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15:4-6 참 믿음의 본질

조회 수 510 추천 수 14 2009.09.08 23:33:46
참 믿음의 본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그 사람은 너의 후사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義)로 여기시고”(창15:4-6)


사해 북부 연합군과 소돔 동맹군과의 전쟁에서 아브람이 보여준 행위는 당시 사람들에 비해 너무나 의로웠습니다. 조카 롯을 구출해 내기 위해 자기 가진 것 전부를 비롯해 생명까지 걸었습니다. 큰 승리를 거둔 후에도 소돔 왕의 호의를 사양하는 대신에 하나님의 제사장 살렘 왕에게 탈환한 재물의 십분의 일을 바쳤습니다. 또 자기 부하들의 몫은 정당하게 보상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한 일은 단 하나도 없고 오직 남을 위해 희생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의 선행에 대해 의롭다는 언급은 일절 비취지 않았습니다. 당장 보상은 해주지 않을지언정 지나가는 말로도 “아브람아! 네가 참으로 수고했다. 네 언행을 기억해주지.”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보상을 바랐다면 제사장에게 십일조를 바칠 리도 소돔 왕의 호의를 거절할 리도 없었을 텐데도 말입니다. 대신에 하나님이 그를 의롭다고 여긴 근거는 오직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였습니다.

만물 가운데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으로 인간이 행한 어떤 선행도 사실은 그 부패한 마음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물론 아브람이 행한 이번 경우처럼 때로는 순수한 선행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에 걸친 한 인간의 행위를 평가할 때에는 자기 욕심과 자존심을 채우려는 썩어빠진 인간적 의가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습니다. 인간의 선행은 절대적 선이신 하나님 앞에 꺼내 놓으면 한갓 휴지 조각에도 못 미칩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선행 대신에 믿음만을 보시고 그를 의롭다고 여겨주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드러난 하나님의 의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기독교 진리가 아브람에게 이미 적용되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과의 논쟁에서 예수님이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8:58)고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말하자면 절대적 창조주 유일신을 믿는 세 종교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도들의 공통 조상인 아브람도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로 구원 받았던 것입니다.

노아 홍수 이래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진 최초 인간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증거한 셈입니다. 인류에게는 태초부터 영원까지 예수님 외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나아가 현재 세계를 어지럽히는 큰 문제들이 주로 이 세 종교의 갈등에서 비롯되므로 인류가 그분께로 돌아가지 않은 채 인간적 의로는 그 갈등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세상에 다른 종교는 다 없어지고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는다는 진리를 제대로 알아서 그에 걸맞게 반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신자들이 인간의 선행과 공적과 자격이 구원에 아무 효력이 없고 믿음만이 전제가 된다고 하니까 십자가 교리를 맹목적으로 믿으려 듭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십자가를 믿기 이전 혹은 동시에 신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아브람도 하나님이 그의 자손을 하늘의 뭇별처럼 창성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무조건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인간적 생각부터 버렸습니다. 상급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첫 번 약속을 받고는 자기 몸에서 날 자가 후손이 될 것이라고 그 약속을 불신 내지 반발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부족할 것 하나 없는 그로선 하나님에게 복을 받아봐야 자기가 상속인으로 정해놓은 종에게 그 복이 돌아갈 것이라고 한탄 아닌 한탄을 했습니다. 이미 너무 늙어서 아들을 낳을 수 없다고 지레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자기 몸에서 날 자가 후손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전 생각을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전까지는 자기 선행과 공적을 하나님이 의로 여겨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착한 자가 구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간주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하나님이 의로 여겨주시는 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의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참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의에 대한 자신의 틀린 생각부터 버린 후에 예수를 믿어야 합니다. 또 버려야만 예수를 바로 믿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이 인간의 선행 대신에 오직 믿음을 의로 여긴다는 교리를 단순히 수긍했다고 믿은 것이 아닙니다. 자기에게 하나님이 의롭다고 여길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아야 합니다. 너무나 추하고 더러운 존재라 인간적 방법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구원의 방도가 없음을 절감해야 합니다. 자신이 지금 당장 죽어도 한마디 변명도 할 수 없는 천하 죄인 중의 괴수임을 처절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어떤 처벌도 달게 감수하겠다는 온전한 낮아짐이 수반 내지 전제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를 제외한 세상의 모든 종교는 어떤 형태가 되었든 인간의 의를 신 앞에 바쳐서 보상을 받으려 합니다. 구원의 문제도 인간의 선행과 공적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만은 인간의 그 어떤 의도 완전 쓰레기로 여깁니다. 그 쓰레기에는 자신의 철저한 깨어짐과 낮아짐 없이 십자가 교리를 무조건 믿는 믿음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바꿔 말해 십자가의 의를 믿는 믿음이 바로 자신의 온전한 깨어짐과 동의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교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합니다. 아니 구원과는 아무 관계조차 없습니다. 죄와 의와 구원에 대한 자기의 인간적 생각을 완전히 버리고 십자가의 의에만 자기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에게 소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썩은 존재임을 진정으로 겸비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요컨대 자신의 의로는 하나님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아니 기대조차 할 근거가 전혀 없음을 한 순간도 잊어선 안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니고는 하나님이라는 이름조차 부를 수 없기에 그분이 나를 어떤 상황과 여건으로 밀어 넣더라도 오직 감사와 경배만 돌리며 살아야 참 믿음입니다. 십자가 앞에 완전히 죽어 있는 모습 외에 하나님이 신자를 의롭게 여기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종교적으로 큰 업적을 이루었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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