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2:13,14 신앙 여정의 종착지(2)

조회 수 491 추천 수 12 2009.09.09 0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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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여정의 종착지(2)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수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렸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수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창22:13,14)


아브라함이 생명보다 귀한 외아들 즉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치자 하나님은 이제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을 알겠다고 칭찬했습니다. 신앙으로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자리, 즉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모습입니다. 가진 것 모두 혹은 최고의 것을 바쳐야만 한다는  의미보다는 가진 것이 전부 없어지더라도 하나님 한분만으로 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신자는 속세를 완전히 등지고 하루 24시간 찬양, 기도, 예배로만 지새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아브라함도 이삭을 바친 후 굴에 은둔했거나 광야로 나간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일상적 삶을 수십 년간 더 살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모리아 산에서의 시험을 마지막으로 그에 대한 구체적인 특별히 믿음에 관련된 언급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는 아주 신실하고도 경건한 여생을 보내었다는 뜻인데 아들까지 바치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을 넘어서는 믿음의 또 다른 그리고 최종적인 성숙을 겪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여호와 이레”의 신앙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가셔서 모든 것을 준비하리라는 믿음입니다. 그렇다고 신자라면 누구나 붙들기 좋아하는 “모든 것을 혹은 최고로 좋은 것을 바치면 하나님은 더 좋은 것으로 더 풍성하게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믿음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모든 것 혹은 최고 좋은 것을 아무 주저 없이 기쁨으로 바치는지 또 하나님이 의미하는 좋고 풍성한 것이 과연 우리에게도 그러할지 정말 심각하게 따져 보지 않고는 섣불리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보다는 인간적 계획과 방식을 완전히 포기했더니 하나님의 계획과 방식대로 이뤄지더라는 믿음입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사전에 계획을 이미 다 완벽하게 마련해놓고 신자가 완전히 손을 놓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매번 철저히 깨달은 후에 생긴 믿음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더라도, 말하자면 어떤 환난을 당해도 정말 하나님의 온전하고도 선한 인도가 그 속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전적으로 인내하고 순종하며 소망가운데 기뻐할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과연 앞으로 어디까지 인도하셔서 어떻게 변화시킬지 큰 설렘과 흥분을 안고 완전히 그분께 내어 맡기는 신앙입니다.

우리에겐 너무 어려운 믿음의 단계인 것 같습니까? 외아들만은 도저히 바칠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까? 물론 육신적으로는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바쳤는데도 그분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분이 잘못된 것 아닙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절대 잘못될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온전한 믿음이 생기지 않는 데는 전적으로 우리 쪽에 과오가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에 대한 인식에서 확실하게 뜯어 고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바치면 하나님은 그 때서야 준비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신자가 앞에서 말한 “모든 것 혹은 최고 좋은 것을 바치면 더 좋고 풍성하게 채워주신다”는 말씀에 완전히 세뇌되어 있습니다. 아니 스스로 세뇌되기를 원합니다. 또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바치는 것의 질과 양을 보고서야 그에 걸맞은 것으로 채워주신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바치기 전에 하나님은 이미 완전한 것으로 준비해 두고 있다는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하나님이 보기 원하시는 것은 바쳐지는 제물이 아니라 순전한 믿음으로 기꺼이 바치는지, 즉 믿음이 순종의 행동으로 정말 순순히 옮겨지는지 뿐입니다. 여호와 이레를 머리로는 알면서 실제로 잘 체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꾸 바쳐야 할 질과 양에 신경 쓰다 보니까 그분이 어떤 분인지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바치겠다고 어렵게 결단한 질과 양을 통해  거짓된, 가식적인, 심지어 과장된 믿음이 거꾸로 탄로 나지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바치면 몇 배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는 심리 때문에 미리 준비하시는 하나님이 판정한 후에 결제해주는 이상한 하나님으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께 되돌려 받는 것이 지금의 것과 종류는 동일하지만 단지 질과 양에서만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럼 어떤 결론에 이릅니까? 가진 것 모두와 최고 좋은 것을 바쳐야 한다면 따로 되돌려 받을 것에 더 좋고 더 풍성한 것이 포함될 여지는 없어지고 또 지금 바쳐야 할 것이 오히려 더 아까워지지 않겠습니까?  

물론 신자가 하나님께 바치면 되돌려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또 그렇게 기대하는 것은 아주 좋은 신앙입니다. 되돌려 받는 것이 하나님이 미리 따로 준비해두신 것이든(대개는 이것이지만) 혹여 바친 것을 보고 정하신 것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이미 말한 대로 돌려받는 것의 종류는 상관 않고 바친 것보다 질과 양에서만 더 좋아지리라 믿으면 절대 제대로 바치지도 제대로 받지도 못합니다.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셨다면 신자가 바친 것의 질과 양과는  전혀 엉뚱한 질과 양으로 혹은 아예 다른 종류로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신자 각자를 향한 계획과 뜻은 이미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계획과 뜻을 고집할수록 그분의 것이 실현되는 일이 더뎌질 뿐입니다. 바꿔 말해 우리가 그분에게 되돌려 받을 것이 적어지거나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우리가 바치기만 하면 그분이 뻥튀기해서 두둑이 주실 것이라는 생각을 빼버리지 않고는 그분의 것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분의 길과 생각대로 따르려면 당연히 우리의 길과 생각을 몽땅 버려야 하기에 우리 생각에 가장 좋은 것을 포함한 모두를 그분께 드려야 합니다. 바로 여기가 우리 신앙 여정의 종착지이자 여호와 이레의 신앙입니다.  

혹시 지금 환난을 믿음으로 잘 인내할 수 있는 경지까지만 신앙 목표로 삼고 있지 않습니까? 환난 중에 소망을 더 키우고 오히려 기뻐하는 일이 가능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까? 입술로만 여호와 이레를 믿는다 하지 말고 가진 것 모두를 언제라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전혀 다른 것으로 이미 다 마련해 놓고 있다는 것을 진짜로 확신한다면 말입니다. 당신은 지금 신앙의 종착지와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3/1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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