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상 형제님의 소개로, 박 목사님의 귀한 설교를 듣는 동안, 오래전 읽었던 헨리 나우엔('누엔'으로 표기한 출판사도 있었습니다)의 책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분은 나우엔이 천주교인임을 빌미로 상당한 거부감을 표하기도 합니다만, 그의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낮은 자(책의 주인공인 아담)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섣불리 판정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당시 써 놨던 독후감을 나눕니다.
인생여부운(人生如浮雲)!
한 조각 구름인양 속절없이 흘러가는 인생길.
적신(赤身)으로 태어나 한 순간 머물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허망한 삶.
무슨 대단한 철리(哲理)를 논하자는 것도 아니요 허무를 다루자는 것도 아니다. 주변의 가까운 이들이 운명을 달리할 때면 떠오르는 안타까운 상념이기에 잠시 생각에 잠겨 본 것일 뿐이다.
최근 긴밀한 관계의 친지들이 많이 세상을 떠났다. 남은 자의 오열은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서글프게 만든다.
‘인생이란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 헤아릴 수 없는 현인(賢人)들이 일생을 바쳐 탐구했으나 깨우치지 못했던 그 오의(奧義)!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끝까지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깨우치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여기,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는 책이 있다. ‘헨리 누엔’의 “아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라는 책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
극한 고통에 대해서조차 한마디 호소도 할 수 없었던 사람.
존재가치마저 의심나게 만들었던 간질병자이며 지체부자유자였던 사람.
인간적 시각으로는 차라리 존재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던 사람.
낮은 자 중의 낮은 자요 연약한 자 중의 가장 연약했던 사람.
한마디로 실존인물이자 주인공이었던 아담은
34년간의 세월을 아프게 살다간 지극히 불행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아담을 놀라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직 다른 사람의 사랑과 섬김이 있어야 생을 이어갈 수 있을 뿐인 아담을 통해 저자는 예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무능력한, 솔직히 말하면 무가치한 것 같은 아담 속에서 말이다.
상상 속에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삶으로 살아낸 체험이기에 더더욱 마음을 울리는 것이리라!
한번 손에 잡으면 다 읽기 전에는 결코 놓을 수 없는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고백하게 될 것이다.
“인생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며 주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비록 그것이 아담과 같은 삶이라 할지라도……”라고 말이다.
나아가 헨리 누엔의 삶의 자세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까지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소유는 아담과 같은 이들에게 나누라고 주신 주님의 선물임도 깨닫게 될 것이다.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 예수님을 많이 닮은 복 받은 자인 것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