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도 국기를 달아야 하나요?

조회 수 485 추천 수 6 2013.10.08 0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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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에도 국기를 달아야 하나요?


[질문]


대한민국의 개천절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어때야하는지요? 3.1절이나 광복절, 6.25 사변, 현충일 등의 국가 기념일의 의미를 분명히 상기해야함은 당연하지만, 한 번도 의미 깊게 여기지 않았던 개천절의 기원이 단군 시조로 부터임을 자각한 이상 아무렇지 않게 국기 게양을 하기에는 좀 혼란스럽습니다. 여호와의 증인들과 같은 잘못된 극단적 사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대한민국 국민이 국경일에 국기 게양을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그리스도인으로서 개천절에는 어찌해야하는지요?

[답변]

세상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개천절에 관해선 이전에 한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본 성경문답 사이트의 #130 “일상에서 접하는 우상숭배 문제들”과 #133 “일상에서 접하는 우상숭배 문제들에 관한 보충”의 두 글을 우선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 질문은 공무원 입장에서 개천절 기념식에 참여해도 되느냐는 것이어서 일반 개인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신자가 적용할 원리는 동일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 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전5:9,10) 신자가 세상 사람은 물론 제도, 관습, 문화 등에 아무 문제의식도 없이 타협하고 따르면 안 된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차단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려면 세상 밖 즉, 수도원에서 평생을 수도 정진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대표적 예로 불신자 집안의 신자가 집안 제사에 자기 신앙을 지킨다고 무조건 불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참여는 하되 미리 양해를 구하고 절하는 대신에 앉아서 기도를 하면 됩니다. 그것도 죽은 조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예수를 부인하는 남아있는 불신자 가족의 구원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부터 기독교를 이해 못하는 친척들에게 빛과 소금으로 다가가 삶에서 기독교 신앙의 거룩함과 진리 됨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49 “왜 제사를 지내면 안 되는가?” 와 #81 “제사 지낼 때 신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두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개천절에 국기를 계양하는 문제는 조금 애매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달아도 되고, 안 달아도 됩니다. 신자가 각각의 경우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쪽을 선택하여 시행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먼저 달아도 된다는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태극기는 반(反) 기독교적인 음양이원론 사상을 철저히 대변하는 도안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개천절뿐 아니라 다른 국경일에 국기를 다는 것 모두 문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최근의 통진당 사태에서 보듯이, 또 여호와의 증인들처럼 국가와 국기를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상기에 인용한 제사를 드려도 되는지에 대한 답변에서 제사를 두 가지 측면에서 따졌습니다. 제사에는 1) 조상신을 숭배, 2) 조상을 회고 기념하는 두 목적이 있는데 신자는 전자는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후자는 동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참여는 하되 절은 하지 말고 기도하며(목적 1의 부인),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라고(목적 2의 성취) 했습니다.

국경일에 국기를 계양하는 문제도 동일한 맥락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애국가와 국기는 기독교 진리와 무관하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전 국민을 대표 상징합니다. 한국이 완전히 기독교 국가 즉, 신정국가가 아닌 이상 타 종교인이나 불신자도 동등한 국민으로 존경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태극기 도안이 갖고 있는 의미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대한민국과 그 국경일을 기념한다는 단순한 의미에선 기념식에 참여하고 국기를 게양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까지, 국가와 국민에 대한 경례이지 음양사상에 대한 경례라고까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으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천절의 두 가지 의미

개천절의 의미에도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먼저 신자로선 곰이 마늘 시험을 이겨 인간이 되어 한민족의 조상이 되었다는 설화는 전혀 믿지 않고 또 단군을 조상신으로 숭배할 수도 결코 없습니다. 반면에 한국사람 모두는 한 조상을 가진 단일 민족으로서 지나온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 사랑하고 섬기자는 의미에는 신자도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천절 기념식에 참여는 하되 불신자들을 긍휼히 여기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라는 것입니다.    

신자가 지금 이 시대의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행17:26) 하나님이 한국국민이라는 연대를 정하고 남한 땅에 살게 했는데, 특별히 신자에겐 불신자가 하나님과 화목토록 하는 직책을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을 구원코자 하는”(고전9:22) 방식을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하며 살아야 합니다.

둘째 태극기를 걸지 않아도 된다는 까닭은 우선 법으로 강제된 의무 사항이 아니며 많은 이들이 잊고 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국가가 정한 의무나 법령을 무시하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반기독교적이 아닌 다른 국경일에는 더 철저하게 태극기를 계양해야 합니다. 국기를 부인하는 이단이 아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또 신자로서 조금은 꺼림칙한 신앙양심의 문제를 그런 유치한(?) 방식으로라도 해소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국경일과 달리 개천절의 의미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음과 그 이유를 주위 사람들에게 분명하고도 자세하게 밝히며 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천절과 태극기를 통해 전도의 기회 내지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서 우리가 믿는 진리를 온유하고도 지혜로우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그런 설명이 남들에게 부담 없고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려면 평소에 정말 신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의 어리거나 젊은 세대는 개천절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태극기가 음양이원사상의 표식인 줄은 더 모를 것입니다. 거기다 개천절의 설화는 아예 지어낸 옛날이야기로 치부하는 자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단군교나 그와 유사한 민족종교를  믿는 신자들은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불신자들부터 개천절이나 태극기를 종교적 차원으로 다루고 있지 않고 있는 실상입니다.

