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1:22-24 개신교가 정말 바로 서려면?

조회 수 396 추천 수 9 2009.09.20 00:15:32
개신교가 정말 바로 서려면?


유대에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들이 나를 얼굴로 알지 못하고 다만 우리를 핍박(逼迫)하던 자가 전에 잔해(殘害)하던 그 믿음을 지금 전한다 함을 듣고 나로 말미암아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니라.”(갈1:22-24)


작금 한국에선 개독교로까지 불릴 정도로 세상에서 신망을 잃은 개신교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제시된 수많은 의견을 따져보면 결국은 두 가지 큰 줄기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특별히 개신교가 그간 위선적 행위와 풍요와 출세를 지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와 성도 공히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현실적 성장 대신 내면의 성숙을 지향해야 한다고 합니다.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너무나 지당한 대책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으로 개신교가 그간의 문제를 모두 해소하고 제 자리를 찾아 바로 서겠습니까? 전혀 아닙니다. 물질에 투명해지고 선행을 많이 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하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기독교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 상관이 없다는 뜻입니다.

현재 원인으로 분석되고 세워진 대책은 전부 사람들의 비방을 잠재우려는 시도일 뿐입니다. 기독교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에 불과합니다. 바울이 갈라디아서 서두에 강조한 대로 “사람들에게 좋게 하고 그들의 기쁨을 구하고자”(1:10) 하는 시도일 뿐입니다. 그는 심지어 그렇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라”고까지 단언했습니다.

기독교는 반드시 하나님께 좋게 하고 그분의 기쁨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확실하게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반발과 비방에 너무 일희일비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바로 선 기독교는 필연적으로 세상의 핍박과 잔해를 받게 됩니다. 단 위선적 행동과 성공을 지향해서가 아니라 그 전하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바울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기독교가 저지르고 있는 잘못도 잘못이지만, 그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조차 잘못되었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유대교에 열심이었을 때에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예수 믿는 신자들이 뒤로 호박씨 까고 돈을 밝혔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그 믿음이 너무나 마음에 안 들어 잔해, 즉 완전히 파괴해 없애버리려 했습니다. 자기가 믿었던 믿음과 완전 반대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인간의 선행과 내면적 성숙을 강조했는데 반해 교인들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그간 기독교 부흥의 길로 제시된 방안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금 감이 잡힙니까?)

그랬던 그가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거듭난 이후로는 완전히 사태는 역전되었습니다. 이전에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잔해했던 바로 그 믿음이 진짜로 올바르고도 유일한 믿음이라고 바로 예전의 자기 같은 자들에게 가장 앞서서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와 일면식도 없는 자들마저 바울의 그 변화된, 정확하게는 완전히 뒤집어진 모습을 인정해 주고 심지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절대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사실은 유대교에 머물러 남아 있던 자들은 절대 바울을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본문이 어떻게 증언합니까? “유대에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들”만 그를 인정해주었습니다. 물론 세상 사람들 모두 그가 개종했다는 사실은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는커녕 그가 바른 결정을 내렸다고는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감을 가지며 지켜보고 있다가 전혀 엉터리 죄목으로 체포 투옥시켰고 결국은 예수님처럼 처형시켰지 않습니까?

기독교가, 성경과 십자가에 계시된 하나님의 영원하고도 절대적 진리로서의 기독교는 어떠한 오류도 없으므로 실제적으로는 신자와 교회가, 지향해야할 모습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모두 바울 같아져야 합니다. 교회는 십자가 복음으로 그 존재와 인생이 완전히 뒤집어진 사람들로 채워져야 합니다. 선포되고 전해지는 복음은 세상 사람들이 완전히 잔해하고 싶어질 정도로 그들 철학과 종교와는 정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세상의 핍박을 항상 또 마땅히 받아야 합니다. 신자의 믿음이 드러나면 잔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야 합니다.

나아가 교회 안에서도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바울이 회심하게 된 것이 자신의 노력, 결심, 능력, 지성, 도덕성, 종교성, 영성 등에 전혀 기인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만 되었듯이, 교인의 믿음도 예수님과의 인격적 대면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성령의 간섭으로 자신의 존재와 인생이 완전히 거듭나게 된 것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생생한 체험으로 증거 되어져야 합니다. 신자의 신자된 것이 오직 그리스도로 인해야 하며 살아도 그분을 위해 살고 죽어도 그분을 위해 죽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복음이 하나님의 구원을 주시는 능력임을 모두가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바울 당시 바울을 보는 교회 안팎에서 그가 그렇게 변한 것이 그 자신을 비롯해 사람으로 인함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바울 같은 사람들만의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숫자가 얼마나 되었든 말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오는 것까지 말릴 수는 없지만, 그 사람들도 복음으로 뒤집어지든지 아니면 도저히 그것이 싫어서 저절로 나가든지 둘 중 하나가 되도록 교회와 성도 전체의 분위기가 그래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바울 같은 교회 지도자들이야말로 정말 그리스도만 전파하고 그를 닮은 종이 되어야 합니다. 바울이 사울이었을 때 그랬듯이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이 목사의 가르침을 잔해(Destroy)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들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만 성경대로 온전하게 전하면 자연히 그렇게 됩니다. 목사는 하나님께 받은 계시만으로 하나님의 권능에 사로잡혀 선포하고 가르치며 자기 삶에서부터 생명을 걸고 실천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목사는 절대로 자신의 의나 이름을 앞세우지 말고 자신부터 오직 그리스도께만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또 목사를 곁에서 바라보는 교인들이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목사가 교인들로부터 받을 인정은 완전히 거듭나서 그리스도만 바르게 전하고 있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반면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받을 평가는 잔해하고 싶은 믿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그들로부터 받을 보상도 핍박뿐이어야 합니다.

