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님의 질문에는 가능한 쉽게 간단히 답변드리는데 hope님의 댓글을 보니 조금 보충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믿어 구원을 얻는 신자에게 전가되는 예수님의 의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으로 나눴습니다. 능동적 순종은 주님이 공생애 중에 율법이 요구하는 의를 당신의 삶으로 완벽하게 이루셨다는 것이며, 수동적 순종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죄값을 대신하는 제물로 바쳐진 의를 말합니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었지만 자원하여 지켰으므로 능동적 순종이라고 지칭한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지금도 왈가왈부 논의가 많지만 굳이 한 쪽을 부인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초기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구분을 굳이 하지 않았으나 17세기에 카톨릭이나 일부 교파들이 칭의개념을 왜곡 시키고 개혁주의를 반도덕주의로 몰아가는 공격에 대응하려고 그리스도의 의를 신학적으로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은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기의 개혁자들과 교리들에도 그런 용어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두 가지 의를 다 인정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예수님은 그 삶에서나 십자가에서나 완전한 순종을 하셨고 그분의 그 완전한 의가 주님의 은혜를 믿는 자에게 완전히 전가되어서 죄사함과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영어서적이지만 Brandon D. Crowe 가 저작한 “Why Did Jesus Live a Perfect Life?: The Necessity of Christ's Obedience for Our Salvation” 책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