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가게 하시는 하나님

조회 수 547 추천 수 28 2009.11.18 0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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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가게 하시는 하나님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찌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보면 뉘우쳐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출13:17)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는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을 당하자 바로는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진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름길, 평탄한 길을 두고 광야로 우회 시켰습니다. 그 이유는 지름길에는 바로의 군대가 진을 치고 있기에 이스라엘이 두려워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할까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어쩐지 석연치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도자 모세가 그렇게 했다면 이해가 됩니다. 흔히들 탈출을 감행할 때는 적군이 전혀 예상치 못하는 험로를 일부러 택하는 것은 아주 좋은 전략이 될 뿐 아니라 당시 마땅한 군비를 갖추지 못한 그들로선 바로의 군대와 마주치는 것을 가능한 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그렇게 우회 시켰다고 합니다. 애굽에서 열  번이나 온갖 이적을 일으켰는데 국경 경비대 정도야 얼마든지 간단하게 물리쳐 주실 수 있었을 텐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또 다른 이적을 일으키기 원하지 않았거나 일으키더라도 이스라엘이 절실하게 갈망할 때, 더 정확하게는 반드시 그런 이적을 일으킬 당신만의 필요와 의미가 있을 때 일으키겠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강국 애굽을 상대로, 비록 하나님이 다 하신 일이지만, 10전 10승한 상태라 아주 기고만장해 있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또 다른 이적을 일으키면 하나님은 매번 초자연적으로만 역사하는가 보다 오해할 수 있습니다. 애굽에선 그들의 우상 신들과 눈에 보이게 대적해서 여호와만이 하나님임을 모두에게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지만 바로의 국경 경비대, 즉 당신이 만드신 인간들과는 구태여 그럴 이유가 없었습니다.    

전쟁을 보면 뉘우칠까 둘러가게 한 또 다른 이유는 가장 빠른 길이 가장 좋은 길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가장 느린 길이라고 가장 좋은 길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왜 둘러가게 하십니까? 신자더러 일부러 힘든 일을 겪게 해서 인내심과 믿음을  키워주려는 뜻이었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도대로 따르는 길만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게 해 주려는 것입니다.

이야 말로 많은 신자들이 실제 삶에서 생생하게 체험하는 일입니다. 어떤 문제를 기도와 말씀으로 넉넉히 이겨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사실은 내가 기도한 대로 착착 이뤄지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 아닙니까? 자꾸 일은 더 꼬여가는 것 같은데 현실에서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쩔 줄 모릅니다. 계속 그러다 완전히 탈진한 후에야 자신의 뜻과 계획을 다 포기하니까 그 때부터 일이 술술 풀려나가기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문제가 다 해결되고 난 뒤에 어떻게 느낍니까? 내가 한 일은 하나 없고 이번에도 역시 하나님이 다 이루셨고 또 그래서 아주 빈틈없이 완벽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좋게 해결되었다는 것 아닙니까? 매번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길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고 강력하고 쉽고도 유익한 길이었다고 탄복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우리 모두의 믿음은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러울 정도로 적습니다. 너무나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이전 습관으로 되돌아갑니다. 자기가 분석하고 판단한 계획과 방법대로 해결해달라고 떼를 씁니다. 또 그대로 잘 진행이 되지 않으면 그저 의심, 불신, 원망이 앞섭니다. 요컨대 전쟁을 보면 뉘우쳐 되돌아가기 바쁩니다.

역설적으로 말해 하나님은 우리가 전쟁을 보면 자꾸 되돌아가려고 하니까 더 자주 전쟁을 눈앞에 두게 하십니다. 그것도 전쟁을 보면 두려워하지 않을 때까지, 최소한 되돌아가려 하지 않을 때까지 그렇게 하십니다. 신자가 세상에서 사람과 죄악과 사단 앞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되 당신의 인도만 따를 때까지 전쟁은 우리 눈앞에 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신자가 그런 믿음의 상태가 되면 오히려 더 수도 없는 전쟁이 앞에 닥칠 것입니다. 하나님이 신자를 갖고 노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제는 완벽한 십자가 군병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불신자들 앞에서 신자가 얼마나 죄악과 사단을 상대로 잘 이기는지 그것도 하나님의 힘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이게 하려고 그렇게 하십니다.

아니 이 세상 자체가 공중 권세 잡은 사단의 조종에 놀아나고 있기 때문에 신자는 평생을 두고 항상 전쟁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신자로선 그 사실을 똑 바로 직시하고 오히려 하루 빨리 어떤 전쟁이라도 감당할 수 있는 영적 준비를 갖추는 길만이 가장 현명합니다.

심지어 신자가 그런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사단은 가만 놔두더라도 오히려 하나님이 가만 두시지 않습니다. 신자의 평생이 사단과 영적 전투라고 생각하지 않는 데 사단이 구태여 건드리겠습니까?  전쟁을 쳐야 할 대적을 상대도 않고 한가하게 놀고 있으면 아군 사령관이 자꾸 훈련시켜 전쟁 준비를 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사령관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신자가 생각하는 전쟁과 하나님이 생각하는 전쟁이 다르며 그것을 이겨내는 수단 또한 다르니 더 문제입니다. 신자는 자신에게 연관되어 일어난 환난만이 싸워 이겨야 할 대상이며 또 그것을 이겨내는 힘도 하나님의 능력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자가 죄악과 사탄을 상대로 싸우기 원하십니다. 불신자들을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도하고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하나님의 왕국으로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신자에게 개인적으로 닥치는 환난은 본격적 전투를 위해 준비시키는 훈련입니다.

물론 신자가 싸우는 어떤 싸움도 하나님이 범사를 주관하시기에 당연히 그분의 권능으로만 이루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실 그동안 성숙된 신자의 믿음과 영성으로 이겨주기를 원하십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철저한 소명의식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만나도 주님의 향기와 권능을 잃지 않고 담대하게 대적하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신자더러 당신이 시킨 일을 당신과  함께 동역하되 실제 전투의 일선에는 당연히 신자가 서 있기 원하십니다.  

신자들더러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존하라고 하니까 자기 뜻대로 기도 한 후에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만 하면 되는 양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그분의 능력만 빌리자는 것을 두고 마치 모든 것을 전부 그분의 인도에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것은 자기 뜻과 계획을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기껏 내 능력으로 일을 이루지 않는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일은 오히려 신자의 현실적 실력으로 이뤄나가야 합니다.      

신자에게 하나님은 왜 이렇게 둘러가게 하시는지 자꾸 의심과 불만이 드는 솔직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근본적으로 나쁘고 느린 길이라는 느낌이 들어 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마음에 드는 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과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또 우회시킨다고 느끼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바른 길, 즉 하나님의 뜻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런 길로 가게 하실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막상 하나님의 일을 할 준비와 훈련이 전혀 안 되어 있다는 반증입니다. 신자가 생각하는 빠르고 좋은 길이 하나님에게마저 그렇게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신자가 그렇게 생각, 아니 고집할 뿐입니다.  

하나님은 신자를 절대로 둘러가게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길로만 가게 합니다. 가장 유익하고 좋고 빠르고 쉬운 길입니다. 매번 지나고 나서야 무릎을 치며 탄복만 하면 언제 정작 하나님이 시키는 일을 할 것입니까? 현재 자신이 우회하는 중이 아니라 가장 좋은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는 한 하나님의 길로는 평생 가보지도 못하고 매번 죄악과 사단에게 질뿐입니다. 전쟁만 보면 두려워지는 신앙으로 평생을 마치게 된다는 뜻입니다.

7/9/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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