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39:1) 사방으로 완전히 막혔는가?

조회 수 1215 추천 수 82 2008.06.08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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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완전히 막혔는가?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로 데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그를 사니라.”(창39:1)



요셉은 아비의 편애를 받으며 고생 한 번 하지 않아 아직 철부지였던 17세에 노예로 팔려 갔습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으니 13년을 환난 가운데 있었습니다. 형들의 손에 죽을 뻔하다 노예로 팔렸으니 과연 그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사방 천지가 캄캄하게 막힌 나락에 떨어진 것 같아 두려움으로 벌벌 떨었을 것입니다. 가족을 다시 볼 수나 있을지, 혹여 구사일생으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해도 형들을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하니 인생에 소망이라곤 완전히 사라졌을 것입니다. 온 세상에서, 그것도 언어와 관습이 전혀 다른 이방 땅에서, 오직 혈혈단신으로 내팽개쳐진 것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노예로 팔려가는 순간부터 하나님은 그와 동행해 주셨습니다. 아니 그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 나아가 태초부터 요셉은 하나님의 뜻 안에 있었습니다. 그분의 온전한 섭리와 권능에서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단지 그가 확실하게 인식하지 못했을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환난을 통해 하나님의 너무나 의로우며 전지전능하신 손이 자기를 붙들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침 그가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렸지 않습니까? 단순히 부잣집에서 큰 고생을 하지 않고 노예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가 나중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 나라를 잘 치리할 수 있는 준비로 시위대장을 통해 눈동냥 귀동냥을 해서라도 배우게 하셨습니다. 나아가 그 큰 집의 청지기가 되어서 실제적인 훈련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를 보디발의 집에 판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성경은 “이스마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할아버지 이삭의 배다른 형제 가문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아브라함을 고조부로 모신 같은 가문의 사람인 셈입니다. 물론 그들이 요셉을 호의로 대했는지 적의로 대했는지는 불명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이스마엘 사람”이라고 기록한 것은 애굽으로 내려오는 여정 중에 분명히 서로의 신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말하자면 요셉으로선 자기 신세를 동정해줄 사람들을 만난 것입니다. 이스마엘도 배다른 형제 이삭 때문에 쫓겨났지 않습니까? 이스마엘 사람이 처음에는 요셉이 이삭 가문의 사람인 줄 알아 적의로 대했다가도 그 전후사정을 듣고선 동정심이 발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 해도 요셉은 최소한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만나 두려움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완전한 절망의 심연 속에서도 분명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또 이스마엘 사람이 요셉을 보디발에게 판 것이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비교적 온정이 많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서인지는 불명합니다. 성경의 이후 기록을 보면 아마 후자가 맞을 듯합니다. 모세가 바로를 일대일로 상대해야 할 것에 대비해 바로의 공주에게서 자라나게 했듯이, 보디발의 집에서 애굽의 형편을 미리 교육 받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이스마엘 사람을 통해 실현된 것입니다.

신자가 사방 천지에 오직 자기 혼자뿐인 것 같은 처지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신자에겐 몰라도 신자에겐 아예 성립되지 않는 틀린 말입니다. 당신의 약속 밖에 있었던 이스마엘조차 하나님이 하늘에서 감찰하고 계셨지 않습니까? 신자에겐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았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바꿔 말해 하나님이 요셉을 사방이 막히는  처지에 빠트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간섭과 영향력을 안전히 없애버리려는 것입니다. 오직 당신의 전적인 은혜와 섭리 가운데만 두려는 뜻입니다. 혹시 지금 사방이 완전히 막힌 것 같습니까? 그래도 하나님을 향한 위는 항상 활짝 열려져 있지 않습니까?

6/9/2008

김광찬

2008.06.09 04:37:55
*.248.124.155

영혼에 눈이 멀어있던 소경이었던 저를 인도해주시는 목사님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지금도 눈이 먼상태로 지내고 있지만 더듬더듬거리면서 하나님을 찾고, 발견해가는
과정 가운데 있음을 확신하며 만나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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