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4:8,9)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는가?

조회 수 1351 추천 수 102 2008.07.01 19: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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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는가?

“그러나 너희가 그때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본질상 하나님이 아닌 자들에게 종노릇하였더니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뿐더러 하나님의 아신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악하고 천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저희에게 종노릇 하려 하느냐.”(갈4:8,9)



바울은 유대주의자들을 상대로 참 복음에 관해 변증하는 중입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열심히 믿었던 자들입니다. 예수를 믿는 믿음 외에 율법도 함께 지켜야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할 정도였으므로 그들의 하나님을 믿는 믿음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바울이 없는 동안에 갈라디아 교인들을 가르칠 때에도 그 믿음을 포기하라고 했을 리 없고 또 교인들도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바울은 교인들을 향해 왜 다시 하나님이 아닌 자들에게 종노릇 하려 하느냐고 야단치고 있습니다. 가만히 따져 보면 그는 스스로 논리적 모순에 빠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교인들이 이전에 다른 자에게 종노릇 했던 이유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하나님을 알고 그 믿음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교인들더러 다른 이에게 다시 종노릇하려 한다고 야단칠 이유나 근거가 없지 않습니까?

성경이 잘못됐을 리는 만무합니다. 그럼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유대주의자들의 잘못입니다. 단순히 구원 얻기 위해 믿음 외에 율법을 덧붙인 잘못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믿는 근본적 믿음 자체가 잘못입니다. 알기 쉽게 말해 믿음의 출발 자체가 잘못되었기에 하나님은 열심히 경배하지만 다른 복음에 빠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의 그 잘못된 믿음의 출발을 초등학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럼 불신자들의 철학과 유대교의 수준이 아주 미개했다는 뜻인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헬라 철학은 오늘날과 비교해도 전혀 수준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현대 철학의 뿌리였습니다. 또  유대교는 지금도 하나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기며 그들의 도덕 수준도 최고로 높지 않습니까?

그가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 외에 다른 모든 철학과 종교를 초등학문이라고 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본문이 다른 이에게 종노릇하다가 이제 복음 안에 들어와 바뀐 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너희가 하나님을 알뿐더러 “하나님의 아신바”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초등학문은 신자 쪽에선 하나님을 알지만, 하나님 쪽에서 신자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잘못 알고 있는, 아니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그들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믿은 것입니다. 그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인지 몰랐습니다. 특별히 인간의 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시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인간의 상태에 관심이 많은지에 관한 의식조차 없었습니다. 나아가 한 사람씩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요컨대 그들은 하나님을 세상과 자신에게서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즉 인격적 교제가 아예 불가능한 존재로 인식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어떻게 하든 인간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 깨끗해져야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철학과 종교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입니다. 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하나님이 따로 떨어져 있기에 인간 문제의 해결책을 인간이 고안해 내어야만 합니다. 물론 인간 능력으로 그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철학과 종교 가운데 선하고 심오한 가르침도 많습니다. 때로는 마음의 평강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평가절상을 해주어도 죄 문제만큼은, 인간 사회에서의 보상과 징벌 말고 심령 깊숙한 곳에서부터 자신을 두렵고 수치스럽게 만드는, 인간 스스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흔히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말하며, 늙어 갈수록 내가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죽기 직전의 모든 인간이 심판의 공포에 떠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하지 않습니까?

나아가 인간의 사고는 분명 더 개발되어져 가는데도 세상은 더욱 추악해져 가며 도무지 딱 부러진 해결책이 아직도 보이지 않지 않습니까? 철학은 신은 죽었다고까지 선언했습니다. 인간의 모든 사상과 행동은 다 옳으며, 모든 신뿐 아니라 모든 신의 부재마저 다 진리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인간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를 완전히 포기한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그 동안 인간이 얼마나 많은, 그것도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철학과 종교를 만들어 노력했습니까? 작금 해결책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 자체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못해 정말로 눈물겹게 발버둥 치는 셈 아닙니까? 다윗의 이런 고백과 비교해 보십시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주께서 나의 전후를 두르시며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시139:1-6)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내가 혹시 말하기를 흑암이 정녕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취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일반이니이다. ...내 형질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나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7-12, 16절)

하나님이 인간을 정확히 아신다면 인간이 신은 죽었다면서 절망에 빠져 있는 것도 아신다는 뜻입니다. 비록 인간이 그렇게 선언했지만, 정말 하나님이 살아 있다면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그렇다면, 즉 도무지 해결책이 없어서 신마저 죽었다고 할 정도라면, 궁극적으로 해결책은 딱 두 가지 뿐입니다. 진짜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항복하고 그분의 처분만 기다리든지, 신은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으니까 인간이 제 멋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런 두 가지 해결책이 그 동안의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서 지금에야 나타난 해결책이 결코 아니지 않습니까? 인간의 지성, 도덕성, 종교성이 깨일 대로 깨여서 깨닫게 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 땅에 존재한 이래로 사실은 다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이 인간 앞에 창조 당시부터 지금껏 눈에 훤히 보이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너희가, 특별히 죄를 해결하는 문제를, 당신께 온전히 의존하든지 아니면 너희 마음대로 하라고 하나님은 쉴 새 없이 인간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선악과로, 인간 내면의 양심과 만물 속에 심겨진 당신의 능력과 신성으로, 또 수많은 선지자와 당신의 기록된 말씀으로, 급기야는 때가 차매 직접 당신께서 오셔서 죽기까지 하시면서, 인간 앞에 단 두 가지, 사실은 단 한 가지 길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바울에게 논리적 모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대주의자와 그에 현혹된 교인들이 자가당착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하나님을 배제한 채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교만과 욕심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알 되 하나님이 나를 알고 있다고는 모르는 모든 믿음은, 필연적으로 어떻게 하든 많이 바쳐 그에 비례해서 받아 내려는, 인간이 제 멋대로 하려는 초등학문을 넘어서 악하고 천한 죄입니다. 하나님을 알고도 간음과 살인죄를 저질렀던 다윗이 그분의 마음에 합하게 된 까닭은 단 하나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아는 것은 믿음조차 아니며 그분이 나를 아주 속속들이, 그것도 죄의 문제를, 아신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고 떨려 오직 그분의 긍휼만을 소원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기 죄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하나님의 유일한 해결책 즉, 예수님의 십자가만 붙든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입니까? 아직도 그분 마음에 들어보려고 악하고 천하게 스스로 노력하고 있습니까?

7/2/2008

김광찬

2008.07.01 21:59:47
*.169.140.105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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