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재개하면서 무엇을 가장 먼저 이야기할까 고민하다, 박 목사님과의 귀하고 아름다운 교제가 시작된 사연을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강남 박사님의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예수는 없다’를 먼저 읽었습니다. 그분의 엉터리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는 싶으나 워낙 아는 게 모자라 마음만 졸이다가, 박 목사님의 ‘기독교를 뒤집어 읽어도 그런 예수는 없다.’를 접했습니다. 얼마나 시원했던지요!!!

2003년 7월 19일 감사의 메일을 목사님께 보내드린 이후 지금까지 주님 안에서의 교제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계기가 되었던 두 분의 책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목사님의 것은 독후감이라기보다 그냥 메일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이처럼 선히 인도하신 하나님 은혜가 감사할 뿐입니다.  


*************************************************************************************


<독후감 1> 오강남 박사님의 책

※ 기독교인이 결코 읽어서는 안 되는, 그러나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지금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주장함), 현재는 캐나다에서 비교종교학자(종교다원주의자)로 활동 중인 저자의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예수는 없다”를 읽은 후에는, 반드시 박진호 목사의 ‘기독교를 뒤집어 읽어도 그런 예수는 없다.’(나됨)를 읽어야 한다. 오 박사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신학적/학문적 지식 부족에 답답함을 느꼈던 독자가 있었다면 박 목사의 책을 통해 다소나마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단어 한 문장마다 심한 편견과 지나친 억측으로 일관되었기에, 문제가 되는 부분에 간단한 반박을 해가며 읽어 나가다, 한도 끝도 없고 또 그럴 가치마저 없다는 생각에 논평을 포기하고 읽은 책이다.

기독교인을 옹고집쟁이, 무식쟁이, 고리타분한 사람, 꽉 막힌 사람으로 비유하며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어르고 겁주는 듯한 책이다.

많은 학식과 높은 지성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고는 있으나, 대부분 기독교에 부정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들의 생각을 긁어 보아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는 글일 뿐이다. 예수의 머리와 석가의 몸통과 공자의 오른손과 장자의 왼손과 간디의 다리와 함석헌의 발가락으로 이루어진 사람 -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던 자자의 모습이었다.

잘 알다시피 종교다원주의란 ‘예수만 길이라더냐? 부처든 공자든 심지어 돌이나 나무라도 잘 믿기만 하면 다 구원받는다.’며 각 종교 간의 상호 인정과 누이좋고 매부좋은 공생관계를 이루자는 가슴 넓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등산이론으로 유명한 사상인 것이다.

모든 다원주의자들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저자의 말도 제법 그럴 듯하고 진리에 관해 설명하는 것처럼 들린다. 솔직히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여름날의 냉수처럼 시원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말이다(일부 기독교인들도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엄밀히 기독교를 사칭하는 것이지 진정한 기독교인은 아니다.).

저자의 결론은 진부한 다원론에 불과하지만, 이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와해시키기 위한 교묘한 논리를 숨겨놓고 있다. 자칭 기독교인이요 성경도 믿고 예수도 믿는다고 강변하면서 말이다.

저자의 숨겨진 저의는 한 마디로 ‘성경의 진정성 의심 및 예수의 신성 부정’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 인간의 저술이기에 오류가 무척 많으니 똑똑한 인간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도 하나님이니 유일한 길이니 뭐니 할 것 없이 그냥 깨우친 사람들 중의 하나로 존경하면 된다는 것이다.

독자적인 새로운 주장은 하나도 없이 잘 알려진 다원론을 재탕 삼탕하면서 스스로의 학문적 업적인양 위장하는 것 같아 민망스러운 면이 다분하다.

십분 양보하여, 저자의 주장이 맞는다면 기독교인들이야 말로 가장 비참한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거짓 성경을 기초로 거짓말쟁이인 예수를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저자의 숨겨진 주장처럼 성경도 각색하고 예수도 좀 주물러서 입맛에 맞는 기독교를 만들어 믿어야만 현대를 사는 지성인일까?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적어도 인간이 신보다 우수한 존재라는 것이 증명되어야만 한다. 신은 결과적으로 인간 사유 범위 내에 존재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저자가 정말로 솔직한 사람이라면 기독교인이라 사칭하지 말아야 한다. 주장대로라면 결코 기독교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기독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기독교인이라 할 수는 없다. 차라리 불교도라 하든지 단지 다원론자라고 하는 것이 훨씬 당당하다.

저자가 말하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 믿음이란 옳음(진리)을 전제로 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절대자에 대한 인간의 반응인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옳지도 않고 허위마저 포함된 성경과 예수를 봐 주면서 대충 믿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진리에 대해 말하려는 사람이 허위를 옹호하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논리성이 전혀 없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중환자를 수술로 치료하지 않고 아편으로 고통만 제거하려는 것과 같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자신의 사상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저자 마음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간간히 제시되는 기독교의 치부들을 대할 때면 기독교인 그 누구도 답변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한 신학자/목회자/지도자 및 성도들의 책임은 막중하다(다원론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따라서 기독교의 부정적 문제들은 각고의 심정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이대로의 기독교라면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고 강력하게 반론을 제기할 근거가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고백적 신앙이니 실천적 신앙이니 하고 아무리 설득해도 어설픈 핑계로 비춰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위와 같은 제목을 붙인 것이다.

