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성녀’로 불린 고 테레사 수녀가 바티칸 당국으로부터 오는 10/19 시복식을 받게 되었다. 성자(Saint)로 인정 받기 직전 복자로 서품 되는 의식이다. 카토릭에선 생전에 어려운 자들의 구제에 큰 업적을 남긴 자를 사후에 성자로 추앙하는 제도가 있다. 그 자격 조건 중의 하나가 그 후보자가 죽은 후에 고인의 능력으로 병자가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인도의 한 병원에서 있은 수녀의 일주기 추모 특별 기도회에 복부 종양을 앓던 모니카 베스라란 여인이 참석 하던 중 치유의 기적을 체험 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수녀의 사진으로부터 한 줄기 빛이 내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놀랐으며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날 밤 깨어보니 통증이 멈추고 배를 만졌더니 혹이 없어 졌다”라고 간증했다.
그런데 최근 인도의 이성론자(理性論者)들이 그녀가 앓은 질병은 치료 가능했던 것으로 오랜 의학적 처치로 회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기적은 거짓 증언에 의한 사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그녀를 담당했던 3명의 의사가 처음에는 자신들이 치료해 고쳤다고 증언을 했었는데 최근 번복한 후에 곧 바티칸을 방문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카토릭 당국의 회유가 개입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기적의 진위와 카토릭 당국의 회유가 개입 되었는지 여부는 오직 당사자들 본인과 하나님 만이 알 것이다.
수녀의 생전의 업적은 위대했다. 아무도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혹시라도 그녀가 이런 소동이 자기 사후에 일어날지 생전에 예상 했을까? 그녀는 이 땅에서부터 이미 사람들의 추앙을 받을 대로 다 받았다. 과연 세상의 또 다른 훈장과 명예가 무슨 필요 있겠는가? 물론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의 공과를 평가한다는 것은 아무리 공정하게 처리해도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모든 인간이 결점 많은 죄인이기 때문이다. 또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 없이 자기가 이룬 업적만으로 하나님 앞에 성자로 칭찬 받을 자 아무도 없다. 우리 말에 가만 있으면 2등은 한다고 했다. 카토릭이나 인도의 이성론자들이 논쟁을 그만두는 것이 고인을 위해서 더 좋지 않을까? 궁극적으로 인간을 판단하고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는 이는 하나님 한분 뿐이다. 인간이 할 일은 오로지 그분 앞에 자신을 낮추어 잠잠히 기다리는 것뿐이다.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시11:4)
10/5/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