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적자이고 개신교는 서자인가?

조회 수 289 추천 수 2 2022.06.10 12:26:33

 

 

가톨릭은 적자이고 개신교는 서자인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첫째 목적은 당신을 대신하여 이 땅을 정복하고 당신의 뜻에 합당하게 모든 피조물을 거룩하게 다스리라는 것이었습니다.(창1:28) 요컨대 지구 환경은 물론 다른 동식물도 함께 번성해야 하고 사람들끼리 더불어서 잘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불신자들도 그렇게 행하고 있으므로 굳이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어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동식물과 환경을 잘 보호하며 이웃을 성심껏 섬기는 불신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도하다 보면 신자들보다 내가 더 선하게 살고 이웃도 더 사랑하는데 교회 나갈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교회와 신자들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마땅히 대응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사람들은 가톨릭과 개신교를 종종 비교합니다. 가톨릭의 교황은 국제적 분쟁에 적극 개입해 중재하고 현시대의 여러 사회적 이슈에도 바른 길을 제시해 주곤 합니다. 그 신자들도 열악한 환경과 기아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고 무엇보다 각 지역 성당들에 눈살 찌푸릴 만한 스캔들이 없습니다. 반면에 개신교는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천국가려 하며 온갖 비리가 성행하는 배타적이고 문제 많은 종교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자연히 가톨릭이 개신교보다 우월하다는 평판이 생겼습니다. 그 결과 원래 가톨릭이 기독교의 모(母)교회이고 개신교는 거기에서 떨어져 나온 자(子)교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세까지 가톨릭이 유일한 정통교회였기에 기독교의 적자(嫡子)인 셈이고 개신교는 서자(庶子)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경망스럽고 부패한 개신교를 믿지 말고 의롭고 경건한 가톨릭을 믿어야 한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이런 비판들은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생기는 것입니다. 

 

모든 종교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종교가 가르치는 진리 체계와 예배와 기도와 봉사 등을 통해 그 진리를 실현하는 외적인 방식이 그것입니다. 종교의 내용과 종교의 형식이라고 구분지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들의 형식은 대동소이하고 정작 다른 것은 종교의 내용입니다. 따라서 종교를 상호 비교할 때는 그 진리 체계를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로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 아무래도 익숙히 봐온 형식을 문제 삼지 그 내용은 잘 따지지 않습니다. 외부인으로선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개신교의 뿌리는 마르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입니다. 그 일차적인 계기는 교황청의 극심한 부정부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대 모든 종교에는 정도만 다르지 불법과 부패는 끊임없이 있어왔습니다. 죄에 찌들어 탐욕적인 인간들이 모여 있으므로 아무리 도덕적으로 선하고 종교적으로 경건한 일을 행해도 온갖 잘못들이 파생되기 마련입니다. 특별히 도덕과 종교를 두고 다툴 때는 유난스레 위선을 떨면서 영악해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작금 개신교 교회들이 이러저런 부패상으로 많은 지탄을 받지만 솔직히 조금 억울한 면도 있습니다. 가톨릭을 비롯한 거의 모든 종교들이 중앙통제방식으로 관리 운영되므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재빨리 제거하거나 최소한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무마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의롭고, 최소한 아무 문제없는 종교라는 인식이 심어집니다. 

 

개신교도 전국규모교단들이 있지만 주로 담임목사중심으로 개별교회별로 운영되므로 모든 잘못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고 그래서 가장 부패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름 없이 의로운 목사와 교회들이 훨씬 더 많은데도 미꾸라지 몇 마리가 전체 개신교의 물을 흐리는 격입니다. 거기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종교인들이 저지른 종교형식상의 잘못이지 종교내용의 오류가 아닙니다. 그런 것으로 종교를 평가 비교해선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가톨릭과 개신교를 정확히 비교하려면 그 내용인 진리체계를 따져봐야 합니다. 개신교가 서자이고 가톨릭이 적자라는 것은 형식에 국한된 판단일 뿐입니다. 종교개혁의 더 근본적인 원인은 교황청의 부패보다는 가톨릭이 성경에 계시된 진리를 잘못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본질인 내용이 잘못되었기에 바로 잡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형식으로 따지면 가톨릭이 적자이고 개신교가 서자인 것은 맞으나 내용으로 따지면 오히려 개신교가 적자이고 가톨릭이 서자인 셈입니다. 그런 식의 구분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고 기독교를 성경의 기독교로 되돌린 것이 종교개혁이고 그렇게 바로 세워진 것이 개신교입니다. 

 

그럼 개신교가 가르치는 내용이 옳고 진리라는 사실을 누가 보증하느냐는 반발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어느 누구도 그런 권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둘 다 성경에 기초하므로 성경만이 비교 검토의 객관적 기준이 됩니다. 가톨릭은 개신교 성경에는 없는 외경 7권을 포함한 성경을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성경이 서로 다르니 가르치는 내용도 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외경의 내용이 성경전체의 중요주제와 관련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외경을 제외하고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통으로 가르치는 66권을 비교 검토 연구해서 어느 쪽이 성경이 말하는 바와 일치하게 가르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구체적으로 비교할 여유도 없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이 둘을 합리적으로 비교평가해보고 싶다면 성경을 정말로 진지하게 읽고 연구해보면 가능합니다. 진리란 반드시 스스로 자기를 증명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개신교가 작금 성경을 너무 소홀히 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성경을 정말로 성경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심각하게 반성해봐야 합니다. 목사들이 평생토록 자기전부를 걸고 성경을 파고들어 하나님이 계시하신 참 진리를 성도들로 온전히 알게 하고 그 진리에 성도들도 목숨을 걸게 만들어야 합니다. 

 

미안하지만 타 종교인들은 자기들 경전을 암송까지 하는데 반해 기독교 신자들만 성경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신구약 성경 전체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신자가 매우 적을 것입니다. 성경도 온전히 모르면서 신자라고 자부한다면 너무 염치없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교회모임에 성실히 참석하고 열심히 봉사하고 기도 뜨겁게 잘해도 성경을 모르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을 대면할 때에 과연 제대로 고개를 들 수 있겠습니까? 

 

초대교회 교인들은 성경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았어도 예수 십자가의 구원진리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습니다. 그 진리가 신자들의 삶을 거룩하게 변화시켰고 주변 사람들이 그런 삶이 정말로 인간다운 삶이라고 절감하여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가장 단 시간에 최고로 빨리 전파된 종교가 기독교였습니다.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개신교형식을 보고는 개신교내용도 그러려니 판단합니다. 아무리 전도를 많이 하더라도 신자와 교회가 지금과 같은 형태를 계속 보이면 오히려 전도에 방해만 될 뿐입니다. 

 

신자는 성경의 진리를 철저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간혹 어떤 교회를 택해야 할지 제게 물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대답은 항상 성경을 주일마다 연속적으로 강해 설교하는 교회를 찾아가라고 권합니다. 기독교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부터 온전히 가르치는 교회라면 좋은 교회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길 원합니다. 나중에 천국에서 주님을 만날 때에 성경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봤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예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6/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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