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1:4,5 망해야 할 악한 세대도 은혜다.

조회 수 414 추천 수 5 2009.09.20 00:07:09
망해야 할 악한 세대도 은혜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 영광이 저에게 세세토록 있을찌어다. 아멘.”(갈1:4,5)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에게 기원한 은혜와 평강은 오직 그들의 죄를 십자가에서 대신 감당하여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에게만 기인합니다. 현실적으로 좋은 일이 생긴 것이 은혜가 아니요, 생각을 잘 다스려 염려를 없애는 것이 평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그분의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최대의 선물입니다. 골고다가 없었으면 지금도 모든 인간은 단 한 줄기의 빛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절망의 나락에서 신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쉽게 넘어가버리기 쉬운 그러나 아주 의미심장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셨다면 나머지 악한 세대는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지 않는가, 과연 그것이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의 뜻이자 계획인가라는 문제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십니다.”(딤전2:4) 또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벧후3:9) 그러나 건짐을 받는 자는 여전히 소수이지 않습니까?

성경이 잘못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신다고 했지 그렇게 행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데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서입니까? 절대 그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원하고 힘이 있는데도 이뤄지지 않았다면 힘을 조절 내지 억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원한다고 해서 강제로 밀어붙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가운데서도 구원 받은 자가 있고 그렇지 못한 자가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기독교 신자를 편애하고 차별해서입니까? 이미 말했지만 모두가 구원 받기를 원하는데, 나아가 그렇게 되도록 계속 참고 계시기에 편애나 차별이 개입될 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분 쪽이 아니라 구원 받지 못한 악한 세대에게 원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인간은 원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건져주겠다는 데도 거절한 것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런 건짐과 하나님 당신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고 심지어 그 반대편의 반발, 저주, 원수 된 자리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표현으로 바꾸면 자기 죄를 위해서 하나님이 자기 몸을 드릴 필요나 이유를 전혀 발견 못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자기는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라고 착각하거나, 의에 대한 소망이 없거나, 아예 죄와 의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죄가 좋아서 죄를 오히려 즐긴 것입니다. 인간에게 구태여 하나님의 빛이 비추지 않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을 제거해야 오히려 인간끼리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성경이 정의(定意)하는 “악한 세대”입니다.

그럼 우리가 구원 받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들보다 죄를 덜 지어서입니까? 품성과 선행과 공적이 월등히 의로워서입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런 소망이 없기에 오직 하나님의 긍휼만 소망한다는 마음이 생긴 것뿐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실은 하나님에게서 의로운 소망을 찾은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이 세상과 아니 무엇보다 내 자신이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심령의 공허함으로 느낀 것뿐입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그 공허를 메워서 잘못을 바로잡을 수단이나 대상에 대한 갈증이 생겼던 것뿐입니다.  

하나님은 인간 모두가 그런 갈증을 느낄 때, 즉 베드로 사도가 말한 회개에 이르기까지 오래 참으십니다. 구원하거나 심판할 수 있는 두 가지 힘을 절제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시행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구원 하지 않는 것, 시급한 심판을 보류하고 있는 것 둘 다 은혜입니다.

우선 신자가 온갖 실패와, 환난과, 죄악 가운데서 무력함, 좌절감, 부끄러움, 허망함, 갈급함, 두려움, 억눌림, 죄책감 등을 겪게 되는 것은 진정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볼 수 있고 또 구원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기에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 만약 그런 절차 없이 즉, 속에서 실제로 우러나온 갈급함의 바탕에서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절차가 생략되면 구원에는 하나님의 은혜는 빠지고 인간의 자랑만 남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자랑을 빼고 당신에게 올바른 찬양을 돌리기 위해서 당장에 구원할 수 있는데도 참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여전히 향락과 죄악을 추구하면서 당신을 외면, 거부, 반발, 저주, 심지어 원수로 있는데도 하나님이 당장 심판하는 힘을 절제해 주고 있는 것은 당연히 더 큰 은혜입니다. 또  당장에 심판했다면 틀림없이 인간은 곧 회개하고 하나님에게 돌아가려 했는데 왜 성급하게 자기 본심도 모르고 심판했느냐고 따져들 것입니다. 이 또한 인간 쪽의 핑계, 변명, 반발만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개입될 여지가 없어지기에 하나님은 당신에 대한 그런 망발을 없애고 온전히 무릎 꿇을 때까지 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장 구원하지 않고 절제하는 것과, 당장 심판할 수 있는데도 절제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사실은 동일한 절제입니다. 둘로 나뉠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당장 구원하지 않는 것이 바로 당장 심판하지 않는 것이지 않습니까? 다른 말로 신자가 불신자를 볼 때에 당장 심판받지 않을까 두려워할만한 사람도 사실은 하나님이 당장 구원할 수 있는데 참고 있는 자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구원을 위해서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또 그 반대로 금방 믿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 자도 사실은 바로 심판할 수 있는데도 참고 계신 자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죄의 더러움과 십자가의 긍휼에 대해서 계속 증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구원받을 만한, 아니 당신께서 구원하고자 하는 사람이 그럴만한 때와 여건이 되면 반드시 구원하십니다. 구원을 절제하고 동시에 심판도 유보한 당신의 진정한 권능과 은혜를 한 죄인이 가장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는 때입니다. 그 심령의 상태와 주위 여건이 당신으로 하여금 더 이상 절제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온전한 회개와 중생의 은혜를 완벽하게 연출해 낼 수 있는 때입니다.

그렇다면 심판을 유보하고 있는 것, 즉 당장 구원하지 않고 있는 것도 여전히 그분의 온전하고도 충만한 은혜에서 비롯된 것, 아니 사실은 그 배경에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완악한 죄인에게 당신의 은혜를 알게 해 주고자 여러 방향에서 온갖 소리로 그 심령을 노크하고 있는데도 인간이 못 듣고 있는 것뿐입니다. 바꿔 말해 예정과 선택은 당연히 은혜이지만 그 은혜에 들지 못한 자도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를 받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심판을 유보할 정도로 당신의 힘을 절제해 주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죽기까지 구원의 손길을 베풀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에 온전한 은혜가 아닌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미 구원받은 자도 그 은혜의 근거를 단순히 예정에 돌리지 말고 은혜 그 자체, 즉 당장 구원해주지 않고 동시에 당장 심판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당신의 힘을 절제해 준 것에 두어야 합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내 죄를 대신 감당해 주었음을 내가 온전하고도 충만한 은혜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참고 또 참아 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오직 그리스도에만 임하며 신자의 찬양을 받을 대상도 그분의 십자가뿐입니다.

지금 사실은 구원 받은 이후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신자를 당장에 징계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고 있으며, 또 당장에 기도의 응답을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 그렇게 하십니까? 구원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우리 또한, 가진 것 모두가 없어지더라도, 진정으로 원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시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소망하고 누리고 있는 은혜가 바로 이런 은혜입니까? 혹시 다른 은혜를 추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3/2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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