신자가 그런 자세한 사정을 모르고 그 둘에 포함된 좋은 의미만을 감안하여 아무 거부감 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의무로 행한 것이기에 하나님 앞에 잘못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태극기나 개천절에 포함된 사상을 신봉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신자들은 물론 불신자들조차 문제 삼지 않는 일이고 사회에선 오히려 의로운 일로 간주되어도 영적인 측면에서 옳은 것이 아닌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란 같은 신정국가가 아닌 이상 이왕에 만들어진 태극기와 개천절을 기독교가 나서서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교회에선 특별히 젊고 어린 세대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그 적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지 알게 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세상 문화나 관습에 물들게 버려두어선 안 됩니다.  

세상 문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일상생활에서 기독교 신앙과 상충되는 문제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신자도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무조건 부인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을 잘 연구하여 기독교적 진리를 온전히 이해하여야 하고 또 그 진리에 비추어서 불신세상의 잘못된 관습과 문화는 물론 그 배경에 있는 영적인 어두운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진리 자체는 즉, 기독교 교리나 계명에 드러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은 영원토록 불변입니다. 어떤 조정, 수정, 타협 변개, 취소, 포기도 용인될 수 없습니다. 신자는 그 진리를 끝까지 붙들어야 합니다. 반면에 그 진리의 적용에선 그 진리가 더욱 진리 되게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세상 문화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신자가 절대 간과해선 안 되는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단순히 나쁜 문화와 관습을 부인하고 비평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그쳐선 안 됩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일은 제쳐두고 기독교의 선하고 아름답고 진실한 문화와 관습을 우선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해야 합니다. 악을 거부한다고 악이 물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악은 반드시 선으로 이겨야 합니다. 어둠은 빛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물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단군 시조 사상은 단지 신화에 불과하다고 여기지만 진화론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조류가 이 진화론에 바탕을 두고 다 사악하게 변했습니다. 하나님을 거부하고 인간 중심으로 문화, 제도, 사상, 종교, 심지어 기독교마저 왜곡 변질되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그 외아들 예수님의 구세주 되심은 박물관 창고에 넣고 열쇠를 채워야 한다고 세상은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신자가 정작 관심을 쏟고 세상 앞에 지켜내야할 진리는 창조론을 비롯한 성경의 구원진리입니다.  

성경적 사상과 상충되는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두 가지 차원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남들에게 이단이나 배교의 모습으로 확실하게 비춰지거나 오해하게 만드는 일은 해선 안 됩니다. 예컨대 국기나 법원에서 맹세를 거부하거나, 국방 납세 교육 등의 국민으로서의 기본 의무를 지키지 않거나, 우상에 대한 절이나 숭배를 하거나, 국경일이나 국기를 거부하는 것들입니다.

반면에 사람들이 구태여 기독교 신앙과 연결시키지 않고, 심지어 신자들마저 무심결에 넘어가는 문제는 지혜롭게 판단해서 자기 믿음대로 행하면 됩니다. 막상 실제로 판단 결정하려면 아주 애매하겠지만 지혜롭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컨대 타종교 사원을 방문하고 그 사제들과 대화 교제하는 것, 회사의 회식 주연에 참여하는 문제, 지금 질문하신 개천절에 국기를 다는 문제 등등이 이런 범주에 속할 것입니다.

요체는 특정 기념일이나 의식에서의 신자의 행동규범을 따지는 것보다 평소에 누가 봐도 신자답게 이웃들에게 의(義)와 인(仁)과 신(信)을 실천하며 살라는 것입니다(마23:23). 또 그보다 앞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그분께 모든 것을 내어 드리며 온전히 헌신하여 순종해야 합니다.(눅11:42)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그리스도의 생명의 향기가 신자의 존재와 삶과 인생에서 묻어나오게 해야 합니다(고전2:14-17).

이 주제와 연결시키면 신자일수록 평소에 국민으로써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를 희생하며 봉사해야 합니다. 자기 맡은 일을 통해 또 자기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서 다른 이들이 거룩해지고 공동체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의로운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자기는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더라도 다른 이를 살려내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비로소 개천절 신화의 허구성과 음양이원론의 영적오류에 대해 다른 이들을 깨우쳐줄 수 있고 또 기독교 진리를 전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자가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가 세상 앞에 드러나는 일에 자신이 쓰임 받기를 소원하면서 기도하고 성경 말씀에 비추어 묵상한다면 세상사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을 성령님께서 특별히 말씀으로 알게 해주실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모르는 경우라도 그런 소망과 믿음과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면 혹시 실수하더라도 하나님은 나중에 바로 잡아주시고 또 무엇이 잘못인지도 깨우쳐 주십니다.  

10/3/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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