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녀 탄생은 이교도 개념인가요?

조회 수 598 추천 수 30 2011.07.28 04:27:54
동정녀 탄생은 이교도 개념인가요?


[질문]


우연히 목사님의 웹에 접하게 되고 “그런 예수는 없다”를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읽었습니다.
결론은 저의 믿음과 같아서 좋았습니다. 책 내용 중에 동정녀에 관한 것에 이사야의 처녀를 동정녀라고 했다고 하셨는데 유대인들이 예수를 반대하는 내용들을 읽어 보셨는지요? 구글에서 why jews don't believe jesus 를 치면 나옵니다. 모두 비슷한 내용입니다.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이단처럼 여기는 것이 마치 우리가 몰몬을 이단처럼 여기는 것과 같았습니다. 성령님이 이러시는지 성경을 공부하니 궁금한 것이 너무 많군요.

[답변]

구글에서 검색하여 찾아본 유대인들의 반박은 아래와 같았습니다.(영문 웹에서 필자가 번역한 것임)  

“동정녀 탄생이라는 기독교의 개념은 이사야 7:14의 ‘아이를 낳는 alma’(역주: 히브리어를 소리나는 대로 표현한 것임)라는 구절에서 나온 것이다. ‘Alma’라는 단어는 항상 젊은 여자를 뜻하는데 여러 세기 후대의 기독교 신학자들이 ‘처녀’로 번역한 것이다. 이는 예수 탄생을 1세기 이교도(異敎徒)들이 갖고 있던 “신들에 의해 잉태되는 불사(不死)의 존재”라는 개념에 짜 맞춘 것이다.”

그들의 주장에 대해 따져봐야 할 내용은 둘입니다. 과연 alma 라는 단어의 뜻이 결혼한 젊은 여자를 의미하는지, 또 동정녀 탄생의 개념이 이교도에게 빌려온 것인지 여부입니다.

히브리어 Alma의 용례(用例)

히브리어 alma 는 창세기(24:43)에서e도 처녀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내가 이 우물 곁에 섰다가 청년 여자가 물을 길러 오거든 내가 그에게 청하기를 너는 물 항아리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우라 하여”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신부를 구하러 동족 라반의 집에 도착하여 대화를 나누는 내용의 일부입니다. 우리말로는 젊은 여자라는 뜻의 ‘청년 여자’라고 번역했지만 영어 KJV, NKJV, YLT 판 등에는 ‘virgin'이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다른 번역본에는 young woman 이나 girl로도 표현했지만 이는 당연히 리브가 즉, 처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 이 단어는 단 2곳에서 상징적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먼저 역대상 15:20에선  젊은 여자의 높은 소리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스가랴와 아시엘과 스미라못과 여히엘과 운니와 엘리압과 마아세야와 브나야는 비파를 타서 여창에 맞추는 자요.” ‘여창(女唱)’이 바로 그 단어입니다. 히브리 원어의 alma의 복수형 'Alamoth'로 영어에 적합한 단어가 없어서 그대로 음역(音譯)한 것입니다. 뜻은 물론 우리 말 번역대로 젊은 여자들의 노래 소리에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곳은 시편 46:1의 표제로서 같은 뜻입니다. “고라 자손의 시, 영장으로 알라못에 맞춘 노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To the Chief Musician. A Psalm of the sons of Korah. A Song for Alamoth. God is our refuge and strength, A very present help in trouble.) 여기선 우리말로도 영어의 알라못을 그대로 음역해 놓았습니다. 원래의 뜻은 살펴본 대로 젊은 여자의 높은 소리인데 대상15:20이나, 본 구절에서나 고대 찬양의 어떤 곡조나 리듬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히브리어 alma는 단순히 젊은 여자가 아니라, 결혼할 나이가 된 소녀나 첫 출산을 하기 전까지의 젊은 여자라는 뜻입니다. 일찍 결혼한 고대 풍습을 감안하면 아이 여럿 낳고도 젊을 수 있지만 그럴 경우는 이 단어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창세기에선 분명 결혼 전 처녀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성경의 히브리어는 단어의 뜻이 다양하고 세밀하게 발달되지 않았습니다. 실은 모든 고대어들이 당시 생활상이 단조로워서 단어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한 단어로 상징, 암시, 은유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히브리 어법 자체도 암기 낭송에 적합하도록 아주 간단한지라 히브리 성서는 문맥에서 그 뜻을 추론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기초 상식을 가지고 문제의 이사야 7:14를 봅시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유대인들의 주장처럼 “젊은 여자”, 더 정확하게는 결혼한 여자라는 단어를 대입하여 이 구절의 뜻을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결혼한 젊은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 것이 도대체 하나님이 친히 주신 징조가 될 근거나 까닭이 어디 있습니까? 그야말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남자와 관계를 맺지 않은 처녀(동정녀)가 아들을 낳아야 징조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문맥상의 뜻은 당연히 처녀이며, 창세기에서도 그런 의미로 사용되었지 않습니까?

후대에 차용한 이교도 개념?

