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 6:17,18) 정함이 없는 재물(財物)

조회 수 2258 추천 수 227 2006.01.07 2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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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딤전6:17,18)



신자가 소망을 두어야 할 대상이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되어야 함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 입니다. 그 이유는 재물은 정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 그 모든 것 중에는 당연히 재물도 후히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아니면 앞뒤의 뜻이 조금 이상하게 연결된 것입니까? 단 재물은 예외다라는 말씀을 빠트린 것일까요?

흔히 신자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재물은 쌓아도 좀이나 도둑이 들기 때문에 있다가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즉 경기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며, 돈을 잘 버는 은사를 받은 자는 따로 있고, 어떤 경우가 되었던 하나님이 주셔야만 생기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신자가 돈을 많이 가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니까 당연히 신자도 돈을 보기를 돌 같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에게 재물도 후하게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본문에 분명히 나눠주라고 권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눠주기 위해선 재물이 후하게 있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신자가 자기 가진 것을 절약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쪼개어 나눠 줄 수는 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신자의 최소 기본 생계비는 충당한 후인지라 어쨌든 여유 분입니다. 본문도 일차적으로 부한 자들에게 하는 권면이지 가난한 자들더러 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럼 부한 자들의 생각이 무엇입니까? 그들은 재물이 정함이 있다고 믿습니까? 아닙니다. 그들만큼 재물이 있다가도 없어진다는 것을 잘 아는 자가 없습니다. 없어질 때를 대비하니까 자꾸 모으고 안 쓰니까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재물은 하나님이 주신다고 믿습니다. 열심히 재물을 달라고 기도도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신자들더러 재물에 대한 관점보다 참된 행복관을 먼저 정립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자는 재물이 자신의 행복을 보장해 주리라 믿습니다. 재물이 없으면 불행해지더라는 체험이 많으니까 더 열심히 돈을 벌지 않습니까?  

그러나 신자는 재물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라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이 행복을 보장해줍니까? 너무 원론적, 교리적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끼니도 못 잇고 육신은 완전히 병이 들었고 자식의 등록금도 없는데 감사하고 기뻐하라는 것은 아무리 하나님이라도 잔인한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뜻은 신자의 행복이 돈이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富)할”(18절) 때에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려 하면 얼마든지 후하게 주셔서 그 선한 일을 누리게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어떤 형태로든 이웃을 돕겠다고, 심지어 아무 가진 것이 없더라도 찾아가서 단지 기도라도 해주겠다는 절실하고도 진정한 마음이 있다면 하나님은 언제든지 넘치도록 시간과 여유를 채워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에게 재물이 정함이 없다는 말은 전혀 다른 뜻이 되어야 합니다. 경기의 기복이나, 예기치 않은 불행이나, 다른 사람의 방해나, 나아가 신자 자신의 청빈한 윤리관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심지어 하나님만이 재물을 주시고 앗아가는 전적 주권이 있다는 신앙관으로도 모자랍니다. 그런 믿음에서 한 칸 더 나아가야 합니다. 재물이란 하나님이 신자에게 선한 일로 나눠주라고 주신 것이기에 정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들어오면 나갈 곳들이 많아 잠시도 신자의 창고에 쌓여 있을 여유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고 잠시도 쌓여 있지 않으니까 좀과 동록이 들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흔히 교회를 위해 헌금을 많이 하는 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고 나중에는 하나님이 더 많은 재물로 채워주신다고 가르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돈이 교회 안에 쌓여 있어선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도 반드시 선한 일, 특별히 구제와 선교에 그 돈이 쓰여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헌금한 것에 대한 보충 내지 상급으로 더 주시는 법은 없습니다. 신자더러 또 나눠주라고 다시 채워주십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불렀을 때부터 신자는 이웃을 향한 복이 통과하는 파이프가 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원리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나아가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게 되는 것 자체가 신자의 참 행복이자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입니다. 불신자는 재물이 정함이 없어, 즉 행복을 보장해 줄 재물이 없을 때도 있으니까 하나님께 계속해서 재물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선한 일을 하는 것만이 이미 자신의 삶의 참 행복으로 바뀐 자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재물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반드시 후하게 주시되, 재물이 주는 안락함 대신에 선한 일이 주는 기쁨을 누리게 하십니다.

1/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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