저자와 같은 오해에 휩싸인 다원주의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성도들의 진정한 삶의 모습뿐임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책이라 하겠다. ♣


**************************************************************


<독후감 2> 박 목사님의 책

※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박사의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예수는 없다.’에 대한 박진호 목사의 반박서 ‘기독교를 뒤집어 읽어도 그런 예수는 없다.’를 읽고 저자에게 보냈던 독후감입니다.

박진호 목사님!

오강남 박사님의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예수는 없다.’와 목사님의 ‘기독교를 뒤집어 읽어도 그런 예수는 없다.’를 모두 읽고 나서, 약간의 느낌이 있기에 책을 통한 만남을 감사하며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오 박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워낙 비뚤어진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종교의 진의라도 대변하는 듯한 어조라서 참으로 가슴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오 박사님의 주장 중 문제가 되는 부분에 반론을 써가며 읽었지만 정말로 한도 끝도 없고 또 그럴 가치마저 없는 글이라 생각되어 그냥 마음 편히 읽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신학적/학문적 소양이 부족하다보니 논리적인 반박이 어려워 씁쓸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목사님의 책을 읽게 되었던 것이지요.

목사님과 오 박사님의 관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오 박사님이 목사님의 깨우침에 수긍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자신의 신념을 수정하는 경우란 극히 드물지요. 특히 지성적인 성향의 사람은 더욱 그렇지요).

단지, 목사님이 서두에서 밝혔듯이, 오 박사님의 책을 읽고 신앙의 갈등을 호소하는 성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목사님의 책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좋은 글, 아니 참 글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만, 오 박사님의 주장 중에서 기독교인들의 삶의 현실(목사님은 이를 신앙의 실천적 부분이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만)에 대해서만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기독교인인 제가 봐도 부끄러운 면들이 너무 많습니다. 반드시 고쳐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현재와 같은 기독교/교회의 모습으로는 아니 되겠지요? 오 박사님과 같은 다원주의자 내지 자유주의자들의 엉뚱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요? 특히 소위 신학자/목회자/장로 등 지도층에 속한 분들의 뼈를 깎는 반성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오 박사님의 책에 대한 간단한 독후감을 참조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앞으로도 참 진리를 증거하는 거룩하지만 힘든 사역에 목사님의 큰 기여 있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샬롬.

이선우

2011.03.06 20:28:48
*.187.103.66

동감입니다.
저는 오박사님 책은 못 읽고 박목사님 책만 봤는데 하나하나 조목조목 파헤치는 목사님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변증에 참 감명과 도전을 많이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새로운 책둘이 계속 나와야 할텐데요...

김유상

2011.03.11 02:32:49
*.234.52.134

저와 동일하게 박 목사님을 만나셨군요. 제 경우 직접 만나 교제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워낙 돌머리라서 아예 개인교수를 옆에 붙여 주신 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김형주

2011.03.14 11:39:23
*.81.27.182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강남 박사의 글을 읽고 깜빡 넘어갈 뻔 했다가 우연히 이 사이트를 접하게 된 후 다시 중심잡고 지금껏 지내오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목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묵상] 사랑(1) (마5:21-48) 정순태 2011-04-23 811
140 [단상] 택도 없는 소리 [1] 정순태 2011-04-15 590
139 [이의] 리브가의 유모가 어떻게 야곱과 함께? [2] 정순태 2011-04-07 2562
138 [목자상] 07. 소명(사명/부르심) 신학의 오해(2) [3] 정순태 2011-04-02 1179
137 [목자상] 06. 소명(사명/부르심) 신학의 오해(1) [1] 정순태 2011-03-26 3093
136 [묵상] 영영히 끊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은혜 [5] 정순태 2011-03-23 620
135 [묵상] 너희가 어찌 하려느냐? [2] 정순태 2011-03-11 661
134 [re] [답글] 홀아비 사정은… [2] 정순태 2011-03-13 547
» [독후감] 오강남 박사님과 박신 목사님의 책을 읽고 [3] 정순태 2011-03-05 899
132 [칼럼 재개의 변] 애정이 없으면 비판도 없다! [12] 정순태 2011-03-01 563
131 [절필] ‘맑은바람소리’ 칼럼을 끝마치며 [6] 정순태 2010-01-02 937
130 [단상] 교회는 내부고발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정순태 2009-12-12 924
129 [단상] 선점(先占)이 장땡이다? 정순태 2009-12-05 817
128 [단상] ‘혹시나?’가 ‘역시나!’로 정순태 2009-11-28 803
127 [단상] 성직자(?)의 사례금에도 세금을? [1] 정순태 2009-11-21 881
126 [목자상] 05. 권위와 권세의 의미 정순태 2009-11-14 3474
125 [단상] 진정한 미인의 아름다운 유언 정순태 2009-11-06 881
124 [단상]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3] 정순태 2009-10-31 1403
123 [목자상] 04 ‘목사’ 직분의 개관(Ⅲ) 정순태 2009-10-24 1015
122 [목자상] 03. ‘목사’ 직분의 개관(Ⅱ) 정순태 2009-10-24 1453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