유대인들의 주장처럼 자신들 종교의 창시자를 불멸의 신으로 묘사하려는 시도는 거의 모든 이방종교에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주로 인간과 신이 교접하여 반인반신(半人半神) 같은 존재가 태어나거나, 혹은 하늘에서 큰 알이 떨어졌다는 식으로 그 기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어떠합니까? 남자와 교접을 맺지 않은 처녀가 성령이 간섭하여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그 종교를 널리 퍼트리는 데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누가 봐도 바람난 처녀가 사생아를 낳았다고 밖에 더 생각하겠습니까? 아니 실제로 많은 기독교 반대론자들이 예수는 로마 군인과의 사이에 난 사생아라고 반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컨대 종교를 부흥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반감을 갖게 만드는 스토리입니다. 후대에서 불멸의 신으로 꾸미려면 이왕이면 더 근사하고 위대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빤한 불륜 이야기를 만들어낼 리는 없습니다. 후대에 첨가하려면 여러 신학자들이나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최고 지성인들이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혀야 했을 것입니다. 동정녀 탄생은 실제로 일어난 사실이기에 그대로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만에 하나, 순전히 논리적으로만 따져서, 후대에서 불멸의 신으로 조작했다 칩시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실제로 죽었지 않습니까? 주님이 부활한 사실을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어쨌든 십자가에 처형당해 완전히 죽은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는 세속의 역사가도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예: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 18.3.3.)

말하자면 기독교인들이 불멸의 신으로 조작했다면 현실과 도무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 주장대로 불멸의 신으로 조작한 것이 옳다면 주님의 부활도 조작한 것이 됩니까? 아니면 진짜 그대로 사실이 됩니까?

지금 논리적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입니다. 그들이 부활을 인정할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독교인들은 물론 동시대인들까지 인정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기독교인이 주장하는 부활도 사실로 받아들이든지, 최소한 반발할 구실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죽음이 사실이면 부활도 사실일 가능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부활을 인정하기 싫다면 기독교가 불멸을 가장하려 했다는 그들의 반박도 거두어야 합니다. 그것조차 하지 않으려면 그들이 그 반박을 자의로 조작한 셈이 됩니다.  

성경 진리의 통일성

거짓, 가식, 조작 등은 그 자체로 항상 모순과 상충을 내포합니다. 전체를 연결해서 종합적으로 따지면 어딘가 논리적 하자 혹은 궤변임을 스스로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진실은 전혀 반대입니다. 어떻게 따져도 논리적 모순과 상충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 연계해서 따질수록 더욱 진실임이 입증됩니다.  

기독교 교리나 성경의 진리에 대해서 부분적으로는 얼마든지 반발할 수 있습니다. 또 그 반발이 가끔은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반발을 전부 모아 종합적으로 따지면 서로 간에 아예 말이 안 되는 경우들이 나타납니다. 이사야서 예언이 그냥 젊은 여자가 아들을 낳는 뜻이었다면 그야말로 잔소리일 뿐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불멸을 가장하려 동정녀 탄생을 조작했다는 반박 자체가 처음부터 비상식적일뿐 아니라 종합적으로 볼 때 모순투성이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범죄하게 유혹한 사단에게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창3:15)라고 저주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에 대한 최초의 예언이기에 원시복음이라고 불리는 구절입니다. 그냥 너희의 후손이라고 해도 되는데 성경은 “여자의 후손”이라고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단이 이브를 유혹하여 먼저 선악과를 먹었기에 성경이 구태여 여자의 후손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손은 당연히 엄마 아빠가 공통으로 낳기에 그냥 너희의 후손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실제로 고대인들에게, 유대인들을 포함해서, 여자는 그리 중요치 않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성경만은 유일한 예외로 .꼭 필요할 때에 한해서 여자의 이름이나 행적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만약 상기 구절을 너희 후손이라고만 하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 되지 않습니까? 유대인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말씀인 토라에서 구태여 여자의 후손이라고 말했다면 특별한 이유와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자만의 후손 즉, 동정녀 탄생을 성경의 첫 머리에서부터 예언하신 것입니다.

예의 이사야서도 구태여 처녀라고 표현해야만 예언으로서의 뜻과 가치가 생길 뿐만 아니라, 창세기의 예수님에 대한 첫 예언부터 구약성경 전체의 예언과 연결해 따져도 통일성과 타당성을 동시에 지니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사건이 실제 일어난 진실이라는 뜻입니다. 그 이전에 하나님의 완전한 구속 계획이기에 어떤 반발에도 합당한 변증이 가능한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죄를 대속하려면 무죄한 완전한 인간 제물이 그 죄 값인 죽음을 담당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원죄 하에 태어나는 인간은 아무리 거룩해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제물로서 완전성을 잃어버립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동정녀에서 탄생한 제물이어야 합니다. 이는 도무지 인간이 상상하고 조작해 낼 수 있는 인간 구속의 방편이 아닙니다. 불륜의 자식이라고 밖에 해석이 안 되는데 누가 믿을 것이며, 더더욱 죄에서 구원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동정녀 탄생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이자 신비로서 그 방식 외에는 인간에게 구원의 소망이 없어지는 기독교의 핵심 진리인 것입니다.

7/2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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