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는 동네엔 이상한 갈매기들이 많다. 제 곳, 바다를 떠나와 동네의 맥도널, 피자헛등의 쓰레기통에 운집해서 산다. 가끔 저들을 향해 먹이라도 던져주면 가까이 있던 갈매기가 달려와 먹으려한다. 어느사이 눈치 챘는지 제일 힘이 센 갈매기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빼앗아 먹는다. 힘이 센 갈매기는 뚱뚱하기까지 하다. 아마도 무조건 빼앗아 먹어 그리 뚱뚱해진 것 같다.
그 갈매기들을 보면 참 가여운 생각이 든다. 싱싱하게 펄펄 뛰는 먹잇감이 바다엔 수두룩 할터인데 왜 지저분한 곳에 와서 욕심부리며 서로 으르릉 거리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러다가 너무 살이쪄서 날지도 못하면 어쩌나 염려가 된다.
성도의 삶 속에도 맥도널인가 아니면 바다인가로 구분되어지는 곳이 각자의 내면에 있을 것 같다. 몸은 비록 세상에 살고 있으나 늘 싱싱한 물고기를 낚아 먹이로 먹고 있는지 아니면 맥도널 쓰레기통 주변에서 한개라도 더 먹으려 다른 이들에게 으르릉 거리며 덤비는 살찐 갈매기의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아게 된다.
매일 저 푸르른 창공을 날아다니며 열심히 먹이를 나꿔채는 날쌘 갈매기는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목이 말라 애타하고 먹어도 먹어도 또 갈증이나는, 그 달고 오묘한 말씀으로만 살아갈 힘이 솟아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세상은 참 어렵고 슬픈 일들이 많지만 싱싱한 먹이를 날쌔게 나꿔채서 먹는 제 곳의 갈매기처럼 예수님의 보혈 속에서만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되어 현실의 고달픔을 넉넉히 기쁨으로 이기는 이유를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속에서만 발견하는 행복한 갈매기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