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과 에스겔의 활동 시기는?

조회 수 5324 추천 수 85 2006.01.08 17:11:49
[질문]

목사님, 다니엘과 관련된 질문 한가지만 더 드리겠습니다.
쟁점이 될 정도로 주요한 것은 아니고, 단지 조금 부드럽지 못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겔14:12-20을 보면 어느 나라(어느 나라라고 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지칭한다고 보아야 할 것임)가 불법을 행하면 하나님께서 기근과 칼과 짐승과 온역 등 4가지 재앙으로 벌할 것인데 그곳에 노아, 다니엘, 욥이 있더라도 용서치 않고 그 세 사람만 자기의 의로 겨우 자기 목숨만 건질 것이라고 4번에 걸쳐 강조하고 계신다. 이는 아주 강력한 하나님의 의지이다.
  ○ 본문의 예언 시기는 분명치 않으나, 겔8:1절의 “제육년”을 고려한다면, 대략 BC 592년 이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제육년은 에스겔이 포로로 잡혀 온 지 6년째라는 의미일 것이며 다니엘이 포로로 잡혀온 지 제13년일 것이다. 참고로, 이때 에스겔의 나이는 36세일 것이고 다니엘은 그보다 조금 젊어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일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 이 시기는 느부갓네살 13년으로서 다니엘이 영재교육도 마치고 왕의 꿈을 해석한 공로로 박사들의 우두머리가 된 후이기는 하지만, 세 친구의 풀무불 사건이나 다니엘의 두 번째 꿈 해몽 및 사자굴 사건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
  ○ 아무튼, 이 시기에 다니엘이 크게 출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청년이고 유대 포로들에게 대단한 신앙위인으로 인정 받기에는 이른 때가 아닌가 한다. 따라서 젊은 다니엘을 노아나 욥과 같은 반열에 올려서 성경에 기록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겠다.
  ○ 본문은 하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으로서 이는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이미 인정하고 계심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 일부 학자는 히브리 철자 특성을 고려할 때, 다니엘이라는 단어는 ‘Danel'이라는 철자가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선지자 다니엘과는 다른 별개의 인물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 의문 :
     - 연장자로 보이는 에스겔이, 아직 신앙위인으로 옹립되기 이전의 동시대 젊은이인 다니엘의 실명을 성경에 기록한 것이 타당한가?
     - 아니면 일부 학자들의 주장(다니엘이 아닌 다른 사람일 것이라는)이 타당한가?


[답변]

이 문제에 대해선 저는 Lamar Eugene Cooper Sr.(1942-현존)라는 학자의 의견에 동의하므로 그분의 해석으로 답변을 대신하고 끝에 제 코멘트를 간략하게 첨가하겠습니다.

Cooper의 해석(Daniel 주석서 P 163-4의 내용을 운영자가 그대로 번역한 것임)

본절과 28;3에서 언급된 다니엘이 과연 누구인지 주석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다. 과연 성경의 인물 다니엘인지 아니면 B. C. 이천년 경 가나안 지역의 Ugaritic 문서에 등장하는 영웅 Danel(이하 다넬이라 칭함: 역자주) 인지 불명하다는 것이다. 만약 에스겔이 가나안 인물 다넬을 지칭했다면 야훼 신앙(Yahwist)을 가지지 않은 자를 예로 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철자가 다넬과 같은 자음으로 표기되었기 대문에 생긴 문제이지만 이는 입증될 수 있는 해석이 아니다.

성경의 다니엘의 철자는 ‘다니엘’이어야 함에도 14:14와 28:3의 히브리 철자는 ‘다넬’로 기록되어 있다.(히브리 철자를 타이핑하기 힘들고 깨어져 나와 한글로 표기 했음: 역자주) 학자들 사이에는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이 나눠진다.  

Alexander (Ezekiel)와 H. H. P. Dressler (The Identification of the Ugaritic Dnil with the Daniel of Ezekiel 1979)는 성경의 다니엘로 주장했다. 그 이유로 Alexander는 비록 철차 상의 미세한 오류는 있지만 서방 셈족 언어(West Semitic dialect)에선 다니엘로 발음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Dressler는 그 차이는 오직 모음 하나 뿐이라고 했다.  

다넬을 선호하는 학자들로는 Taylor, Wevers, J. Day, Brownlee, Greenberg, Zimmerli 등을 들 수 있다. 특별히 Zimmerli(Ezekiel 1, 314-15)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넘어서 전 세계로 향한다는 뜻에서 다넬을 예로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넬이 맞다면 여려 논리적 반론에 직면하게 된다.

에스겔이 의인의 세 번째 예로 든 사람은 그와 동시대 인물인 다니엘이 맞다는 증거로는;

첫째: 다니엘은 B. C. 605 년에 포로로 잡혀 갔기에(단1:1) 에스겔이 활동할 당시 나아가 그가 이 책을 기술할 때는 벌써 현자요 의인으로 명성이 높아졌다.