기독교가 선행을 많이 하고 내면의 성숙을 지향해야 한다는 대책은 너무 ABC 같은 수준 아닙니까? 신자라면, 아니 세상 모든 불신자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초대교회 신자들은 그 부분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고 사람들도 교인에 대해 전혀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신자들의 삶을 보고 그 공동체에 들어오고 싶어 했습니다. 하나님 본체이신 예수님이 인간 지도자라도 쉽게 가르칠 수 있고 아니 조금 깨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착하게 살고 물질보다는 내면의 성숙을 도모하라는 단순한 가르침을 주려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겠습니까? 겨우 그런 뜻으로 십자가에 죽은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새삼 강조하지만 기독교가 선행과 자체 정화 노력을 등한히 하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비방이 두려워 그들의 마음에 맞게 바꾸려는 대책은 절대로 근본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좋게 하려는 것은 반드시 하나님께 안 좋게 됩니다. 심지어 선행과 성숙조차 하나님 즉 예수님의 십자가가 배제된 채는 그렇게 됩니다. 인간은 십자가 구원 없이는 절대로 그 죄악 된 본성을 스스로 씻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선행과 자체 정화 노력이 성공을 거두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개신교가 올바르게 탈바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도 예수님의 십자가가 실종되면 세상 여느 종교의 하나가 될 뿐입니다. 여전히 유일한 진리와 길과 생명이 된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우선 교회 안에서부터 하나님께만 영광이 돌려져야 합니다. 복음은 이미 믿음 안에 들어온 신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하나님의 신비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에서부터 인간이 믿음으로 이르는 것이지 인간의 노력으로 믿음이 출발하고 자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교회가 나서서 세상이 이해하고 누구나 노력하여 얻을 수 있는 믿음으로 변질 시키려 들어선 절대로 복음이 복음으로서 구실을 못합니다.            

기독교가 절대 잊어선 안 될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선행과 성숙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되돌려 받을 것은 비방이 없어진다는 것 단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다고 그들이 교회 안으로 저절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비방거리가 하나 없어진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지금 기독교 부흥의 대책으로 제안된 것들 모두는 세상의 비방을 면하자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지 진정으로 교회가 교회로서 바로 서는 대책이 결코 아닙니다.

교회가 교회로 바로 서는 대책을 세우면 오히려 세상의 핍박과 사람들의 잔해를 각오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현재 세상으로부터 비방 받고 있는 내용이 진정한 기독교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실체부터 정확히 깨달아야 합니다. 뒤로 호박씨 까지 말아야 하고 돈을 밝히지 말아야 하는 것과 십자가 복음과는 직접적 연관성은 없습니다. 요컨대 교회들이 정작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아니 근본 문제임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께 기쁨을 구해야 하므로 사람의 비방을 받아야 합니다. 두 곳에서 동시에 기쁨을 구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기독교가 바로 서려면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길뿐입니다. 교회는 복음을 복음답게 선포하고 신자도 오직 복음 안에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선행과 돈 문제는 목청을 크게 돋우지 않아도 자연히 해결 됩니다. 교회개혁을 위한 세미나, 결의대회 같은 것, 나아가 더더욱 교회 성장 대책으로는 근원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정답은 성경에, 아니 이천년 전 골고다 언덕에 명료하게 하나님으로부터 제시되었습니다. 그것도 교회뿐만 아니라 예수 믿지 않는 만천하도 볼 수 있게 말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었을 때에는 교회와 목사 아니 제대로 예수 믿는 신자조차 아직 한 명도 없었음에도 하나님은 십자가만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는 엄연한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과거나 현재나 앞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로 어떤 대책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이 죄와 사단과 사망의 사슬에 묶여 신음하고 있는 병자이자 죄인입니다. 영혼이 타락하여 그 존재 자체가 하나님과 원수로 사단의 종이 된 상태입니다.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는 더러운 죄악뿐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방법이 아니라 치료자 당신입니다.

예수님은 병자와 죄인을 구하기 위해 이 땅에 왔을 뿐입니다. 성한 자와 의인에게 복 주기 위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허물과 실패와 죄를 씻고 치료하는 대책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직접 구원을 베풀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교회마저 구원자 되시는 그분은 따로 모셔두고 인간이, 아무리 믿음과 인격이 훌륭해도, 나서서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선 일시적으로 조금 나아지긴 하겠지만 결코 항구적으로는 바로 서지 않습니다.

교계 지도자들마저 십자가 복음 하나만 전하자고 하는 대신 수많은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 우리 노력으로 기독교를 바로 세우자고 주장합니다. 기독교는 이미 바로 서 있습니다. 혹시 그들도 세상 핍박과 잔해가 두려워 십자가를 살짝 감추려는 내심은 아닌지요? 아니면 교회조차 참 진리에 갈급해 향방을 모르고 달리며 허공을 치고 있다는 반증인가요?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그분을 두려움과 떨림으로 대하는 자는 결코 사람들을 기쁘게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개신교가 바로 서는 길은 진정한 교인들로 채워진 교회가 안에서부터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바로 예수님을 예수님답게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가 아닌 방식으로는 결코 영광을 받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4/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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