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6:17-20 천국 열쇠는 개신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조회 수 976 추천 수 8 2009.10.25 23: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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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열쇠는 개신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血肉)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磐石)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이에 제자들을 경계(警戒) 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마16:17-20)


본문은 오랜 기간 신구교간에 서로의 기독교적 정통성을 두고 논쟁을 일으킨 구절입니다. 예수님이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하셨는데, 그 반석을 베드로 개인으로 보느냐(구교), 그가 한 신앙고백으로 보느냐(신교)에 따른 차이입니다. 베드로의 아람어 이름 ‘게바’와 헬라어 이름 ‘페트라’에 ‘바위’라는 뜻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교에선 예수님이 베드로를 직접 지명하여 교회 설립의 권세를 주었고 그래서 그가 로마의 초대 주교가 되었기에 자기들에게 정통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교에선 반석이 베드로 개인이 아니라 그의 신앙고백이므로 그런 고백이 있는 곳이면 다 교회일 뿐만 아니라 조직의 전통 대신 이런 신앙 고백으로만 정통성을 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페트라는 여성 명사로 단지 바위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베드로 개인을 지칭하려면 남성 명사를 써야 했습니다. 또 유한하고 죄 많은 베드로라는 한 개인이 교회의 초석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그가 오순절이후 초대교회를 세우는 중심적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교회의 반석은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고전3:11)와 신자들의 신앙 고백(갈2:9, 엡2:29, 벧전2:5)입니다.  

열쇠란 자물쇠를 열고 잠그는 역할만 하는 도구이지 능력 자체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천국 열쇠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그야말로 천국 문을 여는 것이지 천국 자체를 만들거나 또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교회가 구원을 줄 수 있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구원은 어디까지나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성한 합동 사역입니다. 교회는 그 구원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역할만 하는 것입니다. 천국에 이르는 길을 소개하여 그 문 앞까지 인도는 할 수는 있어도 문을 여는 것은 하나님과 본인 사이에 은밀하게 일어나는 신비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전해야 할 천국 비밀은 당연히 영생이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열쇠도  복음의 말씀입니다.  

특별히 그 열쇠는 음부의 권세를 묶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사단의 권세를 깨트려 죽음을 이기는 능력이 된다는 뜻입니다. 복음을 증거 하여 한 영혼이 주께로 돌아서면 사단은 자동으로 정복된 것입니다. 구태여 귀신을 쫓으려 할 것 없습니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만 올바로 증거 하면 사단은 물러가고 그 자리에 영원한 새 생명이 들어서게 됩니다.  

또한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고 했습니다. 열쇠의  또 다른 역할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권세라는 뜻입니다. 교회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역으로 말해 땅에서 매지 않으면 하늘에서도 안 매이고, 안 풀면 안 풀릴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땅을 열기 위해 천국에 있는 만능열쇠를 준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직 천국만 열 수  있는 열쇠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교회는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땅에서 매고 풀 것에 관해 재차 언급한 부분(마18:19)에서도 잃어버린 양을 찾는 것(18:12-14)과 형제가 죄를 범했을 때에 처리하는 문제(18:15-17)를 먼저 설명했습니다.  교회는 흑암의 세력에 조종을 받아 죄의 노예가 되어 허덕이는 자들의 영혼을 구해내는 기도만 해야 합니다. 불신자들뿐 아니라 성도가 일시적으로 죄에 빠진 것도 함께 기도하여 구해내어야 합니다. 요컨대 예수님은 만민이 모여서 기도하는 곳에 천국 열쇠를 주었지 . 카토릭에게만 준 것이 아닌 것입니다.

자꾸 반석(페트라, 게바)이 베드로를 뜻하느냐 그의 신앙고백을 의미하느냐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필두로 제자들에게 열쇠를 주신 것만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 열쇠를 지금 누가 가졌고 또 실제로 사용하고 있느냐를 따져야 합니다.

이처럼 천국 열쇠는 구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개신교의 전유물도 될 수 없습니다. 신교가 본문의 해석은 바로 했을지 몰라도 실제 그 해석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른 열쇠를 받아 들고 한 번도 쓰지 않았거나 다른 자물쇠를 열려고 드는 것이나, 잘못된 열쇠를 받은 것은 둘 다 열쇠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면에선 똑 같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일부 신교의 모습이며 후자는 구교이지 않습니까?

신교가 천국 열쇠를 바로 쓰지 못하는 것이 기도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마다 밤낮으로 모여서 눈물 콧물 쏟으며 뜨겁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 열쇠 대신 땅의 열쇠를 들고서 합니다. 이 땅에서의 형통과 축복만 소원하고 있습니다. 단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되찾는 기도나, 형제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해주는 기도는 거의 없습니다. 어떤 교회가 더 커지며 누가 더 복을 많이 받을지 경쟁만 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기도가 없습니다. 물론 교회의 멤버를 늘리는 기도는 죽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고백과 같은 반석 위에서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만이 주이자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없습니다. 그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에 그분의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고는 천국을 들어갈 수 없다는 선포가 사라졌습니다.

예수님이 교회를 세운 근본 목적이 천국 열쇠를 주었으니 잘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오직 천국으로 가는 길만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교회마다 온갖 미명과 허울로 치장해 인간 스스로 공적을 쌓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경공부와 내적치유 세미나가 흘러넘쳐도 주님의 십자가는 가능한 언급하지 않으려 듭니다. 심지어 다른 문으로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인정해주는 교회마저 늘고 있습니다. 이런 판국에 반석이 베드로인지 그의 고백인지 따져봐야 뭐하겠습니까?

예수님만이 신자의 존재와 삶과 일생을 온전히 책임지는 분이십니다. 신자라면, 아니 교회는 그분에게만 정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십자가에 드러난 하나님의 공의 앞에 아직도 죄의 권세를 완전히 이기지 못한 죄인들이 모여 정말 두렵고 떨리는 자세로 서야 합니다. 또 그런 자들에게마저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그 놀라운 사랑 앞에 감사와 경배와 찬양만을 돌려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교회에 다니십니까? 구교가 아니라 신교라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교회 안에 천국 열쇠가 있고 또 그 열쇠를 예배나 모임마다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 본인부터 예수를 믿어 그분께 받아 사용하고 있는 열쇠가 과연 어떤 것인지 세심하게 점검하신 적이 있습니까?

천국 문을 여는 열쇠는 오직 예수님의 피 묻은 십자가뿐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짝퉁 천국 열쇠가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죄근에는 개신교 교회 안에서마저 그렇습니다. 천국 열쇠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는 기준은 의외로 쉽습니다. 짝퉁 열쇠도 외형은 십자가 모양으로 같을지 몰라도, 진품은 세상의 형통과 축복과는 아무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그 열쇠를 사용해 주위의 불쌍한 자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게 되는 너무나도 확실한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8/2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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