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6:12 여호와의 사자는 누구인가요?

조회 수 506 추천 수 0 2017.09.15 13:41:32

여호와의 사자는 누구인가요?

 

[질문]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는 장면(사사기 6장)에서 12절은 “여호와의 사자”가 와서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고 말하고선 14절, 16절에선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화자(話者)가 여호와의 사자에서 아무 설명 없이 여호와로 바뀌었습니다. 또 20절에는 “하나님의 사자”라고 했다가 21절엔 “여호와의 사자”라고 합니다. 그리곤 22절에 여호와와 여호와의 사자가 완전히 구분되어 등장합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하나님의 천사를 말하고, 여호와는 하나님 당신을 말씀하는 것인지요? 내용 문맥상은 모두 하나님 한 분 같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혹시 예수님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종인 천사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같은 분을 달리 표현한 건지 궁금합니다. 또 다른 궁금증은 왜 한글성경에는 "여호와"의 사자라고 통일해서 번역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자라고도 번역했는지요?

 

[답변]

 

구약성경에서 종종 접하는 문제입니다. 여호와(하나님)의 사자로 부르다가 나중에는 여호와라고 호칭이 바뀝니다. 나아가 당신의 백성들에게 계시 내지 전하는 말씀의 문법적 구조까지 일인칭 주격이 여호와(하나님)가 되어버립니다. 이 난제를 해결하려고 많은 신학자들이 노력했습니다. 대표적인 이론으로 아래 넷을 들 수 있습니다.

 

- 문자적 표현 그대로 하나님의 권위만 위임받은 천사로 보는 표상이론(Representation theory)입니다.

 

- 호칭과 문법이 바뀌었듯이 하나님 자신으로 보는 동일이론(Identity theory)입니다.

 

- 기독론적 해석으로 선재하신 예수님이 오셨다고 믿는 로고스 이론(Logos theory)입니다.

 

- 후대의 편집자들이 신학적 의미를 추가했다고 보는 삽입이론(Interplation theory)입니다.

 

이중 어느 것이라고 확정지을 수 없는 것이 어느 이론을 택해도 신학적으로는 완전하지 못하고 각 이론마다 몇 가지 하자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개혁주의에선 선재하신 예수님의 현현(顯現)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혼자 나타나셔서 하나님과 같은 신분과 권능으로 복음과 구원을 선포하면서도 별도의 위격을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사사기 13장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삼손의 아비 마노아가 그 이름을 물었을 때 “내 이름은 기묘니라”(13:18)라고 답해줍니다. 이사야 9:6에서 아기 예수 탄생에 대한 예언에서 그 이름을 ‘기묘자’라고 칭합니다. 그래서 더욱 여호와의 사자를 선재하신 예수님으로 보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9:6의 기묘자가 메시아에게만 해당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구약성경에 단순보통명사로 사용되었기에 이런 일치만으로 성자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참고로 영어성경은 삿13:18은 ‘secret’, 으로 사9:6은 ‘wonderful’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사사기 6장이 그러하듯이 13장에서도 마노아가 만난 동일한 인물을 두고 여호와의 사자(3,13,15,16절 등) 또는 하나님의 사자(6.8,9절)라고 교차해서 부릅니다. 한 본문 안에서 동일한 한 인물을 두고 호칭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히브리 원문에 여호와를 사용한 구절은 여호와의 사자로, 또 엘로힘을 사용한 구절은 하나님의 사자로 번역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여호와는 단수이고 엘로힘은 전능의 신들이라는 뜻으로 문법적으로는 복수입니다. 그래서 구약에 사용된 엘로힘이라는 용어로 인해 창조부터(창1:1에서부터 엘로힘을 사용함) 삼위일체의 합동 사역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구약의 여호와의 사자를 성육신 전의 예수님으로 보는 견해가 더 힘을 얻는 것입니다. (참고로 히브리어 용법에 복수를 사용해서 동일한 종류에서 가장 강력한 한 존재를 나타낸다는 의미 즉 단수용법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엘로힘은 신들 중의 신이라는 문법적 의미를 넘어서 가장 강력한 권능을 지닌 유일한 신이라는 뜻도 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난 배경, 전하거나 계시한 말씀, 행하신 사역 등을 앞뒤 문맥에서 잘 판단하여 단순히 문자 그대로 사자인지 아니면 성자 하나님이 오셨는지 구분하시면, 이 분별도 아주 어렵지만, 됩니다. 또 성경독자가 어떻게 해석하든 전해진 말씀과 행해진 사역 자체는 삼위 하나님에게서 나오셨고 또 삼위께서 행하신 것에는 틀림없습니다.

 

8/1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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