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히 기도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방문자님들께서도 세계 어디에 계시든 많이 힘드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정말 믿고 의지할 곳은 하나님뿐입니다. 정치가나 재정전문가가 인류의 역사를 이끌지 않습니다. 물론 신자도 현재 돌아가는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쌓아야 하지만, 그 배후에 작동하는 영적 흐름에 대한 분별력은 갖추어야 합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란 새로운 질서나 체계로 전환되는 기회도 될 수 있으며 나아가 하나님이 합력해서 선으로 이끄시기 직전일 수 있습니다. 다 함께 자신과 주위 어려운 분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크고 완전한 섭리를 소망하며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소원합니다.
막상 기도 부탁드릴 내용은 이번 11/4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출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같은 날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의원, 지방의원 및 단체장을 선출하고 또 주민발의안(Proposition)에 대한 가부간도 묻습니다.
알다시피 연방제 미국에서 동성애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한 곳은 매서츄세츠를 필두로 캘리포니아와 커네티컷 세 주가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는 2000년에 동성결혼을 법으로 금지시켰는데 올해 5월 주 대법원에서 주 헌법에는 결혼이 남녀 간이어야만 한다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는 구실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다고 판결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주 헌법의 결혼을 남녀 간으로만 한정시키자는 청원을 내었습니다. 2000 년에는 압도적으로 동성결혼금지 법이 통과됐지만 8년이 지난 올해는 투표일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에도 통과여부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찬반이 백중지세입니다.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쪽은 기독교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고 찬성하는 쪽은 자유주의 진보 쪽 진영입니다. 특별히 막판에 와선 캘리포니아 주 교사연합이 아이들에게 인간의 동등한 권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동성결혼 찬성 캠페인의 선봉에 서 있습니다. 말하자면 며칠 전에 올린 저의 수상에서도 밝혔지만 유치원 그림책에서부터 동성애 가정의 합법성 나아가 정당성을 함께 가르쳐야만 한다는 주장입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가르침을 해선 안 된다는 신자들의 생각과는 정반대이며 서로 상대가 틀렸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선 신자가 옳을 것이며, 반대로 그분이 없다면 교사들의 주장에 반박할 여지는 훨씬 줄어듭니다. 단순히 동성애 결혼에 대한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기독교 국가로 시작한 미국이 완전히 세속화 되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여러 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주 중의 하나입니다. 만약 이 번에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되면 타주도 너도 나도 따를 것입니다. 동성애 결혼을 반대하는 말을 하면 법을 어긴 것이 되며 교회에서 동성애가 죄라고 설교하는 목사는 감옥에 가야할 지경까지 됩니다. 나아가 교회에서 낙태, 동성애, 안락사, 생명복제 등에 관한 설교를 하면 정치적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분류되어 종교기관에 대한 면세혜택도 취소됩니다.
작금 한인 이민 교회를 비롯해 미국 교회들이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이 주민발의안의 통과를 위해 홍보하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거일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생각나는 대로 California Proposition # 8 이 Yes 가 많이 나와 통과되도록 기도해주시기 소원합니다.
이와 함께 Proposition #4 도 함께 통과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성년자가 낙태를 할 때는 반드시 48시간 전에 부모에게 통보해야만 한다는 법안입니다. 부모라도 낙태 자체를 금지 시키지는 못하고 (연방법이 허용했으므로) 함께 상의하여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반대하는 자의 의견이 흥미롭습니다. 만약 부모에게 알려야만 하는 것이 의무조항이 되면 부모에게 야단맞기 두려워서 돈만 받고 눈감아 주는 돌팔이 의사를 찾아가거나 미성년자 스스로 낙태하려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다 건강이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뜻 들으면 타당한 면도 있는 것 같지만 미국 가정에서 자식과 부모와도 신뢰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것을 반증하며 또 그런 상태를 고치려하기 보다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더 악화시키자는 뜻일 뿐입니다.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대신에 부모와 상의함으로써 서서히 가족 간의 벌어진 틈새를 매워야 하며 결국 부모의 사랑을 체험케 할 수 있는 기회를 이제는 이런 방식으로라도 마련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분명 세상은 지금 영적으로 아주 혼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신자들마저 오직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리게 만들 정도로 흑암의 세력이 기세등등하게 설치고 있습니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말마저 전혀 먹혀들지 않고 패닉 상태로 몰아갈 정도로 두려워하는 기운이 전 세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딤후1:7)인줄 믿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세계적 경제위기를 비롯, 특별히 앞으로 일주일 간 상기의 두 주민발의안 통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표가 확정 되는대로 그 결과는 게시판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