둘째: 하나님을 믿는 의인으로 이방인 이교도를 성경에서 예로 든 적이 없다.(신18:14-22)

셋째: Dressler가 주장하듯이 다넬이 등장하는 “The Story of Aqht”에서 그를 왕, 현자, 의인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다. 반면에 다니엘은 성경에서 의롭고 총명하며 믿음이 뛰어나다고 기록하고 있다.(단1:17-21 / 2:14, 48 / 5:12)

넷째: 만약 에스겔이 의도한 인물이 다넬이었다면, 우상 숭배를 정죄하는 문맥에서 오히려 우상 숭배자를 의인의 예로 든 셈이 된다. 반면에 다니엘은 우상 숭배를 하도록 강요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당당하게 거부한 인물이었다.(2:8-20)

다섯째: 에스겔이 예를 선정하면서 두 명은 성경에서 나머지 한 명은 가나안 종교에서 골랐을 것 같지 않다. 오히려 그는 불법이 만연하던 시대 상황을 잘 드러내기 위해 각기 노아는 “이스라엘 이전 인물”(pre-Israelite), 욥은 “이방인(non-Israelit)”, 그리고 다니엘은 “해외 유수 중의 이스라엘 사람(an Israelite in a foreign context)”을 대표하는 자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즉 이스라엘 이전, 이방 나라, 포로를 잡아간 적국은 셋 다 불법이 성행했던 대표적 상황이며 그런 가운데서도 의인으로 행동한 인물을 예로 골랐다는 뜻임:역자 주)

결국 본문에서 에스겔이 다니엘을 예로 들었다는 해석이 가장 합리적이다. 악이 만연한 사회에서 몇몇 의인의 출현으로만 심판을 유보할 수 없다.(겔14:14,20) 일반 백성들이 반드시 하나님에게 죄의 자백과 회개와 믿음을 통해 인격적으로 반응해야만 한다.      

첨언:

이방인이자 이교도인 그것도 의인이라 할 수 없는 ‘다넬’이 예로 제시될 수 없다는 것은 상기의 설명으로 충분히 납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진한 부분은 에스겔이 이 예언을 했을 때에 과연 다니엘이 그만큼 신앙 위인으로 존경 받았을까라는 것입니다. 이에 관해선 질문자님의 추론 가운데 이미 해답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라 하나님이 그를 인정한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내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3:11,12)

모세로선 자기가 세계 최강 애굽을 단신으로 상대해 도대체 어떻게 동족을 구해낼지 너무나 막막해 하나님에게 그 확신의 증거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는 비유컨대 원자탄을 만들어 준다든지, 레이저 보호막을 입혀 준다든지 해야 증거가 됩니다. 아니면 실제로 하나님이 그 자리에서 애굽으로 미사일을 쏘아 바로의 궁이 부셔지는 모습을 보여주던지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조치는 전혀 하지 않고 단지 다 구원한 후에 다시 이 산에서 나에게 예배를 드릴 것이다라는 약속의 말씀만 증거로 주셨습니다. 미래의 일을 미리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니까 당연히 그런 약속을 할 수 있겠지라고 단순히 치부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말하자면 대입 수험생이 “내가 이 대학 법학과에 입학하겠습니까?”라고 물었는데 하나님은 그에 대해선 묵묵 부답이고 “너는 4월 달에 법학과 과대표로 선출 될 것이다”라고 대답한 셈입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보장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학생더러 입학 여부는 아예 안중에도 두지 말고 나중에 과대표가 되어 어떻게 잘 할지나 걱정하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세에게 출애굽은 전혀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일 후에 이 산에서 나에게 어떻게 경배할지나 생각하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염려(?)와 당부와 예언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께 얼마나 완악하게 불평했고 기어이 그 산에서 금송아지에게 경배했지 않습니까?

요컨대 하나님의 예언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일을 확정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다니엘은 에스겔이 본문을 기록할 당시에 이미 의인으로 칭송을 받았을 것입니다. 비록 만에 하나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예언은 이처럼 단 한치의 오류도 없이 정미합니다.    

1/8/2006

정순태

2006.01.09 01:04:11
*.95.73.2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크게 참조되는 답변입니다.....
너무 숨 차시지요? 저도 목사님 답변을 정리 좀 하고 목사님도 한숨 돌리시고,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시지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벧전3:15)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과, 말씀을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피는"(벧전1:10) 작업이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이번 목사님과의 교제를 통해 절실히 느꼈습니다.
목사님께서야 매우 귀찮은 경험이었겠지만, 제게는 알아가는 재미를 한껏 느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다시 감사드리며 꽃피는 춘삼월쯤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샬롬.

사라의 웃음

2012.10.25 22:30:41
*.109.85.156

각 사람이 하나님 앞에 자기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믿음을 예수님 안에서 인격적으로 반응함이 너무도 중요한 일임을 다시금 배웁니다. 아무리 훌륭한 성품과 인격을 소유했다 해도, 아무리 지식을 산처럼 높다랗게 쌓아 놓았다 해도 하나님 앞에선 티끌로 서 있을 수 밖엔 없는 벌거벗은 죄인임을 자각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한 일임을...

애굽에서 오합지졸의 모습으로, 다만 어린양의 피로 구원받은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것임을 미리 모세에게 말씀하여 주시는 하나님은, 그 백성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맘을 아프게할 것임도, 자기를 위해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서도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만 일삼는 백성들임도, 이미 다 아시고 계신 하나님께선, 그런 자들을 위해 또 참으시고 인내하시며 훈련시키시며 결국은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하시어 하나님께 예배드릴 것임을 가르쳐 주시고 계신 하나님의 일방적으로 사랑하여 주심이.....목사님의 답변을 읽으며 죄송스럼과 더불어 감사함이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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