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개인적으로 무척 난해한 구절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분에게도 질문을 드려서 아주 좋은 견해를 답변받기는 했지만,
궁금증을 완전하게 해소하기에는 약간 미흡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답변 주신 분의 요점은, 예수님 운명시 부활한 성도들의 사례는 성경에 여러번 기록된 소생사건 중의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 견해에 승복치 않고 재차 이의를 제기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목사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질문요지 : 마27:52-53절은 마치 예수님보다 앞선 부활 성도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만약 그렇다면 부활의 첫열매는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님 운명시 부활한 성도들이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만 하는지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제 나름대로의 견해는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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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성도들의 영적 의미는?(마27:52-53)  

  ○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주님의 부활은 필수적일 뿐 아니라 장차 우리도 부활한다는 소망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본문에는 특이한 부활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즉, 예수님이 운명하시는 순간, 부활된 성도들의 사건이다. 성경은 이때 부활된 성도의 숫자는 기록하고 있지 않다.

  ○ 성경에는 부활과 유사한 소생 사건이 여러 번 기록되어 있다. ①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살림(왕상17:17-24), ②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림(왕하4:32-39), ③죽은 엘리사의 뼈에 닿아 살아난 시체(왕하13:21), ④예수님이 죽은 소녀를 살림(막5:35-43), ⑤예수님이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림(눅7:11-17), ⑥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림(요11:17-44), ⑦베드로가 다비다를 살림(행9:36-43), ⑧바울이 유두고를 살림(행20:7-12)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소생 사건은 부활 사건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다. 소생이나 부활이나 다같이 육체적 죽음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점은 같으나, 소생은 다시 육체적 죽음이 찾아오지만 부활은 육체적 죽음을 다시 겪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 믿음에서 부활은 그 의미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 핵심이다. 우리는 첫 번째 부활하신 분은 예수님이라고 알고 있고, 성경도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신다(고전15:20).

  ○ 그런데, 본문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성도들의 부활 시기가 예수님의 부활보다 앞선 것처럼 보인다는 데 문제가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부활의 첫 열매는 예수님이 아니라 무명의 성도들이라고 기록되어야 할 것 아닌가?

  ○ 또 이 사건을 위의 예와 같은 소생 사건으로 해석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성경에 기록된 모든 소생 사건은 죽은 후 단기간 내에 일어났기 때문이다(가장 긴 기간은 나사로의 경우로서 비록 부패가 시작되기는 했으나 이 때에도 나흘을 넘기지 않았다). 그러나 본문의 성도의 부활은 예처럼 죽은 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볼 수는 없다. 본문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면 이들은 예수님의 운명 순간에 부활되어 3일(정확히는 36시간) 동안 무덤 안에 머물다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무덤에서 나와 성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보였다는 것이다. 또 ‘자던’이라는 표현으로 보아도 이들은 죽은 지가 오래된 자들이었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 의문 :
     1) 본문 기사는 성도들의 부활사건인가? 만약 그렇다면, 영적 의미는 무엇이며, 부활 시기는 예수님의 부활 이전인가 또는 이후인가, 그리고 만약 예수님 부활 이전의 사건이라면 부활의 첫 열매는 이들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2) 만약 본문 기사가 부활사건이라면, 클라렌스 라킨 목사의 견해처럼 이들도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첫 열매로 대우해야만 하는가?
     3) 만약 본문 기사가 소생사건이라면 그 해석의 준거는 무엇인가?
    
  ♧ 보충설명 : 별지(묵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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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설명>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성도들

▣ 들어가기
   ⊙ 위 의문은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하여 조금 더 간추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의문이기에 성경적 정답을 기대할 수는 없겠으나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어 본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 학자들의 견해
   ⊙ 이 의문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해석)는 잘 찾아지지 않습니다. 몇 권의 성경 주석에도 언급이 없습니다.

