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나 난리가 난 와중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사건이 하나 그저께 발생했다. 멀쩡한 대낮 Van Nuay 법원 앞에서 사람들이 보고 있는 중에 한 사람이 유유하게 총을 꺼내 다른 사람을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6방이나 총을 쏴댔다. 다행으로 피해자는 목숨만은 건졌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피해자는 변호사였고 범인은 돈 문제로 원한이 맺혀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변호사는 칼 안든 도둑놈이고 의사는 칼 든 도둑놈이라고 한다. 별로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 데도 돈은 많이 받아 먹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 사람도 현장에서 바로 잡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각오를 분명히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을 보면 그 동안 그 변호사한테 얼마나 많은 비용을 억울하게 지불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만 하다.
바다 건너 한국에선 지난 주 목사 몇 명이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목사는 5년간 혼자 사는 여성 9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었다. 다른 두 명의 목사는 공모해 검경을 사칭하고 노래방을 돌며 비리를 봐주겠다고 공갈쳐 접대를 받고 돈을 뜯은 협의였다. 도저히 같은 목사 입장에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또 몇 주 전에는 부부 교환하는 음란 파티에 의사를 비롯한 고소득층이 연루되어 비난을 받았다. 도대체 한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미국은 대학원에 가야만 배울 수 있는 공부가 세 개 있다. 의학, 법학, 신학이 그것이다. 인간의 생명과 재산과 영혼을 다루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과 학식을 요구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인생 경험을 더 하여 인격이 성숙된 자가 그 세 직업을 맡아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은 아직까지는 세계에서 상식과 법이 살아있는 나라로 통하는데 미국 변호사마저 대낮에 총 맞는 지경까지 가버렸다. 목사와 변호사의 공통점이 칼 대신 입만 들고 다니는 도둑놈이 되어 버린 지 오래며 의사도 보험사기로 치부하기 바쁘다. 특정 개인의 비리가 문제가 아니다. 갈수록 모든 사람이 남의 생명, 재산, 영혼을 자기 집 개만도 여기지 않는다. 자기가 맡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하나님 같은 사랑으로 다루지 않는 한 이 세 직업은 도둑놈 오명을 벗기 힘들 것이다. 다음에는 과연 누가 또 총맞을까? 혹시라도 대낮에 목사가 총 맞는 일만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도저히 자신이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눈가림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엡6:6,7)
11/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