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약간 서늘해질 때도 되었는데도 무더위는 여전하다.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은데 이 곳 캘리포니아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구라파는 올해 폭염으로 만명 이상 사망했다. 공해로 인한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의 지금 기온이 2천년 만에 최고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 9/1 발표했다. 2천 년 만의 최고라는 것은 역사상 가장 높다는 뜻이다.
때 맞춰 한반도가 더워져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기사도 9/5자 신문에 났다. 땅과 하늘뿐 아니라 바다마저 백년 전에 비해 1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한 대기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대전 날씨가 목포 날씨로, 평양 날씨가 대전 날씨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직도 LA가 이렇게 더운 까닭이 멕시코 날씨로 변화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수없이 유입된 히스패닉 인종들이 기후마저 함께 갖고 왔나 보다.
오래 전에 동남아 출장을 가서 호텔에서 생선회를 주문했더니 냉동된 참치만 주어서 이상하다 여겼던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더운 바다에서 나는 고기는 균이 많아 산 채로 먹을 수 없고 대신에 한국처럼 한류와 난류가 겹치는 곳의 생선이 횟감으로는 최고라고 한다. 바다 온도가 높아진 한국 근해에 최근 난류성 어종이 6배나 더 잡히고 반면에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은 급감하고 있고 심지어 열대성 어종마저 잡히고 있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에서 냉동이 아닌 싱싱한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날이 곧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제 회를 좋아하는 사람의 희망은 하나 뿐이다. 복제인간도 만드는 유전자 공학 기술로 횟감으로 적합한 어종을 골라 아무리 뜨거운(?) 바다에서도 병균에 감염되지 않는 변종으로 만들어 내든지 아니면 모든 생선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길이다. 그렇다 해도 또 다른 염려는 지울 수 없다. 옛날부터 횟감으로 최고는 광어로 쳤는데 이젠 그 새끼 어종에 해당하는 도다리가 광어보다 훨씬 더 비싸다. 광어는 양식이 되지만 도다리는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자연산이 양식보다 훨씬 맛이 좋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바다에서 양식한 것도 맛이 없는데 실험실에서 변형시킨 것과 마이신 먹은 회가 과연 얼마나 맛있겠는가? 도대체 인간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아! 싱싱한 자연산 광어 회가 너무나도 그립다.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잠1:26)
9/7/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