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해석의 첫째 키(Key)

조회 수 2551 추천 수 43 2010.03.14 22: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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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의 첫째 키(Key)


"먼저 알 것은 경(經)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김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1:20,21)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받아 기록한 책입니다. 사사로이 즉, 인간의 철학이나 사상에 견주어 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령의 감동(inspiration)을 받아 기록된 것이므로 해석할 때도 당연히 성령의 조명(illumination)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자들이 성령의 간섭이라고 하면 일단 신비한 차원으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을 해석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이 구절을 통해 제게 말씀하시려는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성령님 저를 깨우쳐 주시옵소서”라고 잠시 기도는 해야 합니다. 정작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런 후에 자기 내면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바로 그것이 성령의 음성이라고 간주해버립니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이 들리기를 간구하는 것보다는 올바른 태도이긴 해도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자신의 철학, 지식, 체험 등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직감(直感 intuition)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또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인간의) 마음”(렘17:9)인데 믿음을 가진 후라도 그 상태가 크게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나아가 사단은 기도하는 자를 가장 자주 훼방하려 듭니다.

따라서 기도 중에도 자신의 인간적 정욕에서 떠오른 생각이거나 사단이 심어주는, 꼭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표면적으로는 아주 좋은 생각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성령의 음성으로 간주한 것이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짜로 성령이 들려주는 음성도 많음을 부인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잠시 묵상하거나 기도했다는 이유만으로 내면에서 들리는 음성을 무조건 다 성령이 주시는 것으로 간주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성령이 신자를 인도하는 과정과 결과는 그렇게 애매모호하지 않습니다. 구름 잡듯이 희미하거나 일말의 불안 의심 등이 남아 있다면 성령이 하신 일이 아니거나, 아직은 성령의 간섭이라고 확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입니다. 진리란 복잡하거나 무질서하지 않습니다. 간단명료하며 알기 쉽습니다. 성령의 인도라면 반드시 의심을 제거해서 흔들림 없는 믿음에 이르도록 해주므로 계속 쉬지 말고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성경 해석에서 보다 더 확실한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신자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그런 기준을 붙들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성령이 하는 역할입니다. 성령의 조명이라고 해서 눈앞에 갑자기 밝은 빛이 비추이고 심오한 깨달음이 생기는 즉, 득도(得道)하는 것처럼 해주지 않습니다.  

그 기준은 아주 간단합니다. 전후 문맥에서 성경을 해석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우선 본문만 해도 사도가 정작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부연 설명하는 보조구절에 해당됩니다. 본문 자체가 주된 메시지가 아닙니다. 다른 말로 성경의 성령영감을 증명하려는 목적 외에 본문만 따로 떼서 해석하면 그 주 메시지를 놓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15절부터 찬찬히 읽으시면 그리스도의 강림을 강조하려는 것이 주 메시지입니다. 분문 이후와 연결하면 그 강림을 부인하는 거짓교사(3:4)와 비교하여 재림의 확실성을 보장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확실성의 증거로 사도는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자신이 “공교히 만든 이야기를 좇은 것이 아니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16절)고 합니다. 변화산에서 지극히 큰 영광 중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17절)는 음성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받으시는 것을 두 눈과 귀로 똑똑히 듣고 보았으며 또 바로 그분이 죽고 부활하셔서 약속하셨기에 재림은 너무나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어서 어떻게 말했습니까?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으니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18절) 그 놀랍고도 신비한 체험의 증거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성령의 감동으로 예언한 성경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예언하는데 성경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절대로 거짓 교사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베드로가 변화산에서 겪은 체험은 너무 분명했습니다. 모든 세대의 모든 신자들을 다 따져도 이보다 더 크고 확실한 체험은 없습니다. 예수님과 직접 동행하면서, 천국에 있어야 할 모세와 엘리야를 보았고, 하늘에서 하나님의 음성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성령의 은사를 다양하게 받은 자라도 결코 이와 같은 체험은 할 수 없습니다.

바울이 하늘의 삼층천까지 올라가 도무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천국의 계시를 받아 왔습니다. 성경 기록에는 없지만 천국에서 예수님을 직접 대면했을 수 있습니다. 요한 사도도 천국을 보았을 뿐 아니라 인류 역사가 장래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한 유일하도고 절대적인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엄밀히 말하면 직접적 체험이 아닙니다. 둘 다 자기 몸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환상 중에 듣고 보았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베드로는 직접 변화산에 올라갔으며 예수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동고동락 했던 주님과 함께 체험했습니다. 예수님마저 산에서 내려간 후에는 절대 비밀로 붙이라고 당부했을 정도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체험으로는 역사상 최고였습니다. 주님의 재림을 보장하는데 이보다 더한 증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지금 그보다 더 확실한 증거, 성경이 있다지 않습니까?

그럼 어떤 결론에 이릅니까? 성경을 사사로이 풀지 말아야 하는 첫째 의미는 바로 성경은 반드시 성경으로 풀라는 것입니다. 앞뒤 문맥을 잘 살펴서 저자가 정작 알리고자하는 주된 메시지를 찾아내어야만 합니다. 한두 구절만 따로 떼어서 그것도 문자적인 해석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보조적인 부연설명에 그치는 내용에 집착해서도 안 됩니다.

또 성령의 깨우침을 구한다고 내면의 음성을 듣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들은 음성을 반드시 성경 진리에 다시 비춰봐야 합니다. 당연히 앞뒤 문맥에 대입하여야 하고 성경이 일관되게 말하는 원리와 부합하는지도 따져 봐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의심과 불신과 불안의 찌끼가 남아 있어서도 당연히 안 됩니다.

신령한 체험을 사모하는 것도 좋으며 권장할 만하지만 그 체험을 성경보다 앞세워선 절대 안 됩니다. 베드로의 변화산 사건보다 더 신비하고 확실한 체험은 이젠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강림하지 않는 한에는 말입니다. 베드로의 그 체험보다 더 확실한 예언이 바로 성경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라도 성령의 체험을 하게 되면, 아니 정확히 말해서 성령의 간섭이라고 여겨지는 체험을 했더라도 반드시 성경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신자는 그보다 주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진리를 깨우쳐야만 합니다. 체험보다 말씀이 몸에 더 가까이 붙어 있어야만 합니다. 악인의 꾀를 좇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으려면 성경을 따르는 길뿐입니다. 신자가 망하는 길은 하나뿐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거나 모자라는 것입니다. 자칫 성령 체험이라고 스스로 확신하는 일로 인해서도 얼마든지 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성경을 읽으셔야 합니다. 아직 일독도 하지 않은 신자가 태반이겠지만 ....

2/2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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