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30:13,14) 성경이 남성우위 사상을 옹호하는가?

조회 수 761 추천 수 31 2014.04.08 19: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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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남성우위 사상을 옹호하는가?


무릇 서원과 무릇 마음을 괴롭게 하려는 서약은 그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도 할 수 있고 무효케도 할 수 있나니 그 남편이 일향 말이 없으면 아내의 서원과 스스로 제어하려는 일을 지키게 하는 것이니 이는 그가 그것을 들을 때에 그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아니하였으므로 지키게 됨이니라.”(민30:13,14)


율법은 아내가 행한 서원이나 맹세에 대해 남편에게 금지 혹은 허락할 권세를 부여했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성경과 기독교의 하나님이 남성우위 사상을 옹호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적 구절로 꼽습니다. 이는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한 탓입니다.

우선 “남성 우위”라는 용어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자격, 신분, 능력, 권위를 갖췄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표현입니다. 육상 100미터를 남녀가 함께 달리게 하면 당연히 남자가 앞섭니다. 그런 경우에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하면 제반 상황과 조건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남성 편만 드는 남성우위 사상이 됩니다. 이미 체격과 힘에서 차이가 있기에 상호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해석함에도 이런 몰상식적인 비교를 하고서 하나님은 남성우위 사상을 옹호한다고 비방합니다. 본문만 언뜻 따로 보면 남편과 아내는 부부로서 동등한 자격과 신분인데도 남편이 아내의 서원과 맹세를 판단해 금할 수 있다고 하니 남성우위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성경은 전체문맥에서 살펴봐야만 정확한 의미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민수기 30장은 여성의 서원과 맹세에 대해 여성이 처한 세 가지 상황에 따라 각기 달리 말하고 있음부터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 세 상황을 종합해 하나님의 뜻을 추론해야지 인용한 본문만 두고 판단하면 소경이 코끼리 만지는 꼴을 면할 수 없습니다.
    
먼저 3-5절에선 결혼 전의 처녀 때에는 아버지가 딸의 서원에 관해 그 적법성을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조혼(早婚)이었던 당시 풍습을 감안하면, 지금도 미성년 자녀를 아버지가 책임지고 훈계 양육하듯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또 아버지와 미성년 딸의 관계에서 아버지가 우선권을 가졌다고 시비 거는 사람도 없으며, “아버지 우위 사상”이라는 용어는 아예 성립되지 않습니다. 만약 3-5절에서 딸과 동일한 신분과 자격인 아들이 미혼 여자의 문제를 판단 간섭하라고 했다면 남성우위라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9절에선 “과부나 이혼당한 여자의 서원이나 무릇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은 ‘스스로’(필자가 첨가) 지킬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어떤 남성의 제약도 받지 않습니다. 이 때도 남성우위가 되려면 시아주버니 내지 친정오빠, 최소한 시아버지 혹은 친정아빠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면 남성우위가 될 것입니다.

이 세 경우를 종합하면 어떻게 됩니까? 결혼 전에는 아버지가, 결혼 후에는 남편이, 이혼 후 혹은 과부일 때는 여자가 서약의 최종 재량권을 가집니다. 공통점이 남성우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가구(家口) 전체로 보아서 가족의 책임자가 여자의 서약을 금지 혹은 유지시킬 권한을 가졌습니다. 다른 말로 이 규정들에 하나님이 남성을 여성보다 편애하고 특혜를 준다는 의미는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서약과 맹세는 일차적으로 하나님께 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실 삶에서 인간들 사이에 맹세를 할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의 경우는 그런 맹세도 거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살면서 그분의 의로우심을 세상에 드러내어야 할 책임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그런 목적으로 그들을 당신 자녀로 삼아서 끝까지 보살피겠다는 언약을 맺은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사람이 행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이며, 그들의 공동체 또한 그분의 영적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여성이 개인적 신분에서 한 서약이라도 하나님은 그녀가 속한 영적공동체의 관점에서 그 서약의 적법성을 규정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떤 공동체라도 반드시 하나님이 상대하시는 영적 지도자가 있어야 하며 또 그를 통해서 그 공동체가 당신의 뜻대로 준행, 유지, 발전되기를 소망하고 그렇게 이끈다는 것입니다.

