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메트릭스처럼 설계된 것은 아닐까요?

 

[질문]

 

어른이 되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거꾸로 이 땅의 삶에 대한 의심이 생겼습니다. 이 세상이 메트릭스처럼 설계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만약 하나님 보다 큰 존재가 있거나 하나님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이 머리 속에 떠오릅니다. 정말로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마귀가 준 생각이라는 것을 알지만 두려움과 의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들 때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만약 현실이 메트릭스처럼 진짜 세상이 아니라면 우리는 스스로 깨달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하나님에 대해 아무리 설명을 잘해도 그 답부터 논리적으로 따져서 믿을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 외에도 많은 의심들이 드는데 그냥 마귀가 준 헛된 생각이라고 넘기자니 찜찜하고 기도하면 당장 의심이 사라져도 언젠가는 또 생각이 나서 저를 괴롭힐까봐 두렵습니다. 기도가 답인 것은 알지만 이런 질문들에 대해 최대한 고민해 보는 것이 맞는 것인가요? 어차피 답을 내릴 수 없는 의심이니 무시하고 사는 게 맞는 건가요?

 

[답변]

 

질문의 내용을 살펴본 결과 신자가 통상적으로 느끼는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질문자님의 믿음이 출발부터 잘못되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말씀하신 대로 마귀가 심어주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지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드릴 말씀이 아주 냉정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질문자님을 염려해서 드리는 답변이라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보다 큰 존재가 있거나 하나님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이 머리속에 떠오릅니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보다 큰 존재는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 그 큰 존재가 오히려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질문자님이 믿고 있었던 기존의 하나님은 당연히 하나님이 아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아예 틀린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와 악과 거짓과 추한 것들과는 추호도 공존할 수 없습니다. 완전한 진리, 완전한 아름다움, 완전한 선하심이 그분의 속성입니다. 만약 거짓말을 하는 하나님이라면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절대 아닙니다. 믿을 필요도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이런 식의 의심을 갖고 있기에 믿음이 출발부터 잘못되었다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바른 믿음을 가진 신자도 호기심 혹은 상상의 나래를 계속 펼쳐 나가다보면 순간적으로 그런 잘못된 생각이 번뜩 스쳐지나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말도 안 되는 줄 너무나 잘 아니까 곧바로 부인해버립니다. 지금 그러지 않고 머리속에서 계속 떠오르고 또 그것이 괴롭고 두려울 정도라서 질문까지 했습니다.

 

그럼 두 가지 차원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자기 이성으로 금방 부인하지 못했고 의지로 더 이상 떠오르지 않게 지워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어떤 힘에 의해 그런 생각에 자꾸 묶이는 것 같은 증상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마귀가 장난을 쳤거나, 아니면 강박증 같은 증상이 이미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만약 본인 판단에 아무래도 강박적인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라고 여겨지면 조속히 관련 전문가의 상담과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때에 마귀가 더 멋대로 조종 농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같은 맥락이지만 신자라면 그런 생각 자체가 아예 틀렸다고 아니까 아예 질문할 주제로 삼지 않는데도 서슴없이 공개적으로 질문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귀의 장난이나 정서적 불안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메트릭스처럼 설계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라고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생만사를 당신의 의로우신 뜻에 따라 영원토록 통치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을 당신의 형상과 닮게 지으셨기에 인간으로 당신과 교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교통이 강제적인 법칙이나 규율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인간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서 기꺼이 하나님을 찾을 때에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친밀하게 교제 동행해주십니다. 그럴 수 있는 통로로 성경과 기도 둘을 주셨습니다.

 

성경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도 하나님이 인간에게는 다른 피조물과 달리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비록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원죄 하에 태어나는 모든 후손들이 하나님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는 망가졌어도 그 외의 모든 차원에선 아무 문제없이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스스로 행할 수 있습니다.

 

잠시만 곰곰 생각해보십시오. 형제님이 이런 의심을 갖는 것과 또 저한테 그에 대해 질문하는 것부터 형제님이 자유롭게 행한 일입니다. 정말로 메트릭스처럼 설계된 세상이라면 메트릭스 자체에 대해선 의심할 수 없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의심하고 벗어나려는 생각도 못하게 미리 장치해 놓았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이 가능하다고 해도 곧바로 큰 형벌이 따라오거나 그 메트릭스에서 추방될 것입니다.

 

“만약 현실이 메트릭스처럼 진짜 세상이 아니라면 우리는 스스로 깨달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하나님에 대해 아무리 설명을 잘해도 그 답부터 논리적으로 따져서 믿을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이 질문은 정말로 세상이 메트릭스 같이 사전에 디자인 된 판타지이고 형제님이 그 안에 살고 있어야만 유효한 의미를 지닙니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고 믿는다면 형제님 혼자 점점 메트릭스 안에 빠져 들어가 현실세상과는 단절된 채 형제님만의 가상세계 안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현실은 메트릭스가 아니므로 질문으로 전혀 성립되지 않고 고려해볼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 세계는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마련해주신 완벽한 작품입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질서정연하고 아름답고도 활력 넘치게 창조하신 후에 심히 만족하셨습니다. 그 현실세계를 죄악으로 물들여 왜곡 파괴 시킨 것은 인간의 잘못입니다. 지금 체험하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이지 못하면 하나님에 대해서 아무리 설명해도 믿을 수 없게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지금의 현실이 바로 그분의 작품이자 통치하시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답인 것은 알지만 이런 질문들에 대해 최대한 고민해 보는 것이 맞는 것인가요? 어차피 답을 내릴 수 없는 의심이니 무시하고 사는 게 맞는 건가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이런 것은 기도해서 없앨 차원이 전혀 아닙니다. 그냥 완전히 틀린 생각일 뿐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1+1=2는 모두가 다 알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 진리인데도 자꾸만 1+1=1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같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믿음이 있다면 아예 떠오르지도 않는, 최소한 그에 묶여 의심하고 두려워할 수는 없는 생각들입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결코 아닙니다. 정답은 이미 성경에, 그 전에 현실 속에 명백히 드러나 있습니다. 기도할 것도 없이 올바른 신앙관부터 확립하면, 어쩌면 현실을 똑바로 직시만 해도 자연히 사라질 의심입니다. 물론 형제님이 제가 설명 드린 만큼 염려할 정도의 잘못된 믿음이 아니며 그냥 수시로 그런 의심이 드는 차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성경과 기독교 교리공부를 다시 철저히 또 정확하게 하셔야 합니다.

 

(2/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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