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역시 많이 힘이 듭니다.
오늘은 울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때 마다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눈물 주체할 길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눈물을 보이기 싫었습니다.
남편과 큰딸의 찬양인도하는 모습이 이젠 마지막이란 생각에 맘 한켠 울컥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눈물은
참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딸의 음성이 끊기더니 마이크 앞에서 훌쩍이는 모습이 눈에 띄였습니다. 여기 저기서도 훌쩍 훌쩍, 찬양하던 남편이 분위기 불편함을 느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만남을 예배해 놓으셨음을 안다고, 그런데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곁에 가까이 있어야만 하는지 알았다고,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좋으신 그리고 너무도 크신 하나님 품 속의 한 자녀이기에 어디를 가든지 그 사랑안에 함께 있기에 감사할 수 있다고, 훌쩍이는 소리가 멈추며 아멘! 으로 화답하는 분위기는 더욱 은혜스러웠습니다.
저녁엔 모든 성도님들과 식당에 다시 모여 송별식을 가졌습니다. 다시 돌아오라며 당부하시는 담임목사님의 당부의 말씀에 하나님 허락하시면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뜻한 성도님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오늘 하루 잘 참았던 눈물 몽땅 다 쏟았습니다.
처음으로 남자, 여자, 어린아이들까지 한사람씩 끌어 안고 실컷 한번 울어 보았습니다.
이별은 역시 참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로가 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우리 홈피교회 성도님들과는 이런 이별의 아픔은 맛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감사하였습니다.
어디에 있던지 이렇게 변함없이 만나고 은혜 나누며 아픔과 기쁨도 함께 줄곧 나눌 수 있음이 참 감사하였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만나는 홈피교회 성도님들의 모습은
어떠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그간 기도해 주신 것 정말 너무도 감사합니다.