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15:10 하나님께 드릴 것도 받을 것도 없다.

조회 수 745 추천 수 34 2009.09.19 21:11:01
하나님께 드릴 것도 받을 것도 없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성공의 비결

어떤 사람이 구세군 창시자 윌리암 부스 사령관에게 그의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저보다 훌륭한 두뇌와 더 좋은 기회를 가졌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소유하도록 결심했던 것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하나님께 헌신한다는 의미를 신자들은 자꾸 신자 쪽에서 무엇인가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열심과 정성을 다해 모든 시간과 재물을 바치되 어떠한 손해와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면에선 하나도 틀릴 것이 없다. 그러나 신자 쪽에서 바치는 것만 강조하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반드시 내가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헌신이란 부스 사령관의 말대로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통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도록 나를 비워드리는 것이다. 전적으로 하나님만이 내 인생을 주장하도록 맡기는 것이다.

수년 후에 또 어떤 사람이 부스씨의 딸에게 그녀의 아버지가 하나님께 그렇게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사실 비결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의 비결은 헌신한 것을 결코 되돌려 받지 않은 데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자기에게 돌아 올 어떤 보상이나 축복을 하나님으로부터 전혀 바라지 않았고 또 세상에서도 칭찬을 듣거나 자신의 명예가 올라 가는 것을 아예 기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신자가 하나님께 바친 것을 되돌려 받지 않는다는 것은 엄격히 따지면 모순된 말이다. 되돌려 받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되돌려 받을 것이 있지만 나는 안 받아도 되고 또 받지 않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단 하나라도 있는가? 감히 우리 소유의 것으로 그 분께 드릴 것이 있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몽땅 하나님의 것 뿐이다. 내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장만한 집, 아침마다 조깅하며 유지하고 있는 건강,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매일 저녁 가정예배를 보며 화목하고 서로 사랑하는 가정,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물질적, 외형적, 가시적 재화만이 아니다. 만나는 사람과 사건과 내가 처한 여건 모두 그렇다. 나아가 섬김, 사랑, 믿음, 소망 등 신자의 내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정신적 영적 작용마저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우리 속에 좌정해 계신 성령님이 때에 따라 은혜를 베풀고 깨우쳐 주지 않는 한 예배를 드리거나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믿음을 키울 수는 없다. 모든 선한 것은 그분으로부터 오기에 우리가 헌신하기 이전에 이미 우리의 전인격과 전존재는 그 분께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한 마디로 그분을 떠나서는 우리는 살아있는 참 생명이 아니다.

"내가 나의 것으로 하나님께 바쳤다.", "나는 하나님의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나는 남보다 열심과 정성에서 앞선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에 조금이라도 부족한 듯이 여겨진다." 등의 생각이 들면 잘못이다. 나의 것을 나의 열심과 의지로 남보다는 우월하게 바쳤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우월한 보상을 해주어야 타당하다는 기대가 당연히 그 속에 포함되게 된다. 신자라고 해서 하나님에게 따로 바치거나 되돌려 받을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다.

신자가 하나님에게 조금이라도 의심, 불만, 불신이 들면 참된 헌신과는 거리가 멀다. 믿음의 강약이나 성숙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의심, 불만, 불신은 자기가 믿었다, 바쳤다, 행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서 그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 흡족하지 않기에 발생하는 것이다. 전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것이라는 인식이 없다. 말하자면 아직 완전히 비워드리지 못했다.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확신한다면 어떻게 의심, 불만, 불신이 싹틀 수 있겠는가?

헌신의 참된 의미

따라서 헌신이란 사실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받아 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다. 내쪽에서 좋은 것을 만들어 바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죽이는 것이 헌신이라는 말이다. 내 속에 찌끼가 제거되어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을 주장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헌신이 이루어진다.

무조건 숙명론적으로 살아라는 것이 아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손 놓고 기도만 하라는 것도 아니다. 윤리적 죄를 회개하고 선행을 실천하라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이 다스리지 못하게 한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제는 그분이 완전히 다스리도록 해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흔히 생각하듯이 기도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 순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확신하기에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소유권을 하나님 앞으로 등기 이전하는 작업부터 하는 것이다. 내 건강, 가정, 자녀, 배우자, 동료, 학업, 직장, 사업,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완전히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무소유의 철학으로 청빈을 목표로 살아라는 것이 아니다. 부요하든 궁핍하든 그것조차도 하나님의 인도에만 맡겨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진정한 은혜로 받아 들이는 것이 헌신의 본질이다.

신자가 진정으로 헌신 된 표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재화를 하나님을 위해 바쳤느냐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일을 하든 감사와 찬양이 넘쳐야 한다. 환난 중에도 오히려 기뻐하며 소망을 키워 나가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므로 단순히 그것을 감사하며 누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환난과 고통마저도 하나님이 주셨거나 허락하셨기에 그런 일을 통해서도 당신의 선한 뜻과 영광은 드러나고야 만다는 확신이 있고 또 그에 합당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바울 사도가 어떻게 고백했는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한다. 현재 자기가 어떤 처지에 있던 그렇다는 것이다. 풍요하든 궁핍하든 심지어 파선하여 바다의 흑암 속에 있던 로마의 지하 감옥에 있던 하나님의 은혜임에 한 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않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나아가 그는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했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식의 헌신도 최고로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렇게 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다. 바울은 부스 사령관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비웠고 보상을 바라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 자신 쪽에서 구태여 따로 결심하고 노력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하나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의 것만을 통해 자기를 이끌어 가고 있기에 오직 그분의 은혜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자꾸 하나님께 어떤 좋은 것을 바치려고 결단하고 노력하지 말라. 그렇게 하기 이전에 과연 주위에 나의 것이 얼마나 많은지부터 되돌아 보아라. 무조건 다 팔아서 불쌍한 사람 구제하라는 뜻이 아니다. 가장 먼저 아내나 남편이나 자식부터 진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확신하는가? 그래서 그들 속에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는가? 나아가 일용할 양식을 먹을 때마다 진정한 감사의 눈물이 흐르는가? 또 직장이나 사회에서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이나 사건이 나에게 은혜인가 고통인가를 따져 보아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일 따름이라는 고백이 저절로 나오는가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받지 못한다면 참된 헌신은 없다. 은혜로 받는다는 것을 너무 경건하고 신령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분께 따로 바칠 것도, 되돌려 받을 것도 하나 없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그분과 아무런 관계 없이 살아라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므로 단순히 그분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헌신은 오히려 간단하고 쉽다. 우리가 과거에 해 왔고 지금도 하려고 하는 신령하고도 경건한 종교적 헌신은 어렵고도 힘이 들어 매번 실패할 뿐이다.  지금 당신의 당신 된 것이 진짜, 진짜 주의 은혜임을 확신하는가?  

2/2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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