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숙제를 풀었다는 느낌

조회 수 970 추천 수 4 2019.09.25 05: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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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숙제를 풀었다는 느낌

 

저희가 처음 미국에 이민 와서 산 곳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였습니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9개) 다음으로 국립공원이 많은(5개) 주입니다. 

전혀 없는 주도 많으니까 얼마나 자연이 아름다울지 짐작될 것입니다.  

사실은 아름답기보다는 지질학적으로 그 형상들이 아주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여름방학이면 아이들과 또는 한국에서 방문온 친지들과 수시로 

국립공원을 필두로 여러 관광명소들을 여행하는 것이 

유타에서의 약 10년간의  외롭고 진부한 이민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십 년 동안 끝까지 방문하지 못한 곳이 하나 있었습니다. 

유타주와 접경한 아리조나주에 있는 Antelope Canyon입니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그 비경이 너무 신비하고 오묘합니다. 

어지간한 지도에는 나오지 않을 만큼 외딴 곳에 위치한데다

입구까지 비포장도로로 한참을 가야 하니까 주로 사진작가들과 여행전문가들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소셜미디어로 널리 알려져서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몰려들고 있습니다. 

 

관광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약 육백만 년 전부터

빗물이 고여서 사암지대인 땅밑으로 침식해서  사진과 같은

너무나 아름답고도 신비한 굴곡의 계곡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황량한 사막지대이지만 우기에는 강이 따로 없어서 집중적으로 급류가 흐르면서

충분히 땅을 파고 들 수 있으며 종종 불시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2013년(?)에는 계곡 안을 관광하던 열 몇 명이 급류에  휩쓸려 익사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곳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한국에서 온 친지들을 

한정된 일정 안에 더 크고 유명한 국립공원부터 관광을 시켜주어야 했기에 

방문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도 차일피일 미루다 끝내 가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엘에이를 출발하여 모처럼 유타주의 오랜 친지들을 방문하러 가는 길에

하루 짬을 내어 이곳을 방문했는데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은 비경이었습니다.  

 

제가 말로 설명해봐야 오히려 그 경관을 망칠 것이므로 

방문자님들도 사진으로 짐작만 하지 마시고 꼭 방문해보시길 강추합니다. 

인생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로 꼽을만 합니다. 

저희도 덕분에 요즘 말로 인생샷을 하나 얻었습니다. 

한마디로 다른 세상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계속 미뤄놨던 숙제 하나를 시원하게 푼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언뜻 성경진리를 탐구하는 자로서 마지막 숙제까지 다 풀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이자 교만한 시도라고 금방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노라.”(빌3:12)

 

(9/25/2019)

 

*** 스마트 폰이 좋지 못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한 점 감안해서 봐주십시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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