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나라를 고를 수 있는 특권(?)

조회 수 670 추천 수 108 2012.03.14 20: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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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나라를 고를 수 있는 특권(?)


알다시피 미국은 50개 주로 이뤄진 연방 국가다. 워싱턴의 중앙정부는 외교와 국방 외에  여러 주에 걸치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반면에 각 주는 사업, 교육, 행정, 보건 등 일상적 시민생활을 관장한다. 실제 삶에 적용되는 법이 주마다 천차만별이라 주 하나가 별개의 나라라고 이해하면 된다.

말하자면 국가는 태어나자마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정해지지만 미국만은 예외인 셈이다.  실제로 노인들이 은퇴해 살기 좋은 주, IT 비즈니스 하기 좋은 주, 세금이 가장 낮은 주, 범죄가 가장 없는 주, 자녀교육에 가장 적합한 주 등등 여러 범주로 나눠서 수시로 조사 발표하고 있고 그에 따라 자기 마음에 드는 주를 골라 이주하기도 한다.    

미국 이민 와서 첫 10년간을 살았던 Utah 주는 주로 백인 몰몬교들이 몰려 사는 주다. 선행(善行) 구원관을 가르치기에 사람들이 친절하고 착하다. 자연히 범죄가 적어 안전한데다 교육체계나 수준이 비교적 높아 자녀 양육하기에 좋고 생활비도 저렴하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골프, 승마, 낚시, 스키 등 Outdoor Life룰 즐기기에 적격이다.

하지만 정보가 뒤지고 발전이 느린데다 너무 백인 중심인지라 소수민족이 살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저희도 둘째 아들이 대학입학하자 바로 서부의 중심인 이곳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나라를 선택해서 살 수 있는 특권을 십분 행사한 것이다.

오늘 CNN 보도에 따르면 유타 주의회가 학교 성교육시간에 혼전순결과 충실한 결혼생활에 대해서만(only abstinence) 가르칠 수 있고 나머지는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주지사의 서명만 기다린다고 한다. 즉, 피임, 난잡한 성교(the intricacies of intercourse), 동성애, 혼외정사 등을 가르칠 수 없되 남녀의 심리와 신체구조, 에이즈 같은 건강문제는 가르쳐도 된다고 한다. 법이 허용하는 유일한 대안은 아예 학교에서 성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다.

법안의 발의와 통과를 주도한 Bill Wright 의원은 성교육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법의 반대론자들은 부모들이 그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기에 학교가 교육시켜야 한다며 Herbert 주지사(각 주의 대통령 격)더러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아직은 지사가 확실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면서 “여론보다 Utah 주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원칙만 밝힌 상태다.  

반면에 이곳 California 주는 이미 작년에 SB-48 법안이 발효되어 학교에서 동성애를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그 법안통과를 저지하려는 기독교계의 노력이 무산되었기에, 올해는 다른 각도로 반대 운동을 활발히 벌리고 있다. 간단히 말해 그 교육을 금지시키자는 CLASS(children learning accurate social science) Act와, 동성애 교육을 부모가 원하지 않으면 받지 않도록 하자는 PRE(parental rights in education)가 그것이다.

만약 올해도 이 두 가지 반대 캠페인이 실패로 돌아가면 이제 거꾸로 이단의 본산이긴 해도 전통적 가치관이 살아있는 Utah로 역이민(?)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장성한 두 아들은 적 그리스도적인 작금의 세태에 흔들리지 않을 믿음을 소지한지라 이주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두 손녀들은 경우가 조금 다르지 않겠는가 말이다.

마침 어제 저녁 그런 우려를 살만한 일이 실제로 있었다. 둘째 손녀(3살)의 손톱에 엄마가 매니큐어를 발라주었다. 그 모습을 본 첫째 손녀(6살)가 나보고도 발라보라고 권했다. 남자는 매니큐어 하는 것이 아니라고 답했더니, 손녀 왈 “아니야. Boy도 Nail해.”라는 것이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학교 남자 아이가 손톱 칠한 모습을 보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전자일 것이다.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싶어 그냥 한두 마디 대꾸하다 말았는데 오늘아침에 이 뉴스를 접하니까 어쩔 수 없이 두 나라(?)가 새삼 비교된 것이다. 손녀로선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이 남자도 Nail 하더라는 사실만 말했을 뿐이며 성교육 시킬 나이도 아니다. 그럼에도 주위에서 보고 듣는 것이 그러면 아무래도 물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금할 수 없다.      