결혼 전 여성에겐 아비가, 결혼하여 분가한 후에는 남편이, 이혼 혹은 사별한 이후는 엄마가, 그녀가 속한 공동체의 영적 지도자이자 하나님 앞에 서는 그 공동체의 대표자가 됩니다. 싱글 맘(Single Mom) 가정에선 여성 엄마가 영적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하나님이 여성우위를 말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도 문제는 하나 남았습니다. 어쨌든 결혼한 상태에서 남편이 아내의 서약까지 결정한다면 남성우위가 아니냐고, 부분적으로라도 반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밀하고 완전한 성경은 그런 오해까지도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남편이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케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15절) 남편이 의사표시를 분명히 하지 않고 미루다가 무효화 시키면 결과적으로 아내로 하여금 그때까지 서약을 하고도 불이행한 죄를 범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거기다 남편이 즉시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에 그 책임은 남편에게 있다고 성경은 분명히 선언합니다. 지도자에게는 권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비유는 아니지만, 군대에선 상관의 명령에 부하는 무조건 복종하게 되어 있습니다. 군대라는 공동체의 특수한 사정 때문입니다. 후퇴의 결단을 즉시 내려야 할 상황에서 계속 미적거리는 바람에 부하가 전사했다면 부하는 억울한 개죽음을 한 것이며 전적으로 상관의 책임입니다. 물론 공격 명령을 즉시 내려 큰 전공을 세워도 상관의 무공으로 돌아갑니다. 상관은 광범위한 결정권을 갖지만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도 반드시 져야 합니다. 이를 두고 어느 누구도 “상관우위사상”을 옹호한다고 말하지 않으며, 그야말로 어불성설입니다.

여성이 결혼한 가정에서도 상황은 동일합니다. 남편이 결정권을 가졌다고 해서 자칫 잘못 판단하여 서약을 취소시켰다가 혹은 허락했다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 그럼 하나님은 아내보다 마땅히 그 남편에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상기 15절이 바로 그런 뜻이지 않습니까? 이 경우도 군대와 마찬가지로 “남편우위사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요컨대 하나님은 신자 개인을 당신만의 계획과 뜻으로 보호 인도하시지만, 절대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은 당신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당신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또 그 최소 단위가 가정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결혼 전에는 아비가, 결혼 후에는 남편이, 이혼 후에는 싱글 맘이 가정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대표자 겸 지도자로 서라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말씀과 기도에 능하여 그분의 뜻을 그 공동체에 정확히 반영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아비가, 남편이 말씀과 기도에 더욱 능통해야 합니다. 이마저 남성우위라고 몰아붙이면 더 이상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모두 하나님 백성이었고 그 가정은 하나님 보시기에 바로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아비는 반드시 율법을 숙지하여 자식에게 가르치고(신6:7) 실천하는 본을 보여야 했습니다.

따라서 민수기 30장을 다시 풀면 결혼 전에는 아비가 그 가정교회의 목사요, 결혼 후에는 남편이, 이혼 후에는 엄마가 그 가정 교회의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여성더러 아비나 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하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비와 남편이 엄마나 아내보다 하나님 앞에 더 신령하고 경건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비가 없는 가정에선 어쩔 수 없이 엄마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말입니다.

남성에게 권한만 많고 책임이 없으면 우대한 것이며, 여성더러 남성에게 복종만 하고 그에 따른 보상이 없다면 홀대한 것입니다. 남자들더러 기도하고 말씀보고 하나님 뜻에 절대로 순종하라고 했지 않습니까? 민수기 30장은 남성에게 권한보다 더 큰, 최소한 그에 걸맞은 책임을 주었기에 남성 우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가정을 반드시 교회, 아니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또 그 가정 교회의 영적 질서를 규정한 것입니다.
  
이를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하면 도리어 여성우위 시대를 보장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세속적 페미니즘의 의미가 아니라 신자의 가정에선 그렇다는 뜻입니다. 작금 대체로 아내가 먼저 예수를 믿고 남편은 나중에 믿습니다. 그래서 먼저 믿은 아내들이 남편의 구원을 위해 혹은 그 영적 성숙을 위해 간절히 눈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뜻이 가정 공동체에서 영적으로 앞선 자가 지도자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아내가 기도와 말씀으로 남편을 지도할 권한을 모세 시대에 이미 하나님께 받은 셈이지 않습니까? 물론 남편이 온전한 믿음과 영적성숙을 거쳐 그 가정의 영적 지도자가 되기까지 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율법에서 하나님이 여성을 영적 대표자와 지도자로 대우해주셨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남성과 여성 중에 어느 성을 우위에 두느냐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모든 가정이 여호와를 믿었기에 자연히 아비와 남편이 대표자가 된 것뿐입니다. 하나님은 가정이든 교회든 어떤 공동체에서든 영적으로 온전히 겸비하고 신령하며 성숙한 믿음을 가진 지도자를 세우길 원할 뿐입니다. 여러분 가정의 현재 상황은 어떠합니까?  

4/8/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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