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다단계사업을 하는 성도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질문]

 

다단계사업을 하는 성도가 교회 내의 인맥을 이용해서 정보 공유 및 사업구상 등을 하면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까요?

 

[답변]

 

간단한 사안에 관한 질문 같아 보이나 교회의 본질과 연관되는 심각한 주제입니다. 우선 교인들끼리 의도했던 안 했던 이런 저런 사업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처음부터 교회인맥을 이용하려는 다른 사업가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단계만을 문제 삼느니보다 근본적으로 비즈니스 하시는 성도들의 교회에서의 처신과 또 교회가 어떻게 인도해야 하느냐를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말씀과 기도에 전무해야 하는 영적인 공동체입니다. 사탄에 미혹되어 노예였던 죄인을 성령이 역사하여 예수 십자가 대속구원의 은혜 안으로 이끌어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준 자들을 세상에서 불러내어 와서 모이게 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했고 주님이 그 고백을 네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키신(성령의 역사) 것이라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 후에 그런 고백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마16:15-18)

 

교회는 그래서 베드로와 같은 고백을 하는 자들의 모임이며 또 음부의 권세를 이겨나가는 곳이어야 합니다. 주님은 그래서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6:19)는 약속까지 주셨습니다. 쉽게 말해 교회는 죄인의 영혼을 구원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5:18-19) 따라서 교회의 모든 사역은 오직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서 그리스도의 이름만 높아지게 해야 합니다. 역으로 말해 그 일을 방해 왜곡 수정케 하는 일은 교회 안에선 일절 행해선 안 됩니다.

 

따라서 교인들끼리 비즈니스를 하되 교회 밖에서 당사자들끼리만 행해야 합니다. 그런 일로 분쟁이 생겨서 송사까지 가더라도 교회 밖에서 교회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진행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공적으로 교인끼리 송사를 할 수는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작금 교회에서나 구역모임 등에서 공적인 순서만 끝나면 부동산정보 공유, 돈 잘 버는 신규아이템에 대한 논의, 아이들 성적 올리는 비법 등을 나누기 바쁩니다. 신자도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니까 그런 대화를 절대 나누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와 신자로써 소명을 망각 내지 훼방하는 정도로, 말하자면 교회가 반드시 지녀야 할 신령한 영적 분위기를 깰 수 있다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평소에 정말로 십자가의 순전한 복음만 전파하고 성경의 절대적 진리를 진리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성령의 충만한 역사를 간절히 구하는 기도에 열심을 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 인맥을 통해 이득을 얻겠다는 엄두도 못 낼 정도로 교인들의 교회 관련 모임의 분위기를 신령하고 거룩하게 유지시켜야 합니다. 구역모임의 예배 교제 분위기도 구역장이 최선을 다해 경건하게 이끌어야 합니다.

 

문제는 다단계 사업입니다. 그런 방식의 판매를 개발한 미국에선 그 의도나 방법이 선했습니다. 암웨이(Amway)가 소비자들을 직접 판매에 참여시키는 대신에 유통단계의 마진을 나눠 먹게 하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미국은 땅이 너무 넓어서 원래부터 방문 우편 판매가 발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통 포장 광고 비등이 대폭 절약되어 소비자로선 양질의 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고 열심히 판매하면 소득도 올리는 일거양득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선 원래의 선한 의도는 무시되고 사람만 많이 끌어 모으면 손쉽게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신종(사기?)수법으로 변질되기까지 했습니다. 사람을 많이 끌어 모으려면 아무래도 교회가 제격입니다. 다단계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교회 내는 물론 구역모임 등에서 공적으로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만나 행한다면 문제 삼을 것 없을 것입니다. 그것도 반드시 다단계의 원래 취지대로 믿을 수 있는 양질의 제품을 염가에 제공하면서 말입니다.

 

결국 교인들이 행하는 비즈니스는 양질의 꼭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과도하지 않은 이익을 붙여서 판매하되 구매한 고객에게 가격과 품질 면에서 충분한 만족을 주어야 합니다. 엄격히 말하면 신자가 이런 원칙에서 어긋나는 제품과 판매를 한다면 다단계는 물론 여타 모든 사업도 하지 말든지 하나님의 방식으로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몇 명 출석하지 않는 개척교회를 섬기는 보험회사 직원을 제가 잘 압니다.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업종임에도 교회와 신자로서 소명에 충성 헌신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자기 영업과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당장에 대형교회로 옮겼을 것입니다. 이분이 교회생활을 하는 자세가 바로 상기질문의 정답입니다.

 

교회에서 인맥을 이용해서 다단계 사업을 해선 안 됩니다. 이미 다른 이들이 그 사실을 알고 신경 쓰일 정도면 영적 분위기를 깨트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판매에 응하는 다른 성도도 문제이긴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성도들을 이용해서 노다지를 캘 욕심이 생겼거나, 교회가 어떤 공동체이고 성도가 교회에서 어떻게 행해야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부터 십자가 복음만 전파하고 교회 안에 성령이 충만히 역사하도록 평소에 성도들로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지도자들이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데도 어떤 이가 포도원을 흔드는 작은 여우처럼 교회를 이용해 이득을 얻으려 든다면 공적으로 엄중히 치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미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증참케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마18:15-17)

 

놀랍게도 교회치리방침을 가르친 후에 주님은 교회의 사명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18절) 그런 자를 교회 안에 두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또 합심기도의 계명(19절)으로도 이어집니다. 그 모든 치리를 그 사람을 정죄 심판할 목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신에 다시 회개시켜서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회복시키려는 간절한 뜻을 갖고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합심해서 기도하면서 행하라는 것입니다.

 

3/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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