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8:1-13 정말로 기이한 교회와 신자 12/9/2017

 

“이 일이 그날에 남은 백성의 눈에는 기이하려니와 내 눈에 어찌 기이하겠느냐”(6절)

 

선지자는 베델 사람들의 금식 중지 요청에 내포된 잘못을 예리하게 지적 책망했다. 이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사랑으로 위로하고 현실적으로도 풍성한 축복을 누릴 것이라 약속하면서 성전재건을 다시 독려하신다. 장수의 복(4절), 후손의 번창(5절), 흩어진 백성의 구원(7절), 평안한 추수(12절)가 보장되기에 이방 가운데 저주였지만 축복이 된다고 한다.(13절) 그렇게 될 수 있는 까닭은 여호와가 “시온에 돌아왔기”(3절) 때문이다. 모든 축복을 미래시제로 약속하고 있다. 아직은 그런 축복이 임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여호와가 돌아와 좌정하실 성전을 재건하는 “너희는 손을 견고히 할지어다.”(9절)라고 권한 것이다.

 

그런데 장차 그날(성전이 완성되는 날)에 남은 백성들 눈에는 그 모든 축복이 기이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일차적인 뜻은 인간적 시각으로는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내 눈에 어찌 기이하겠느냐”고 했다. 하나님의 관점에선 전혀 기이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다리오 왕 6년(BC 516)에 성전재건이 완성된 후에도 여전히 바사는 중동의 패권국가로 건재해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자들이 성전이 재건되었기에 당연히 복을 주실 여호와도 돌아왔고 또 능치 못할 일이 없는데도 왜 아직도 평화를 주지 않는지 기이히 여기는 것이 더 정확한 뜻 아닌가? 거기다 바사 이후로도 마대, 헬라, 로마제국이 계속해서 이스라엘를 괴롭혔다. 예수님이 오신 후에도 로마의 위세는 더욱 하늘을 찔렀다. 이스라엘에 현실적으로 풍성한 축복이 임한 적이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빼고는 없지 않는가? 그런데도 왜 이런 풍요로운 삶을 하나님은 약속하시는가?

 

이는 다윗의 싹에서 나실(3:8) 예수님의 종말론적 통치를 예표하는 것이다. 이 땅에서 완벽한 평화는 예수님의 초림으로 죄에서 구원 받아 영생을 얻는 은혜와 마지막 때의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가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남은 자들이 이 완성된 복을 누릴 수 있는 관건도 자기들이 거주하는 예루살렘을 온전한 “진리의 성읍”(3절)으로 만드는 것뿐이다. 성전이 완성되고 율법대로 제사가 준행된다고 해도 진리가 실종되면 실은 여호와가 돌아오지 않는 인간들만의 성전이다. 여호와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분이 오셔야 받을 축복이 없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또 당연히 돌아왔다고 착각하는 그들에겐 기이할 수밖에 없다.

 

당신께서 돌아오실 예루살렘을 율법 선행 정의의 성읍이라고 하지 않았다. 성경이 말하는 ‘진리’는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 구원이다. 하나님이 돌아와 좌정하실 성읍은 오늘날의 신자들과 그 공동체이다. 머리이신 예수님에게 가지로 붙은 지체들에게 십자가 복음만을 순전히 가르치고 그대로 삶에 실현되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신자 개인, 가정, 교회에는 하나님이 귀환하지 않는다. 아무리 감명 깊은 목사의 설교로 사방에서 많은 백성들이 모여도 그렇다. 교인들도 교회생활 성실히 잘하고 있으니 당연히 현실적 축복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데 그렇지 않으니 기이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런 교회와 신자를 보는 하나님의 눈은 어떠할까?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 것을 오히려 기이히 여기고, 복음대로 살지 못해 세상의 저주가 된 것을 정상으로 여기지 않겠는가? 십자가가 없는 교회 신자 정말 기이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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