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4:1과 살후2:3이 구원취소를 뜻하는가요?

 

[질문]

 

저는 예정론을 믿습니다만 행위구원론자들이 디모데전서 4:1과 데살로니가후서 2:3절이 구원취소를 말하므로 예정론이 틀렸다고 반발합니다. 애초부터 구원으로 예정되지 않은 불신자를 뜻한다고 변증하려니까 조금 미진한 것 같습니다. 이 구절들을 예정론에 비추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변]

 

구원이 취소될 수 있으니까 예정론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성경적 근거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한 문장에만 국한해서 그것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치우는데 질문하신 두 구절도 예외가 아닙니다. 성경은 가장 먼저 본문의 뜻을 해석한 후에 앞뒤 문맥의 흐름과 비교하고 마지막으로 책 전체의 주제는 물론 성경 전체에 일관되게 계시된 기독교 진리와 부합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믿음에서 떠나는 자는?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딤전4:1)

 

상기 구절에서도 “믿음에서 떠나”라는 문구 하나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문맥상의 논리적 흐름은 완전히 무시하고 심지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분문의 뜻마저 올바르게 해석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성령이 밝히 말씀하신” 대로 예언하는 반면에 믿음에서 떠나는 자는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럼 성령을 따르는 자는 믿음을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바울은 사도니까 그렇지 일반신자는 다르다고 반발할 수 없습니다. 구원받은 신자는 모두 성령이 거하시는 전이 되었고(고전6:19) 하나님 안에서 주님과 하나가 되어서 함께 거하게 됩니다(요17:21-23).

 

평생을 내주하는 성령이 이미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 받은 신자로 하여금 미혹하는 영과 귀신을 따르게끔 절대로 버려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해석처럼 “믿음을 버린 자”는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은 채 교회에서 겉으로 믿음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외식하는 쭉정이 교인일 뿐입니다.

 

세례 요한은 메시아가 오시면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고 예언했습니다.(마3:12)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은 요한의 예언대로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마13:27-30) 이제 문맥상에서 과연 그런 뜻이 맞는지 살펴봅시다.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4:2-5)

 

바울이 문맥(1-5절)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성도들더러 교회 안에 들어온 거짓 선생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짓 선생은 양심의 화인을 맞아 외식함으로 거짓말 하는 자인데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가르치는 자들입니다.

 

디모데전서는 로마에 투옥된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홀로 남아서 사역하는 젊은 디모데에게 목회에 관한 지침을 주되 특별히 영지주의 이단을 경계하라고 강조하는 것이 주제입니다. 그래서 서문(1:3-7)에서부터 그 점을 강조하고 본문은 물론 6:3-5에서도 되풀이해서 권면합니다. 영지주의는 물질은 악하고 정신만 선하기에 육신적인 것이 사람으로 죄악으로 이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혼인을 악한 것으로 여겼고 몇몇 음식이 정욕을 유발하므로 금하며 채식주의를 지킬 것을 권했습니다.

 

바울은 상기 본문에서 그런 거짓 가르침에 넘어가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원 받은 자가 믿음을 버리고 구원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은 본문과 문맥과 디모데전서 전체가 가르치려는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어떤 저자라도 짧은 서신서 하나 안에 이런 저런 주제를 복잡하게 섞어놓는 법은 없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바도 온전히 해석하지 않고 자기들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 “믿음에서 떠나”라는 한 구절만 억지로 갖다 붙인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로 인치시고 구원의 보증으로 성령을 주신 자입니다.(고후1:22, 엡1:13) 상기에서 자기 양심에 화인을 맞은 자는 일차적으로 거짓선생을 말하지만 그들의 꾐에 넘어가는 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까지 주셨는데 사탄의 화인을 맞게 그냥 두실 리는 없습니다.

 

먼저 배교하는 일은?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되지 말라 먼저 배교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살후2:3)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상기 디모데전서 4:1을 한 번 살펴보았기에 본 구절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가 미혹되지 말라”고 했으니까 거짓 선생을 경계하라는 것이 바울이 강조하려는 주제입니다.

 

“누가 어떻게 하여도”에서 ‘누가’는 거짓 선생이고 “미혹되지 말아야 할 너희”는 신자입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말합니까? 먼저 “배교하는 사람이 나타나지”라고 하지 않고 “배교하는 일이 있고”라고 표현했습니다.

 

구원은 성령의 간섭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한 개인에게 베풀어질 때에 일어납니다. 집단적으로 함께 구원 받는 법은 없습니다. 지금 배교하는 일이라는 것은 많은 이들이 동참하는 어떤 사건을 말합니다. 배교하는 자들이 모여야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어차피 마찬가지 뜻이라고 주장해선 안 됩니다. 말세에 미혹하는 영과 귀신들이 교회 안의 쭉정이들을 거짓으로 속여서 일으키는 사악한 영적 흐름입니다.

 

저작 당시에 예수님이 자기 세대에 재림해 주길 바라는 소망이 지나쳐서 종말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이 교회 안에 침투했고 심지어 신자들이 현실 삶을 도외시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바울은 그래서 교인들의 신앙을 격려하고(3:3-5), 신자가 실천해야 할 경건한 삶에 대해서 다시 가르치고(4:1-8) 일상생활의 중요성도(4:11,12) 강조했습니다.

 

상기 본문은 그런 차원에서 두 가지 근거를 들어서 주님의 날이 아직 임하지 않았으니 결코 현혹되지 말라고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바꿔 말해 주님이 다시 오셔서 마지막 심판을 하시기 직전에는 반드시 두 가지 징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배도하는 일”이 일어나야 하는데 원어의 의미로는 대규모로 악의 세력이 나타나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는 불법의 사람 즉, 마지막 때에 출현할 적그리스도입니다. 말하자면 바울이 이 서신을 저작했을 당시는 이 두 가지 징조가 없었으니 재림의 때가 아니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따라서 거짓 선생에 속지 말고 일상의 삶에 충실하며 주님의 가르침 대로 순종하며 경건하게 살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요컨대 상기 디모데전서 4:1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구원취소와는 전혀 상관없는 뜻으로 한 문구만 인용해서 자기주장을 어떻게든 변호해보려는 궤변에 불과합니다.

 

6/1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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