 큰 잘못입니다. 본문을 필두로 KJV에도 번역상의 오류들이 (진리가 손상되지 않는 미세한) 종종 있습니다. 현대에 다양한 번역본들이 있음이 일반 신자에게 일부 혼선을 줄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서로 대조 비교함으로써 더 깊은 뜻을 알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현존하는 성경 번역본의 오류들은 신앙생활에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 무시해도 될만한 지엽적인 내용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4/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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