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를 부인하면?

조회 수 1179 추천 수 57 2009.10.25 00:44:41
삼위일체를 부인하면?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20:28)


어떤 이단들은 성경에 삼위일체를 명백하게 가르치는 내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삼위일체라는 용어 자체는 없지만 그 진리를 분명히 나타내는 구절들은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본문은 바울이 삼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만나 권면하는 장면입니다. 교회를 잘 치리하기 위해 모든 면에서 본을 보이며 절제하라는 아주 평범한(?) 내용이자 단 한 구절임에도 삼위일체 사상은 확실히 드러납니다.

먼저 장로가 된 것이 사람들의 추천, 선택, 합의, 선거, 임명, 제비뽑기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령이 세웠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는 교회에서 그런 절차들을 거쳤을지 몰라도 그 모든 과정 중에 교인들의 마음을 주장한 것은 오직 성령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 장로가 될 준비, 훈련, 결단, 헌신을 시키고 애초에 믿음을 심어주신 분도 바로 성령입니다.  

또 신자들이 에베소 교회로 모인 것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부 하나님이 직접 피를 흘린 것은 아닙니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성육신하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지금 분명히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셨다고 합니다. 성부와 성자를 동일화 하고 있습니다. 또 그 하나님(성부와 성자의 합일체)이 장로로 교회를 치게 하셨다고 합니다. 앞에서 성령이 감독자로 삼으셨다고 했기에 하나님과 성령도 동일화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명료한 삼위일체 아닙니까?

아무 믿음 없이 문자적 해석만 해도 삼위일체라는 결론이 너무나 간단히 나오는데도 부인하는 것은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겠다고 우기는 꼴입니다. 그것도 글자를 모르기는커녕 성경을 더 꿰뚫어 알고 정확히 해석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말입니다. 결국 성경이 말하는 바를 일부러 무시하고 자기네 사상을 주장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또 자기들 사상을 주장하는 것은 자기들 특유의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물론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들을 높이려 하거나, 그로 인해 다른 현실적 유익을 구하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들 주장을 가만히 따져보면 참으로 흥미로운 결과를 낳습니다. 삼위일체를 믿지 않는 것을 본문에만 적용해도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믿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자 하나님이 교회를 자기 피로 사셨다는 사실을 온전히 믿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교회는 가시적 공동체뿐만 아니라 성도 한 사람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피로 사신 교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엄밀히 말해 자신이 구원 받은 일마저 부인됩니다. 삼위일체 중에 성자 하나님이 부인되면 어떻게 그분의 피로 구원 받는 즉,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이 성립될 수 있겠습니까? 간단히 말해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것은 그 문자적 해석만으로도 성자 하나님이 주는 구원은 받지 않겠다는 뜻과 같아지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어차피 성경대로 믿지 않으니 궁극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삼위일체를 잘 믿는 신자들입니다. 바울은 장로들에게 “자기를 위하여 또는 양떼를 위하여” 당부한다고 전제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권능을 자신은 물론 교회에 함께 적용하라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교회를 치리하며 교인을 양육할 때에 절대로 인간의 지혜와 능력에 의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미 당신의 피로 세웠고 성령의 역사가 충만히 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에게서 기인하는 잡다한 일을 없애고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만 경배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 보혈의 공로만 기념하며 전파하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바울의 이 권면이 장로들더러 교인 앞에 본을 보이며 절제하라는 정도의 뜻이 아닙니다. 그런 정도는 세상 어느 조직체의 수장이라도 인간의 상식과 양심과 지혜만으로도 너끈히 할 수 있는 충고입니다. 그의 초점은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너무나도 거룩하고 의로운 붙들림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는, 최소한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교인과 교회들을 감독할 장로들더러 교회일보다 먼저 자기를 위해 삼가라고 합니다. 이 또한 도덕적 종교적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장로, 아니 모든 교인이 이미 삼위일체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삼위일체의 비밀스럽고도 위대한 경륜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뜻으로 말하면 세분 하나님이 신자와 교회를 꽉 붙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도 감사한 진술입니까? 세상의 어떤 종교에서 신이 그 신자나 그 모임을 자기 피로 사서 세웠다고 말합니까? 아니 그런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오직 신자 쪽에서 갖다 바치기 바쁩니다. 신에게서 바친 것의 몇 배로 되돌려 받아 풍요로워지거나, 신들의 기분을 진정시켜 환난을 제거하려는 목적으로만 말입니다.

반면에 기독교 신자와 그 모임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이미) 사신”바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생명과 맞바꾼 것입니다. 당신의 전부를 바쳐서 우리를 당신의 권능과 은혜 가운데로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십자가 구원을 확신하여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실감하십니까? 또 그런 은혜 가운데 들은 자들끼리 함께 모여 그분께 찬양, 간구, 감사, 경배하는 일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중한지 확신하십니까?

당시 장로는 아직 체계적인 조직 교회가 생기기 전이라 지금으로 치면 목사, 감독, 장로 모두에 해당됩니다. 말하자면 전임이든 평신도든 교회 안의 사역자를 망라합니다. 결국은 신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이 권면이 교회가 단순히 기독교라는 종교적 실력을 높이고 조직 교회를 질적 양적으로 키우기 위해 앞장서 헌신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모든 신자가 바로 자신의 영적 충만을 위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성경을 통해 더욱 깊이 알아나가며 오직 그 크신 은혜와 권능 아래 속해 있으라는 것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특별히 교회를 치리 부흥시키는 일은 삼위 하나님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삼위일체가 단순히 기독교 교리로만 파악할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성경에 분명히 기록된 확정된 진리일 뿐 아니라 실제로 지금도 신자와 교회를 가장 신자답고 교회답게 만드는 능력의 원천이자, 공급자이자, 유지자이자 보증인이 되십니다. 그것도 신자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말입니다. 이 사실을 확신하십니까?

“모든 일을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의 기업에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심이라.”(엡1:11-14) 여기서도 삼위일체 하나님이 구원을 주셨다고 하는데 그 목적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과 당신이 섬기는 교회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예정대로 인치심을 이미 받았고 그래서 그분의 기업을 받을 보증을 얻었음을 정말로 확신하십니까? 그럼 당연히 십자가 구속의 은혜를 찬미하고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또 주위 교인들과 불신자들 앞에 자신을 삼가며 사랑으로 치고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자기에게 일어난 어려운 일만 해결 받거나 믿음으로 더 풍성한 여건을 보장받으려 애를 쓰는 대신에 말입니다. 그런 일은 삼위일체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자나 타종교에서나 하는 종교행위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삼위 하나님이 나와 내 교회를 이 우주 전체를 만들고 운행하시는 권능으로 언제까지나 꽉 붙들고 있는데 찬양과 경배 외에 따로 바칠 것이 무엇 있습니까?

9/1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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