이곳 미국에선 정말로 신자답게 사는 일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서서히 사회적 왕따가 되어가고 있다. 실제로 상기 CNN 기사에 달린 아래 댓글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 웃기는 법이다. 본능이 작동하면 그렇게 따르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젊은이를 성경이나 법이 금지시킬 수 없다. 동정수호 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가?
- 중세시대로 돌아가면 엽서 한 장 보내 달라.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서 살고 싶지는 않다.
- 충격이다. 종교가 주도하는 주(州)가 속옷에까지 마술을 펼치다니.
- 종교가 발전을 저해하는 또 다른 명백한 예다.  
- 유타 주는 어리석은 사람들 천지인 것이 분명하다.
- 무식은 축복이다. .... 등등

어쩌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의를 행한 자를 구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심판한다.”는 기독교적인 댓글에 달린 답글도 흥미롭다. “멋진 동화다. 현실로 돌아가라. 하늘에 있는 상상의 친구는 실재가 아니다.” “성경은 일인칭 글이 없는(no first person writings) 지어낸 소설에 불과하다.” 등등...

그런데 정작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는 것 같다. 개신교가 볼 때 이슬람과 몰몬과 천주교 같은 이단 종교들이, 또 일본이나 중국 같은 불신자 천국의 나라가 동성애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반대를 한다. 반면에 목회자마저 동성애자를 세우는 인본주의에 물든 개신교 교단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복음주의 교단에서도 많은 신자 자녀들이 이 문제만큼은 세속적으로 기울어서 부모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법이나 종교로 인간의 행동을 제어할 수는 결코 없다. 신자가 전통적 가치관이 살아있는 나라로 이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예의 Wright 의원의 주장대로 성교육은 가정에서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전문적 성교육을 시키기 이전에 부부가 정말로 아름답게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자녀들과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신자는 이미 다른 나라로 이민 온 신세다. 살고 싶은 나라를 선택하거나, 이전에 나왔던 나라로 역이민해 다시 돌아갈 자유는 완전히 잃었다. 세상 속에서 세속의 문화, 관습, 제도, 법규에 적용받을 수밖에 없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었다. 아무리 혼전순결과 성스런 결혼생활을 법으로 주도하려는 Utah주로 역이민 한들, 공중권세 잡은 흑암의 세력이 그곳 공중도 장악하고 있다. 이곳 Hollywood 에서 화려하고도 Cool하게 포장된 드라마, 음악, 영화 등을 통해 사악한 기운이 그곳도 무차별로 폭격할 것이다.

기성세대는 거의 전통적 도덕관을 따르지만 동성애는 앞으로 미국에서 자랄 우리 후세들에게는 정말 심각한 이슈다. 그들이 어른이 될 즈음에는 한국도 미국처럼 변모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영적으로 따지면 역이민할 나라가 그야말로 완전히 없어진다. 재차 강조하지만 세상 안에 살되 하나님 나라로 확실하게 이민해야만 한다.

다른 말로 사람의 근본이 완전히 뒤바뀌어야만 하는데 그러려면 자녀들의 삶의 모든 부분을 성경적 진리의 보호 아래 두게 해야만 한다. 종교적으로 키우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부터 하나님 나라로 완전히 이민 와서 절대적 진리 아래에 완전히 붙잡혀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이 땅에서부터 천국 안에서 살 때만 세상이 아무리 악하게 변해도 참 안전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3/14/2012    


정순태

2012.03.17 03:01:19
*.75.152.242

미국의 현실이 심각하군요. 머잖아 우리나라도 따라가겠지요...
성경이 금하시는 동성애를 철저히 반대합니다만,
동성애자들의 양육에 대해 크게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입양되는 어린아이의 인권이 철저히 무시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동성애 부모(?)에게 양육받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동성애자의 인권은 부르짖으며 어린아이의 인권은 짖밟는 논리의 모순이 어이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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