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아빠가 둘이었다.

조회 수 615 추천 수 11 2009.09.22 00:27:16
예수는 아빠가 둘이었다.


지난 미국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Propositon) 8이 통과됨으로써 주 대법원이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 판결을 뒤엎게 되자 그 반발이 상당하다. 동성결혼 찬성론자들의 반대 시위가 연일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별히 발의안을 적극 후원한 몰몬교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연히 그들 시위에서 눈길을 확 끄는 구호를 발견했다. “예수는 아빠가 둘이었다.”(Jesus had two daddies.) 법적 아비로 예수를 양육한 요셉과 누구인지 모르는 육신적 생부(生父), 둘이라는 것이다. 마리아가 약혼한 상태에서 혼외정사로 낳은 아들이 바로 예수 아니냐고 비꼬는 의미다. 말하자면 예수부터 자유로운 성관계에서 탄생했는데 그를 믿는 기독교 신자들이 남의 성적 자유에 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들 주장대로 예수는 분명 아비가 둘이었다. 하나는 요셉이었으나 다른 하나는 시중에서 흥밋거리로 자주 등장하는 로마 군인이 아니라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 그분이었다. 성령으로 잉태하여 동정녀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유일한 독생자였다. 비록 그들로선 전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참으로 이상하지 않는가? 그들이야말로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부부관계로 살면서도 아이를 낳고 잘 기르는 판인데, 인공수정이든 양자입양이든 간에, 하나님이 성령으로 잉태케 하는 것은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할까? 실제로 식물에는 단성생식(單性生殖)이 흔하고 간혹 동물에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도 말이다.    

흥미롭게도 신자들도 아비가 둘인 예수를 믿고 따르다보니 자연히 아비가 둘이 되었다. 기독교에선 예수에게 아비가 둘이라고 즉, 그분이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 메시아임을 인정하는 순간 진정한 신자가 된다. 또 그러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권세를 바로 그분 예수에게서 받는다. 신자도 하나님 아버지와 육신의 아비 둘을 갖게 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예수 이래로 콩가루 집안(?)을 대물림해 내려오는 셈이다.

그에 비해 세상 사람들에게 아비는 하나일 수밖에 없다.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육신의 생부다. 그 생부의 아비도 조부 한 명뿐이다. 그런데 말이다. 조부의 부친 또 그 위의 부친으로 계속 따라 올라가면 어떻게 되는가? 어디에선가는 생부가 갑자기 원숭이로 바뀐다. 또 원숭이의 생부를 거슬러 올라가면 다른 종류의 동물로 바뀐다. 그렇게 따지면 그들은 아비가 한 둘이 아니라 수도 없이 많다. 심지어 그들 스스로 전생이나 후생에서 자신이 쥐나 돼지나 뱀 같은 짐승이라고 믿는다.

세상은 예수를 아비 여럿 둔 사생자로 몰아 부치지만 정작 사생자는 그들이다. 수많은 동물을 선조로 두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비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히12:7.8)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아비는 때로는 사랑의 징계를 한다. 그러나 어떤 아비라도 사생자(私生子)에게까지는 구태여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니 육신의 아비는 아들인 줄도 모르고 있으니 실제 아무런 관계조차 없다. 아비가 하나뿐이라고 자부하는 세상 사람은 하나님에게는 사생자일 뿐이다. 신자는 예수 믿은 죄로(?) 하나님께 징계를 받지만 예수 믿지 않는 자는 하나님과 아무 관계가 없으니 아무 징계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정말 그렇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 버려 두셨으니 곧 저희 여인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게 받았느니라.”(롬1:26,27)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들이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는데, 특별히 동성애를 즐기겠다는데 구태여 하나님이 간섭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동성애 찬성론자들의 말장난 같은 구호를 두고 같이 말꼬리 잡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동성애 결혼은 절대로 성적 자유, 세상 윤리, 법적 규정, 인권 침해 등의 범주 안에서 서로 찬반논쟁으로 핏대 세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의 주장 그대로 예수를 하나님으로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에 관계되는 과제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데모 구호가 그들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동성애는 반드시 하나님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 자라면 남녀를 유별나게 창조한 그분의 질서와 섭리에도 저절로 순응하게 되는 반면에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는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것이 인권, 자유, 평등, 행복이 될 것이다.

신자라고 해서 하나님께 맹종(?)하느라 자유, 평등, 행복 같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가치를 등한히 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런 가치를 종교적 믿음과, 그것도 동성애자를 미워하는 교조적 믿음과 바꿔선 더더욱 안 된다. 다만 그런 가치를 인간 스스로 아무리 추구하려 해도 결국은 허사이자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을 뿐이다.

어떤 인간도 모든 선한 것의 근원이자 공급처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고는 절대로 온전히 자유롭고 평등하고 행복해질 수 없다. 그 분이 빠진 채로는 세상의 아무리 좋은 것도 결코 진정한 만족과 기쁨과 안락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기독교 신앙은 한 마디로 영원한 하나님을 두 번째의 새롭고도 더 절대적인 아비로 모시고 사는 것이다. 말하자면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겠다고 스스로 자원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아직도 세상 모든 것을 아비로 삼고, 특별히 짐승 아비들을 스스로 자랑하면서도 하나님 한 분만은 끝까지 부인하는 자를 보면 이전의 자기 모습이 생각나서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이 낳고 기르는 아이들도 과연 자기 아비는 누구인지 도대체 몇 명인지 혼동하게 될 것을 염려해주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사생자가 되지 않을지 정작 기르고 있는 동성애부부보다 그들을 더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예수를 아비가 둘이라고 비난할, 다른 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할 자유는 몰라도 그럴 수 있는 자격은 없다. 특별히 실제 사생자를 낳아 기르고 있는 동성애자들은, 인공수정으로 난 남의 아이를 기르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예수가 자기들과 같은 입장이기 때문이 절대 아니다. 자기를 비난하는 동성애자들마저 사랑하시고 또 그들의 죄를, 동성애의 죄뿐만 아니라 모든 죄를 사해주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분은 당신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자들마저 용서해달라고 성부 하나님께 살이 찢기고 피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간구하였지 않는가?    

11/2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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