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고전4:5절에 "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말라"
고전5:3 절에 "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이런 일 행한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이 두구절을 이해하는데 4장의 판단하지말라는 사람을 5장의 판단은 행위된 죄악을 판단하는걸로 이해하면 될까요? 이 해석방법이 맞다면 마7:15 절에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는 말씀은 제가 사람을 판단해야만이 참과 거짓을 구별할수 있는데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아울러 주님께서는 마7:1절에 "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고 말씀하셨는데 비판과 판단을 어떻게 구분지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드리기 전에 한 가지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성경은 반드시 앞뒤 문맥과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절대로 한두 구절이나 개별 단어의 의미에 묶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비판', '판단'이라는 단어만 붙들고서, 그것도 흔히 통용되는 국어 사전적인 의미로만 성경 말씀을 조금 단순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전체 문맥을 꼭 살피셔야 합니다.
고전 4:5는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판단 정죄하는 일을 뜻합니다. 고전5:3도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특정 교인의 특정 죄악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전자는 사람의 속 마음이나 숨겨진 의도 등을 다른 사람이 절대 판단할 수 없기에 함부로 정죄하지 말고 마지막 날 주님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며, 후자는 이미 겉으로 완연히 드러난 죄악은 하나님의 온전한 뜻에 비추어서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자는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 차원이므로 신자가 행해선 안 되나, 후자는 다른 성도들에게 죄가 오염되는 일을 방지하고 교회를 치리하기 위해선 교회와 신자가 오히려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마7:15은 거짓 선지자들을, 오늘날로 치면 이단이거나 이단적인 가르침을 주는 사역자를 판단하는 문제입니다. 상기로 따지면 후자 고전5:3의 경우에 해당되므로 신자라면 반드시 행해야 합니다. 성경의 진리를 평소에 정확히 알고 있는 신자라면 충분히 분별이 가능합니다. 거기다 주님이 직접 그 판단의 기준 두 가지를 가르쳤습니다. 첫째는 노략질 즉 돈을 탐하는 자로서, 둘째는 그들 자신의 삶에 거룩한 열매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역자나 교회는 반드시 정확히 분별해서 멀리해야 합니다.
마7:1은 이어지는 2-5절의 부연 설명과 함께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 자체를 비판 판단 정죄하는 일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기 눈의 들보 즉 자기의 더 큰 잘못은 보지 못하고서, 남의 눈의 티끌 즉 자기보다 더 작은 잘못은 지적해 내고서 비판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비판하면 당연히 다른 사람도 그의 눈의 들보를 쉽게 발견하고서 더 큰 비판으로 되돌려 줄 것입니다. 우리말 속담 -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와 같은 맥락입니다. 놀랍게도 주님은 5절에 자기 눈의 들보를 뺀 후에 형제 눈 속의 티를 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신자라도 자신부터 어떤 문제에 전혀 결점이 없을 때에 한해서, 그 문제에 관해서만 상대를 바로 세우려는 사랑의 목적으로 진심을 담아서 온유하게 권면해 줄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이 역사해주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