   ⊙ 그간 제가 유일하게 확인했던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는 『다시 보는 성경 / 클라렌스 라킨 저 / 정동수 외 2인 역 / 두루마리』p. 138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역자는 흠정역(KJV)만이 올바른 성경이라 주장하는 침례교파의 목사 겸 교수입니다. 그가 번역한 2-3권의 책을 읽어본 결과, 그의 주장 중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글에 인용된 부분도 검증되지 않은 추정으로서 성경과 일치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다만, 제가 접했던 유일한 견해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인용하는 것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전에는 의로운 사람의 영과 혼이 ‘지하세계’의 낙원 부분으로 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달려 죽으신 후로 바로 그 낙원에서 ‘회개했던 강도’를 만나셨습니다. 그분께서 부활하시던 날 그리스도의 혼과 영은 지하세계로부터 되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분께서는 혼자만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그분께서는 낙원에 있던 이들을 다 데리고 나오시면서 그곳을 닫아버렸고 그래서 이제 ‘사망과 지옥의 열쇠’를 갖고 계십니다(계1:18). 이 구절의 사망은 무덤을 의미하며 지옥은 ‘지하세계’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나온 사람들 중 몇몇은 자기들의 몸을 받아 그분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 죽은 자들로부터의 부활의 첫열매가 되었습니다(마27:52-53). 그 나머지는 사도 바울이 들려 올라갔던 셋째 하늘에 올라갔습니다(고후12:14). 사도 바울은 이 셋째 하늘을 낙원이라 불렀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죽은 의로운 자들의 혼은 바로 이곳으로 직접 가서 주님과 함께 있게 됩니다(빌1:23, 고후5:8).』

▣ 여러 역본들의 표현
   ⊙ 고전15:20절은 그리스도만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성도들은 오직 예수님만 부활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문은 예수님 외에도 부활한 성도들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주님 외에 부활한 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부활의 시점이 참으로 묘하다는 점입니다. 문자적으로만 본다면, 무명 성도들의 부활이 주님의 부활보다 앞선 것처럼 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참으로 난감한 구절이며 그래서 의문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 문제의 구절은 예수님께서 운명하시는 바로 그 순간의 정황묘사입니다. 주님의 운명순간은 4복음서 모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각 복음서마다 매우 간략하게 기록했을 뿐이고, 다만 마태만이 의문을 유발하는 내용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조금 후에 상세히 다루기로 하고, 나머지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 운명순간의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 막15:37-38(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 눅23:44-46(때가 제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며 성도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운명하시다.)

     ○ 요19:30(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

   ⊙ 동일한 순간을 마태는 이렇게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마27:51-53). 여러 역본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원래 이 부분은 개역한글, 한글흠정역, 표준새번역, 현대인의 성경, 공동번역, KJV, NIV, RSV 등의 역본을, 아래한글의 표로써 작성을 했었는데, 복사해 보니 깨어져 버립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직접 찾아서 참고해 주십시오.

     ○ 여러 역본들은 표현상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그 대의는 대동소이합니다. 예수님 운명 순간에 일어났던 자연현상은 ①성전휘장 파열, ②지진, ③바위 터짐, ④무덤 파괴, ⑤성도들의 부활입니다. 문자적으로만 본다면, 이 다섯 가지 현상은 예수님의 운명과 동시에 일어났던 사건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시차를 고려해야 할 표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역본을 보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건까지가 예수님 운명시간에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처럼 기술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고 난 후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학자들은 정확히 36시간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문제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시지요? 예, 성도들의 부활이 예수님의 부활보다 앞선 것 같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즉, 무명의 성도들은, 예수님의 운명 순간에 부활하여 무덤에서 3일간 대기하다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비로소 무덤에서 나와 예루살렘에 들어갔다는 것이지요(NIV의 분위기는, 무덤에서 미리 나와 있다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예루살렘에 들어간 것처럼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태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는 예수님이 아니라 무명의 성도들이 됩니다.    

     ○ 지금까지 살펴본 역본들은 영어와 한글 번역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신약성경은 원래 그리스어(헬라어)로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본문의 의미를 보다 정확히 알아보려면 헬라어를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헬라어를 모르기 때문에 제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헬라어 성경을 참조한다 해도 완전한 해답을 도출해 낼 수 있을는지는 장담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요. 능력을 지니신 목회자나 신학자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나가기
   ⊙ 성경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는 여러 난해한 구절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를 밝혀놓은 참고서적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서적들을 보면서 신앙 지식을 넓혀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 하지만 지금까지 이 문제에 관한 그럴듯한 해석(견해)을 접해보지 못하여, 제게는 미결의 의문으로 남아있는 난제 중의 하나입니다. 보다 성경적인 의견이 있으시면 나누어 주시기를 부탁해 봅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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