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조회 수 514 추천 수 21 2009.09.21 02: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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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분통이 터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상담 받는 내용의 과반, 아니 2/3 이상이 기존 교회와 담임 목사에게 시험 받은 사연들입니다. 오직 교회의 양적 성장을 독려하면서 잘 믿으면 매사에 형통한다, 담임 목사에게 순종하면 복 받는다, 전도하고 헌금하면 그 수십 배로 하나님이 복 주신다는 등의 설교를 들으러 주일날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어 교회에 가자니 속이 터진다고 합니다.

또 개인의 상처 받은 내면을 치료해주는 사역이 대부분이거나, 교회의 일군 만드는 일에 성경 공부의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고, 신비주의 은사주의만 너무 중시하거나 반대로 아예 이단시하거나, 복음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인간적인 훈화와 긍정주의 번영주의 신학들이 판을 친다고도 합니다. 설교에 예수님 이야기를 대체 한 마디도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성경을 해석하는 또 다른 시각이겠거니 하고 끝까지 참고 들어주려고 마음먹어도 목사님의 인격이 도무지 그런 훈화와 일치가 안 된다고 합니다. 장로님들과 사소한 문제로 일일이 다투고 부교역자나 평신도를 아예 종 다루듯이 하니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목사에게 편애를 받는 사회에서 행세깨나 하는 중직들이 세상 방식대로 설치는 꼴은 정말 가관이라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제발 어디 바로 된 교회와 목사님 없습니까? 이런 경우에 대체 어떻게 해야 신앙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이런 형편에도 교회에 계속 나가야 합니까?” 등등 상담인지 한탄인지 모를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상담을 청해오는 분들도 뾰족한 수가 없으리라 이미 짐작은 했을 터인즉, 저의 답변도 상식적 기본적 수준에 그칩니다.

제 개인적으로 화가 나서 미치는 일이 최근에 하나 더 생겼습니다. 모 인터넷 사이트에 칼럼니스트로 글을 올리고 있는데 이젠 글을 올릴 마음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목사님들마저 하나님 말씀은 제쳐두고 좌로 우로 나누어서 논쟁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목사도 나라를 걱정하는 한 시민으로 언론의 자유가 있기에 개인적인 정치적 의견을 개진한 것뿐이라고 끝까지 우기면 어쩔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댓글과 답글의 내용들이 정말 수준 이하입니다. 다 같이 사역자나 성도들이고 또 불신자도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에서 말입니다.

저를 교만하다고 욕을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사실이 그러하니까 말입니다.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고 입맛을 맞춰주라는 뜻이 아니라 토론을 할 때의 기본적인 교양은 갖추어야 하고 또 기독교 진리가 오해 받지 않도록 정말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소한 그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 주어야 하는데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온갖 짜증, 멸시, 비하, 원망, 불평, 시기, 비방, 분노, 심지어 저주까지 담아서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목사와 성도가 상식 이하이며 교회가 십자가 복음의 진리와 그 실현은 뒷전인 채 그릇 다툼, 물량주의, 자기 자랑 등으로 부패해지는 일이 많아도 하나님에게는 절대로 변개가 없으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과 그 의미를 밝혀 놓은 성경은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교회와 목사 자체를 사그리 부인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단 하나의 교회나 목사를 통해서라도 복음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와 목사는 지금도 곳곳에 그런대로 많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하나님이 반드시 세우십니다.  

영적 부흥은 항상 영적으로 가장 어두울 때에 하나님께서 일으키십니다. 그것도 잘못에 대해 비판하는 자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 잘못이 너무 안타까워 통분하며 기도하는 자를 통해서입니다. 비판하는 자를 무시하고 기도하는 자를 따로 목사로 세운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를 보시고 당신만의 방법으로 당신만의 때에 당신이 따로 준비해 놓으신 의외의 인물을 통해 부흥을 일으키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기존의 교회와 성도들 안에서 말입니다. 왜냐 하면 바로 그들이 개혁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작금의 기독교계의 온갖 비리와 잘못된 점을 상식 있는 신자라면, 누가 일일이 지적하지 않아도 이미 이심전심으로 다 체험하고, 분별하며, 최소한 느끼고 있습니다. 제게 개인적으로 상담을 주시는 분들이 거의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지금은 비판만 할 때가 아닙니다. 현재의 교회나 목사들의 상태로 지속되어선 정말 안 되겠다고 조금이라도 실감하는 자라면 눈물로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남겨두신 그루터기가 되어서 정말 무릎이 닳도록 엎드려야 합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개인적 사정으로 목회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강권해서 맡기시지 않는 이상 제 개인적으로는 목회를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제가 현재 제도가 잘못되었다든지 백로라서 까마귀 노는 더러운 골에 가지 않겠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저는 교만이 하늘에 뻗친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순전히 건강 사정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서 사역으로 제 소명을 더 열심히 감당하겠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목회와 관련을 끊은 국외자로서 얼마든지 교회와 목사들을 비판할 수 있는 처지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교회와 목사라는 제도 자체는 아무 잘못이 없고 성경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잘못을 범하는 것은 목사 개인과 개별 교회이며 또 예수님과는, 일시적이든 영속적이든, 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어떤 잘못을 고침에 있어선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잘못을 지적해서 고치도록 하는 것과 바른 길을 가르치고 체험시켜 그 길로 가게 되면 저절로 잘못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세상일에서도 후자가 옳다고 믿는 바이며 특별히 영적인 문제에 있어선 반드시 후자라야 한다고 더더욱 믿습니다.

교회마다 십자가 복음이 되살아날 때만이 현재의 기독교계의 제반 문제점들도 고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의 권능으로 변화 받지 못할 사안, 사람, 교회는 없습니다. 또 교회나 목사와 성도들 중에 잘못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모두가 거듭난 참 성도가 아니며 또 구원 이후에도 여전히 죄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마지막 날까지 알곡과 가라지는 교회 안에 함께 자라는 법입니다. 가라지가 많아질수록 주님 오시는 날이 더 가까워질 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정말로 기도에 더욱 힘써야 할 때이지 않습니까?

저희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 중에는 저와는 생각을 달리하며 현재의 기존 제도를 전면 부인하고 교계를 갈아엎듯이 완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와 목사와 기독교를 염려하고 안타까워하는 저의 심정은 감히 말씀드리건대 그분들보다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저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남겨둔 수많은 성도들의 마음이 지금 속으로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 마음과 저의 개혁 방식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더욱 다 같이 부흥을 위한 기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는 뜻입니다.  

얼마 전 게시판에 어떤 분이 한줄 글로 올리신 성경구절을 다시 인용하는 것으로 이 홈피의 운영자로서 현재의 너무나 착잡한 심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대하7:14)

7/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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